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는 게 오늘처럼 힘들었던 것이 얼마 만인지? 지리산 종주 때? 설악산에서 무릎이 아파 쩔뚝이며 내려왔을 때? 다 젊었을 때였고 퇴직 후엔 없었었다. 지금 자려고 엎드렸는데 편한 곳이 없다. 지난 주말은 강제 방콕 당했다. 금요일에 친구들과 만나 젊을 때처럼 마셨는데 몸은 젊지 않아서 였다. 그리고 월욜에 운동을 하러 가니 화욜부터 일욜까지 수리한다고 하여 거실 소파에만 묻혀 지냈으니 당연히 다리 힘이 빠질 것이었다. 사실 요 사이 새벽에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 쉬고 싶기는 했었다. 내 마음을 아는 것 같아 고맙기도 했지만 문 닫는가 싶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중흥사를 지나서 부터 아이젠 발톱이 박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보국문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산화 바닥에 눈이 들러붙기 까지 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