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4.22 행궁지 - 대피소

PAROM 2017. 4. 23. 07:00

 산을 온전히 즐기기 위하여, 걸을 때 힘들지 않기 위하여 금요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도 근력운동만 하고 걷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얼마전에 금요일에 땀을 비오게 쏟고 난 다음에 산에 갔다가 다리가 아파서 힘이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였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다리가 무거워 걷기에 힘이 들었다. 숨도 많이 차오르고. 이젠 몸이 나이를 표시하는 모양이다.

 

 목요일 상가에서 회의를 끝내고 준 샌드위치와 우유 한 팩, 아내가 싸준 과일을 넣고 가볍게 입은 후 집을 나섰다. 집에서 버스정거장을 갈 때 두 정거장이 거리상 비슷한 관계로 대화역에서 가까운 로데오정거장으로 자주 간다. 구파발역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는 데 힘이 들고 숨이 찬다. "왜 이러지?" 생각이 든다. 산아래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한 병 샀는데 한참을 기다리게 한다. 다음부터 다른 곳에서 사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계곡입구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산으로 들어갔다. 머렐에서 어제 저녁에 찾아온 등산화가 예쁘다. 수선이 제대로 됐다.

 

 꽃이 만발했다. 온산이 온통 꽃밭이다. 꽃향기는 나지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연신 카메라를 눌러 댔다. 집에서 일찍 나와서 그런지 산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 차라리 더 좋다. 오늘 산친구들은 의상능선을 타는데 너무 늦게 시작을 해서 그리로 못 갔다. 산아래의 진달래와 개나리는 많이 졌지만 중턱에서 부터는 만개했고 꼭대기는 아직도 피는 중이다.

 다리가 무겁다. 행궁지 옆 오르막을 오르는데 중간에 숨을 다잡아야 했다. 이러지 않으려고 어제 술도 마시지 않고 운동도 살살했는데 너무한다 싶다. 나이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억울하다. 꽃과 같이 매년 새롭게 피어날 수는 없을까?

 

  남장대지능선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쉬운 길이다. 경치도 기가 막히게 좋고. 문수봉을 거쳐 대피소로 가면서 같은 버스에 탓던 이들도 지나치고 산아래에서 봤던 이들도 지나쳤다. 어디로 왔는지 모르지만 걷는 속도가 많이 늦은 것 같다. 아니 내가 너무 빨리 걷는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지나치는 사람들을 잠시 보다가 다시 갈길을 가기 바쁘다. 도대체 산에 와서 극기훈련을 하는 까닭이 뭔지 모르겠다. 언제나 고쳐질지. 대피소에 도착해 그곳에서 쉬려다가 바로 아래로 내려섰다. 계곡과 바위 탁자에 앉기 위해서다. 다행히 아무도 없어 자리를 잡고 배낭을 풀었다. 핸드폰 음악을 켜놓고 들어며 가져간 음식들을 다 비웠더니 배가 엄청나게 부르다. 맹꽁이 배가 되었다. 창피하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숨을 들이쉬고 배를 불러들였다. 조금만 적게 먹었으면 될 것을 뭔 고생인지. 햇볕에 눈이 부셔 오래간만에 썬그라스도 써 보았다. 거의 다 내려오니 배가 많이 꺼졌다. 물 위주의 식사라 쉽게 내려갔나 보다. 탐방지원센터 앞의 국립공원내 생산물 판매대에 아침에 사서 맡겨 놓은 두릅을 찾아 배낭에 넣고 바로 집으로...... 샤워하고 막걸리 한 병 마신 후 어두워지기도 전에 바로 침대로 들어갔다.

 아침에 아내가 데쳐 놓은 두릅을 먹으니 향이 좋다. 다음번 산행에서도 다리가 무거우면 안 되는데, 어쩌나 큰일이다.

 

                  (07:19) 손수건을 두고 나와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08:42)

     (08:50) 서암사 위에서

      (09:26)

        (09:39)

        (10:10)

          (10:12)

           (10:30)

                 (10:40)

            (10:51) 대성문 넘어가는 길

                    (10:51)

    (11:03)

      (11:03)

    (11:04)

      (11:17)

                (11:26)

    (11:36)

                      (11:50)

            (12:46)

    (12:52)

           (13:15)

(13:22)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