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일의 휴일이 왔다. 내가 직장에 다닐 때 그렇게도 원했던 긴 휴일이 은퇴한 지 한참이 지난 후 자주 온다. 뭐 자식들이 휴일을 즐기니 큰 불만은 없지만 옛날에도 가끔씩 이런 연휴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연휴 첫날인 한글날. 집안에만 있기 갑갑하여 아이들을 보러가는 아내를 따라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기로 했다. 이젠 산에 다녀오면 그 다음날은 온몸이 뻐근해서 최소 하루는 움직이지 못하니 오늘 다녀오면 이틀은 집에서 회복하며 뭉갤 수 있다. 오랜만에 아내표 샌드위치를 넣고 배낭을 꾸리는데 아내가 새로 산 배낭이냐며 묻는다. 다리가 아프다면서 작은 배낭을 메고 짧게 동네 산에나 갔다오지 왜 멀리 북한산을 가느냐고. 속으로 답한다. 그 산이 내 애인이라고. 나를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