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2.10 창의문 - 북악산 - 혜화동

PAROM 2018. 2. 11. 09:58

카카오스토리 글 펌

 

어젠 친구들과 혜화동과 대학로에서 늦게까지 달린 바람에 이제야 산사진을 올린다. 
 
저녁에 모임 약속이 있어서 낮에 시간이 되는 친구들 넷이 경복궁역에서 먼저 만나 6년을 다녔던 모교들을 지나 창의문에서 부터 백악을 넘어 혜화동으로 갔다.
성곽을 따라 오르는 길엔 북에서 온 사람들 때문인지 바람이 많이 부는 데도 불구하고 지키고 선 사람들이 많았다. 
 
성곽길에서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청와대 지붕도 보이고 모교들도 보였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비봉능선이 계속 따라오고 보현봉이 문수봉보다 훨씬 높게 보였다.
산 꼭대기에선 나뭇가지 사이로 경복궁도 보이고 저 건너 인왕과 보현, 문수, 승가, 비봉, 향로, 족두리봉도 가까이 보였다. 늘 문수봉에서 북악 아니 백악을 바라보던 맛과 살짝 다르다.  
 
내려오는 길은 숙정문을 지나 성곽길이 응달로 이어지면서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엉금엉금 기어야 하는 구간이 꽤 되었다. 친구들 모두 이 길이 처음이라 자주 길을 물어야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목적지에 당도해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모임 장소로 바로 온 6명과 어울려 늦게까지 웃고 떠들었다. 두 달마다 보는데도 늘하던 옛얘기에 어찌 그리 즐거울 수가 있는지..... 하긴 그래서  40년이 넘은 친구인 거지. 
 
두 달 후에 다시 보자하고 3차 가는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