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산의 기온도 집안도 내 앞의 막걸리도 춥다. 손주들 봐주러 간 아내는 내일이나 오니 며칠 째 혼자라 더 춥다. 쌀을 어제 밤에 씻어 앉혀 놨으니 일어나 불만 켜면 된다. 이젠 나이가 들어 너무 이른 시간에 깨는 게 당연하다고들 하는데도 난 늘 싫다.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은 것이 밖의 기온이 낮은 가 보다. 닷새 후에 3일간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으니 다음주에는 산에 못 간다. 그러니 오늘은 꼭 산에 가야 한다. 편의점에서 가지고 온 햄버거와 제주도 친구가 보내준 감귤 2개, 물을 넣는 것으로 배낭꾸리기는 끝났다. 그런데 오늘 배낭을 잘못 골랐다. 맨티스가 아닌 큰 것으로 메어야 했다. 이제 겨울이니 두터운 옷을 쉽게 넣고 뺄 수 있어야 하니 말이다. 설겆이까지 했는데도 7시가 안 됐다.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