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술 26

도상 47회 졸업 50주년 모임

2024.11. 9(토) 오후 1시에 청운동의 모교 강당에서 졸업 50주년 기념 동창회가 열렸다. 이제 칠순인 친구들 백여 명이 모였다. 50년 만에 보는 친구들도 여럿이었고, 외국에 나가 살던 친구들도 여럿이 모임에 참석하려 들어왔고 지팡이를 짚고 온 친구들도 여럿이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는 대화거리가 없어 서먹했지만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도 즐거웠다. 열성적인 친구들 중 여럿이 일이 있어서 참석 못해 아쉬웠다. 우리가 1971년에 420명이 입학했는데 410명 정도가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중 38명이 다른 세상으로 먼저 갔다. 우리도 곧 따라갈 것이지만 즐겁게 더 지내지 못하고 먼저 간 것이 안타깝다. 반가운 마음에 조절하지 못하고 쏟아부은 술들 때문에 기억이 끊긴..

친구, 술 2024.11.12

2024.10.28 - 29 신원분교 7순 기념 속초 여행

1박2일의 칠순기념여행을 마치고 이제 집에 돌아왔다. 이틀 동안 긴 거리를 운전했더니 피곤하다. 오늘은 바로 자고 내일 편의점에 다녀와 말을 하자.(2024.10.29 ; 21:30)  28일 아침에 나는 대곡역에서 근처에 사는 친구들을 태워 가기로 했고 회장은 서울에 들려 속초의 델피노 소노벨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회장이 차를 바꾼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운전이 서툴어 서울에 가기가 어려우니 바꾸자고 해서 그러마고 했다. 해서 행신로에서 한 명을 태우고 출근시간으로 막히는 강변북로를 통과해 송파세무서로 가서 일을 마친 친구들을 태우고 강원도를 향해 출발. 시속 88키로 정속주행으로 양양고속도로를 통해 콘도에 도착해 동네에서 늦게 출발한 친구들을 만났다. 인제를 지날 때까지 내륙은 맑았는데 터널 여러..

친구, 술 2024.10.30

7.22 헬스장 친구들과 알탕

장마비가 계속 오락가락하여 날씨에 대한 예보도 못 믿는 요즘이다. 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대책을 마련 못해 충청도의 한 지하차도에서 많은 이들이 혼백이 되었는데 위정자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자가 없다. 이 정권은 문제가 있을 때 마다 남을 탓하고 자기들은 책임이 없단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애초에 능력이 없는 자를 뽑은 국민들 탓이 크다. 물론 그런 자를 큰 자리에 앉힌 이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니 믿을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 믿고-비가 오면 그냥 맞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오래전에 약속했던 대로 헬스장 친구들과 8시에 탄현역에서 만나 산으로 향했다. 배낭이 근래 들어 가장 무겁다. 속을 40도 안동소주, 탄산수, 물, 얼음, 과일, 점심거..

친구, 술 2023.07.24

11. 1 - 2 양양 여행, 초딩친구들과

1962 - 1965 까지 4년간 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친구들 아홉과 양양에 다녀왔다. 몇 친구들은 이후 2년간 더 한 교실이었다.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부모님들께서는 누가 며칠 먼저고 나중에 태어났는 지 다 아셔서 길에서 뵈면 내 자식 보다 네가 어땠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5학년 때 신원 분교에서 삼송 본교로 가면서 두 반이 되어 반이 갈린 친구들이 있었지만 같이 십 리 길을 걸어 다녔으니 서로 다른 반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67년 겨울에 입학시험을 치루고 이듬해에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서울로 가거나 동네의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어 서로 뜸하게 만나게 되었고 그런 기간이 오랫동안 이어지다가 바쁜 사회생활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들 동네가 신도시개발에 포함되어 ..

친구, 술 2022.11.03

답답하다

작금의 세태를 보면 답답하다. 정치판의 술수에 휩쓸리는 순진한 군상들이 안타까움을 만든다. 행정,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답답하다. 투자한 회사의 더딘 진척도 답답하다. 이 나이에 투자가 잘못되면 남는 게 없을 수 있어서 답답하다. 내 시간이 내 마음대로 쓰기 전에 휙휙 지나가서 답답하다. 내몸을 위한 운동도 이젠 힘이 더 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없어 답답하다. 꽃이 만발하는 이 좋은 봄이 왔는데 갈 곳이 없어 답답하다. 농사를 지으며 소일하고픈데 갖고 있는 땅들이 내 팔이 닿는 거리 밖이라 답답하다. 그래서 대낮에 술상을 차렸다. 차리고 마시다보니 호화로운 술상이라 가슴이 시원하다.

친구, 술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