(12:34)
중흥사 아래 물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물고기들과 희롱하고 했다. 올 들어 처음 산에서 맘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 산속 물가에서 막걸리 한 잔할 수 있게 제대로 된 안주를 새벽에 일어나 마련해 준 아내가 고맙다.
요즈음 상가와 아파트는 물론 응원하는 운동선수들 마저 난조를보이는 등 주변이 뒤숭숭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얼마 없는 주식까지 매일 내리꽂기만 하니 더더욱 안절부절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하늘은 왜 비는 그리 자주 내리고 그러지 않으면 잔뜩 찌푸리고 있는지....
그런 핑계로 석탄일 전날 술을 잔뜩 마시는 바람에 석탄절 하루를 이불 속에서 보내는 등 엉망으로 보낸 날들이 연속되었다. 이제 이 생에서 득실을 따질 나이가 지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얽매이는 것은 이루지 못한 것이 많아서 일까?
조금 일찍 집에서 나오니 그만큼산에 일찍 들 수가 있어 좋지만 산객들이 몰리는 시간은 피해야겠다.
산에 들어오니 물소리가 요란하다. 어제까지 내린 비 때문에 장마가 지난 만큼은 아니지만 계곡 바닥이 하얘졌다. 맑고 밝고 시원하다.
아카시꽃은 범용사는 기점으로 아래는 까매졌고 위는 활짝 폈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애기똥풀꽃은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 오래 피었던 병꽃나무꽃도 한두 송이만 보일 뿐이다. 같은 계절 안에서도 손바뀜이 심하다
오늘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대성문으로 올라 대피소에서 내려왔다. 예전처럼 많이 걸어서 될 일이 아니고 적당히 즐기며 걸어야 하겠다 싶어 짧게 끊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계곡 물가에서 발 담그려고 했는데 그건 못했다.
참 오랫만에 물가에서 쉬니 좋다. 다음에도 해야겠다. 대신 편한 의자를 갖고 와야겠다.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내려가야 겠다.(13:01)
내려와서 집에 잘 왔고 샤워하고 마시다 남은 마콜리 마셨다. 이제 다리 쭈~~~욱 펴는 침대로 가서 뭉갤거다. (17:3
계곡에 물이 많아 걷는 내내 귀가 맑았다
계곡폭포도 다시 살아났다.
역사관 앞 광장
중성문 아래 계곡. 이제 물이 안 보일 정도다.
산영루. 마음만 허락하면 이 앞 계곡에서 종일 물놀이를 하고 싶다.
대성문으로 가는 길 중간에 물 건너는 징검다리 윗쪽 풍경. 내가 사진을 찍으니 뒤에
다라오던 이들이 멋지다고 감탄을 했는데....
대성사. 여기까지 왔으면 다 왔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대성문 앞에서
보국문으로 가다가 잠시 쉴 겸....
앞 사진과 같은 곳이다.
이 꽃은? 향이 참 좋았다.
전망대가 있는 이 곳, 이 나무 밑에서 보이는 삼각산이 참 좋다.
걸어온 성곽길과 뒤에 문수봉과 남장대능선이 오라고 속삭이고 있다.
칼바위와 형제봉이 좋아서 늘....
대동문. 이제 그만 금줄을 치울 때도 되었는데....
동장대
오늘은 대피소를 그냥 지났다.
산영루가 이렇게도 보인다.
오늘 점심 먹거리다.
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