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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보국문 - 대피소

이제 6시가 가까운데도 밖은 아직 어둡다. 동짓날까지는 계속 해가 늑장을 부릴 것이다. 눈을 떴으니 일어나 부지런히 산에 갈 준비를 한다. 준비라야 전날 아내가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와 과일 그릇을 넣고 물을 한 병 넣는 것으로 끝이다. 기온을 보니 어제와 비슷하다. 지난주와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새로 산 배낭이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아 어깨끈을 당겨 보고 늦추기도 하며 역으로 갔다. 경의중앙선이 가장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는 글을 봤는데 오늘도 역시나 5분이나 늦게 왔다. 종점인 문산에서 몇 정거장 되지도 않는데 뭐가 문제인지. 그 바람에 대곡역과 구파발에서의 환승을 몇 미터 차이로 다음 차로 타야 했다. 그런데 양주37번이 등산객을 꽉꽉 채워 떠났는데 1분 쯤 뒤에 텅 빈 차가..

등산 2026.10.25

10.17 행궁지 - 대성문

시간 참 빠르다. 금방 토요일이 돌아왔다. 그런데 손주들을 돌봐야 할 시간은 너무 더디게 간다. 아내는 또 어제 아이들을 보러 갔다. 아내가 나가자마자 집안을 치우고 편안히 산에 다녀올 준비를 마쳤다. 일찍 깨어 찬밥을 데워 먹고 배낭을 꾸렸다. 새 배낭에 벨트주머니가 없어 작은 파우치를 하나 사서 꿰어 달았는데 뭔가 많이 어색하다. 어제 아내가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와 과일, 물을 담고 집을 나오니 밖에 안개가 잔뜩 끼었다. 부지런히 걸어 서울역으로 가는 7:04 열차를 탔다. 구파발역에 내려 버스를 타러 가는데 등산복 차림인 사람들이 엄청 많다.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대기줄이 이십 미터는 되어 보였고 704번이 막 출발하려고 해서 뛰었는데 앞에서 그냥 출발한다. 실망하고 줄 맨 뒤에 섰는데 그 버스..

등산 2026.10.18

10. 9 대피소 - 대동문

또 3일의 휴일이 왔다. 내가 직장에 다닐 때 그렇게도 원했던 긴 휴일이 은퇴한 지 한참이 지난 후 자주 온다. 뭐 자식들이 휴일을 즐기니 큰 불만은 없지만 옛날에도 가끔씩 이런 연휴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연휴 첫날인 한글날. 집안에만 있기 갑갑하여 아이들을 보러가는 아내를 따라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기로 했다. 이젠 산에 다녀오면 그 다음날은 온몸이 뻐근해서 최소 하루는 움직이지 못하니 오늘 다녀오면 이틀은 집에서 회복하며 뭉갤 수 있다. 오랜만에 아내표 샌드위치를 넣고 배낭을 꾸리는데 아내가 새로 산 배낭이냐며 묻는다. 다리가 아프다면서 작은 배낭을 메고 짧게 동네 산에나 갔다오지 왜 멀리 북한산을 가느냐고. 속으로 답한다. 그 산이 내 애인이라고. 나를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는,..

등산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