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을 보름 다녀오는 바람에 산을 두 번 걸렀다. 그 사이에 단풍이 들어 산이 붉어졌다. 배안여행 중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 가면 제일 먼저 밴드와 페북 등을 둘어 봤는데 산 친구들이 올린 단풍 사진이 마음을 뺐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해서 귀국하자마자 산에 갈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마침 친구가 전화를 해서 산에 같이 가자고 한다. 잘 걷던 친구였기에 주저 없이 동행하기로 했다.
바람막이 옷과 과일, 샌드위치, 물만 넣고 배낭을 가볍게 꾸렸다. 친구가 오후에 공부하러 간다고 해서 일찍 내려와야 했기에 짐을 가볍게 했다. 많이 걸을 생각으로. 주엽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열차칸을 알려줬는데 타질 않는다. 전화를 하니 내가 한 칸 앞에 탄 것이었다. 오랫만에 지하철을 탔더니 어벙벙하다. 정오에는 내려와야 하기에 계곡길을 빠르게 오르는데 친구가 잘 따라온다. 그렇게 북한동역사박물관 앞에 오니 친구가 무리를 했는지 힘이 든다고 한다. 14Km 거리를 걷는 것이 좋은데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대남문 쪽으로 가려다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백운동계곡으로 올라가기에 백운대 쪽으로 방행을 틀었다. 그리고 조금 올라가자 친구가 주저 앉았다. 그렇게 자주 쉬기를 반복해 가며 올라가려니 나까지도 힘이 들었다. 해서 약수암터를 지나면서는 그냥 먼저 올라갔다. 그리고 위문에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만경대 옆 길로 해서 대동문으로 갔다. 시간은 이미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중간에 쉰 시간이 많아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대동문 앞에서 잠깐 쉬며 숨을 돌리고 있는데 외국인이 안내판을 보며 갸웃거리고 있길래 무슨일이냐며 보니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가는 길의 폭포까지의 거리 표시가 0.1Km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고 실제는 1.6Km정도 된다고 하고 우리도 그리고 간다고 하니 바로 따라 나섰다. 그는 그쪽의 절의 돌아보려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왔고 시흥의 학원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영어를 가르친다고 했다.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가끔 웃기도 하면서 내려오는데 말하다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친구는 내려오는데도 한참 뒤에서 내려와 중간중간 쉬면서 기다려야 했다.
아카데미하우스 앞에서 미국인 잭과 헤어지고 점심도 못 먹고 친구와 같이 마을버스를 타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서 환승해 집으로 왔다. 그동안 뭔 할일도 많이 않았는데 이틀이나 더 지나서 이제 등산기를 쓴다. 아직 배낭여행에서 돌아온 여독이 덜 풀렸는데 막걸리에 많이 약해졌다. 이번 주말에는 혼자 느긋하게 산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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