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6.6 대피소 - 행궁지

PAROM 2015. 6. 7. 09:51

 지난주엔 친구들과 내린천에 다녀오는 바람에 쉬어서 어찌 변했을지 궁금했다. 더구나 금요일 오전에 비가 내려서 산에 먼지가 나지 않을 것이고 계곡에 물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어서 달려가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지근거린다. 이때문에 벌써 나흘을 침을 맞았는데 정도는 약해졌지만 아직 완전히 나을 기미는 보이지 않아 조심스럽다. 배낭을 꾸리며 플라스크를 만지작거리다 그만두었다. 현충일에는 자중을 해야지.

 

 배낭엔 빵 두 개와 우유 한 팩, 그리고 물 두 병, 과일 한 그릇만 넣었다. 지난번에 배낭이 무거워 곤욕을 치른 터라 많이 넣는 것이 두려웠다.

 날이 더우니 일찍 시작해서 일찍 내려와야지란 생각에 집을 일찍 나섰는데 교통편이 도와주지 않는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버스, 지하철 또 버스. 결국 지난 번과 같은 시간에 계곡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걸어오르는 발걸음이 배낭 때문인지 지난번보다 가볍다. 오르며 계곡을 보니 물이 많이 줄어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비가 많이 와야 되는데 큰일이다. 출발전에 방송에서 미국의 물사정 프로를 보고 난 후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 북한동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썬그라스를 꺼내 쓰고 물병 하나를 바깥 포켓에 넣었다. 백운대로 갈까 하다가 늘 걷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역시나 전과 같이 발걸음이 또 빨라져 앞에 가는 이들을 앞지르기 시작해 한 시간 만에 대피소에 닿았다. 거기서 배낭을 벗고 잠시 쉬다가 다시 능선 성곽을 따라 걸어 문수봉을 향했다. 이길에서는 대성문을 지나 성곽을 따라 오르는 길이 제일 힘이 들었는데 이젠 문수봉을 오르는 길이 성을 다시 쌓는 공사를 하는 바람에 길이 바뀌어 더 힘이 들었다.

 

 청수동암문에서 비봉으로 가려다 다시 늘 다니던 길로 방향을 잡고 상원봉을 올라 남장대지 능선 전망 좋은 그늘에 자리를 잡았는데 뒤에 오던 이가 간발의 차이로 뒤 따라 들어와 식사를 할 거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는데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미안하지만 나도 오랫만에 차지하는 자리라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의상능선을 바라보며 가져간 음식을 먹고 길을 따라 행궁지로 내려오는데 다리가 풀렸는지 후들거린다. 이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행궁지 발굴로 우회로로 만든 길을 걷는 것도 힘이 들었다. 행궁지 아래 숲에 산딸기가 이제 익어 가는데 여럿이서 덜 익어 보이는 것들을 따고 있었다. 다음주에나 제 맛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중성문을 지나 내려오는 길은 이제 좀 식상한 맛이 났다. 이제 코스를 바꿔야 할 때가 되었는지.....

 힘들게 북한동을 지나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두 번이나 삐끗했다. 이제 몸이 한 달 전과 같지 않은가 보다.

 쉼터을 그냥 지나쳤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마실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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