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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대피소 - 대동문

또 3일의 휴일이 왔다. 내가 직장에 다닐 때 그렇게도 원했던 긴 휴일이 은퇴한 지 한참이 지난 후 자주 온다. 뭐 자식들이 휴일을 즐기니 큰 불만은 없지만 옛날에도 가끔씩 이런 연휴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연휴 첫날인 한글날. 집안에만 있기 갑갑하여 아이들을 보러가는 아내를 따라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기로 했다. 이젠 산에 다녀오면 그 다음날은 온몸이 뻐근해서 최소 하루는 움직이지 못하니 오늘 다녀오면 이틀은 집에서 회복하며 뭉갤 수 있다. 오랜만에 아내표 샌드위치를 넣고 배낭을 꾸리는데 아내가 새로 산 배낭이냐며 묻는다. 다리가 아프다면서 작은 배낭을 메고 짧게 동네 산에나 갔다오지 왜 멀리 북한산을 가느냐고. 속으로 답한다. 그 산이 내 애인이라고. 나를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는,..

등산 2026.10.10

10. 3 문수봉 - 대성문

추석 이후 매일 납부할 돈들이 있어 정신이 없었다. 카드대, 재산세, 의보료, 다른 카드대들, 받은 돈 송금, 토지사용동의 등기 발송, 새로 산 노존35 배낭값 송금, 적금 납부, 기한 이익을 상실하게 되는 카드들 쓰기. 거의 미리 자동납부로 해 놨지만 납부할 통장에 잔액이 10만 원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당일에 확인해야 하는 일도 금요일까지 다 마쳤다. 이제 마음 편하게 산에 다녀오면 된다. 대만여행에서 찢어진 피엘라벤의 프릴루프트35 배낭을 대신해 구입한 아크테릭스 노존 35 배낭이 금요일에 도착해 뜯어보니 배낭 안에 주머니가 없다. 허리벨트도 얇고 옆에 포켓도 작은 것 하나 뿐이다. 상표에 비해 낮은 가격이고 산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시리즈인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었나 보다. 지난주에 멨던 브리즈2..

등산 2026.10.04

9.26 대피소 - 보국문

추석 날 새벽 4시에 운정에 가서 딸을 태우고 아들집에 갔다. 아들 내외가 출근하기 때문에 손주들을 보러 간 것이다. 모두 같이 먹을 요량으로 전날 만든 갈비찜이며 전이며 들을 다 싣고 갔는데 출근한 애들은 4시나 돼야 집에 온다. 결국 집에 있는 다섯이서만 아침을 푸짐하게 먹었다. 손주들은 고모가 같이 놀아주니 신이 났다. 큰 녀석은 자기를 괴롭히는 같은 반 아이에게 고모가 무서운 6학년 선생님이라고 했더니 더 이상 못살게 굴지 않는다고 더 좋아 한다. 1학년 답다. 오후에 팔곡동 밭에 가서 호박잎과 가지, 고추를 따고 풀을 뽑고 돌아오는데 비가 내린다. 오랫만에 보는 비가 반갑고 고맙다. 쉬다가 며느리가 온 후 아들은 보지도 못하고 집에 오는데 길이 많이 밀렸다. 이상한 추석을 보냈다. 햄스트링이..

등산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