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2 - 3 지리산 뱀사골 와운마을

PAROM 2013. 3. 3. 22:15

올해의 첫번째 정기모임이 우연찮게 10여년 전에 했던 행사를 거의 그대로 되풀이 하는 것이 되었다.

처음엔 이번 모임을 계룡시나 만리포 별장에서 하려고 하였으나 장소를 고르던 중 우연히 지리산 고로쇠 얘기가 나와 그렇게 하자고 출발 사나흘 전에 정하게 되었다. 8명의 친구들 중에서 세명이나 일이 바빠 삼일의 연휴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했다. 사당역에서 먼저 와 기다리던 두명을 태우고 바로 서초IC에서 고속도로로 가서 죽전에서 한 명을 태우기로 했는데 지나쳐 전화통화에 신경을 쓰다가 신갈정류장으로 가는 바람에 동탄으로 나가 차를 돌려 되돌아와 태우는 난리를 피웠다. 여산휴게소에 들려 계룡시에서 온 강회장을 만나 익산 보석박물관 주차장에다 내 차를 주차한 후, 회장의 윈드스타를 타고 지리산을 향해 갔는데 떠들고 웃다가 또 나가는 곳을 지나치는 바람에 빙 돌아가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뱀사골 입구인 인월에 도착해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밤을 지샐 숙소를 찾아 나섰다. 반선의 뱀사골 입구와 그 전에 있던 다리를 보며 저기가 전에 갔던 곳 아닌가 하는 얘기를 했는데 그냥 지나쳤고 달궁을 지나 하늘아래 첫동네인 심원마을에 내려갔다가 가려던 곳이 문을 닫은 바람에 차를 돌려 나왔다. 일행 중 한명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와운마을을 추천해 줘서 그곳을 찾아가니 바로 뱀사골로 들어가는 곳이었고 전에 우리가 와서 고로쇠물을 밤새 먹던 그 동네였는데, 그땐 밤이었고 오래되어 기억을 못했던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와운마을의 첫번째 집이 우리가 전에 갔떤 곳인 통나무산장이었는데 역시 문을 닫고 있었다. 하여 전화를 해서 추천을 받아 숙소를 정하고 혁대를 풀고 본격적으로 고로쇠물 먹기에 들어갔다. 고로쇠물은 빠른 시간에 많이 먹어야 좋다는 속설이 있어서 그에 따르기로 하고 많이 먹기 위해 짠 음식과 술을 곁들이기로 했다. 우리가 묵은 민박집은 나무를 때는 방이 두 곳이 있었는데 모두 예약이 되어 남은 두 방 중에서 밝은 곳으로 정했다. 많이 마시게 되는 고로쇠는 흡수와 배출이 빠르다. 그런데 화장실이 공용인데다 계곡물을 바로 변기에 연결해 쓰는 것이라 화장실에 갈 때마다 곤혹스러웠고 모두들 밤새도록 후회를 해야했다. 다섯이서 밤새 한 말을 다 마셨는데 계산해보니 내가 4리터를 마셨다. 그리고 밤새도록 뇨의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들락거렸다.많이 마시려고 같이 한 음식은 흑돼지구이와 닭백숙, 산나물, 볶음밥 그리고 막걸리 세 병. 고로쇠물 외에도 3리터나 더 먹었으니...... 그런데 고로쇠와 막걸리를 같이 먹으니 전혀 술이 취하지 않았다.

 아침에 밝게 일어나 세수를 하고 민박집 위에 있는 소나무를 보러갔다. 가서 보니 천연기념물 424호인 나무였는데 멋있고 거대했다. 가지가 부러질까봐 쇠줄과 버팀목으로 지지를 해 놓은 상태였다. 그 위로 그보다 조금 작은 비슷한 나무가 하나 더 있었다. 소나무들을 둘러보고 산위로 더 오르는 중에 어제 먹지 않은 닭죽을 먹으라고 전화로 부르는 바람에 아쉬움에 산을 내려왔다. 아침을 마친 후 뜨끈뜨끈한 방안에서 얘기하다가 올라가기로 하고 반선으로 내려오는데 길이 장난이 아니다. 예전에 내차로 여길 어떻게 왔는지 궁금했다. 그것도 밤에.

 88고속도로로 해서 남원 시내로 들어갔다가 국도를 탄 후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익산으로 가서 보석박물관을 구경하고 육회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져 바로 올라왔다. 길이 많이 밀렸는데 전용차선을 타니 다섯시 전에 집에 올 수 있었다.

 고로쇠물로 체액을 바꿔서 그런지 피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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