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는 게 오늘처럼 힘들었던 것이 얼마 만인지? 지리산 종주 때? 설악산에서 무릎이 아파 쩔뚝이며 내려왔을 때? 다 젊었을 때였고 퇴직 후엔 없었었다. 지금 자려고 엎드렸는데 편한 곳이 없다.
지난 주말은 강제 방콕 당했다. 금요일에 친구들과 만나 젊을 때처럼 마셨는데 몸은 젊지 않아서 였다. 그리고 월욜에 운동을 하러 가니 화욜부터 일욜까지 수리한다고 하여 거실 소파에만 묻혀 지냈으니 당연히 다리 힘이 빠질 것이었다. 사실 요 사이 새벽에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 쉬고 싶기는 했었다. 내 마음을 아는 것 같아 고맙기도 했지만 문 닫는가 싶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중흥사를 지나서 부터 아이젠 발톱이 박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보국문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산화 바닥에 눈이 들러붙기 까지 했으니 힘이 들 만도 했다.
근 5년 만에 배낭을 메고 20일에 집을 나가기로 했다. 3월 6일에 돌아오니 15일 여정이다. 그래서 앞으로 두 번 등산을 빼먹게 됐다. 그러니 오늘은 반드시 산에 가야 한다.
배낭에 롯데리아 햄버거와 뜨거운 녹차를 한 병 넣는 것으로 등산준비를 마쳤다. 한겨울엔 추워서 과일도 거의 챙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배낭은 무겁다. 계속 춥다가 이틀 전부터 날이 풀렸지만 산속은 상황이 다르니 옷도 한겨울 처럼 입었다. 오늘은 아내와 같이 출근하던 분이 쉬는 바람에 내가 파주 탄현면 현장에 태워다 주고 8시 반이 넘어서야 역으로 갈 수 있었고 44분 열차를 탔다.
평소보다 한 시간도 넘게 늦으니 날이 환하다. 승객들이 많은데 그들이 익숙하지 않다. 이시간에 타는 것은 처음이라 다 낮설다. 오늘은 그렇게 처음인 것 처럼 산으로 갔다. 늦은 시간이라 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거의 안 보인다. 숙이네 앞 벤치에서 켑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산으로 들어갔다.
길이 하얗다. 눈이 다져 졌지만 얼음은 아니다. 아이젠 없이 가는 데 까지 가보기로 한다. 물소리가 없는 대신 까치가 시끄럽다. 볕을 많이 받은 곳은 땅이 드러났고 얼음으로 변한 곳도 있다. 많이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게 생겼다. 서암사 앞뒤로 있는 내리막 돌계단들에서 난간에 의지해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기온이 올라서 그런지 뭔가 푸근한 느낌이다. 계곡 얼음에 구멍도 크고 많다. 계절이 바뀌고 있음이다. 올라가는 돌계단도 꽤나 미끄럽다. 발 아래를 신경 쓰다 보니 허리며 어깨며 아픈 곳들이 잊혀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길바닥만 보아서 풍경은 전혀 못 봤다. 등산이 아니라 고생하러 온 듯하다.
역사관에 힘겹게 올랐다. 젖이 큰 누렁이가 먹을 것을 줄 사람인지 살핀다. 산에 개들이 엄청 늘어났는데도 국립공원에선 그냥 두고 있는 듯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늘은 토끼 발자국과 산 짐승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개와 고양이들을 강제 하산 시켜야 하고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1/4 왔다. 플리스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모자도 바꿨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이어폰을 끼었다. 썬그라스로 바꿀까 하다가 그만 두고 다시 길로 들어갔다. 선봉사 아래 급경사 길이 오늘 따라 더 길게 느껴진다. 운동을 하지 않은 벌이다.
데크길이 끝나는 거북암 부터 다시 눈길이다. 법용사 위의 벤치에 엉덩이를 걸치고 아이젠을 신었다. 그것도 힘들다. 이제부터는 미끄러지지 않는 대신 정강이와 허벅지가 더 고생을 할 거다. 거르고 왔고 두 번을 거를 테니 문수봉을 가기로 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 길에서 마주치던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뭔가 빠진 느낌이다. 어디서 부터 인지 앞에 보이는 한 쌍이 도저히 잡히지 않는다. 죽어라 걷는데도 좁혀 지지가 않다가 보국문 갈림길을 지나 그들이 쉬는 틈에 지나가며 한마디 했다. 잘 걷는다고.
이제 저들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대성암이 보이는 길에서 뒤돌아보니 저 뒤에서 올라보고 있다. 잡히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걸었다. 대성암을 지나 대성문으로 오르며 저들은 대남문으로 가겠지 생각했는데 이 길로 오는 것이 보였다. 그 힘든 비탈길, 눈이 잔뜩 덮인 길을 무릎과 허벅지를 짚어가며 도망치듯 올랐다. 대성문에 겨우 올라 문앞 의자에 배낭을 벗고 쉬고 있는데 그들이 바로 올라왔다.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아이젠도 없고 스틱도 없다. 얘기를 하니 산에 자주 오는 이들이 아니다. 어디로 갈 지 정하지도 않았다. 내려가는 눈길은 쉽지 않다. 차를 가지고 왔으니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다른 길은 위험하니 온 길로 돌아가라고 하고 일어나니 로쉐쵸코렛을 한 알 준다. 참 맛있다.
성곽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을 포기하고 옆길로 돌아서 대남문으로 갔다. 평범한 길인데도 역시나 힘들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에선 너무 힘들어 죽을 맛이다. 이백 여 미터 남짓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의 최고봉 문수봉에 먼저 오른 이들이 여럿 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시야가 뿌옇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멋진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몇 장으로 기억을 남기고 눈 덮인 바윗길 대신 빙 도는 길로 청수동암문으로 향했다. 문 위의 쓰러진 소나무 밑으로 갈 수 있을 듯하여 가까이 가 보니 기어가야 했는데 배낭 줄이 가지에 걸려 잡아 당긴다. 참 여러가지로 고생이다. 그렇게 해서 성곽을 따라 상원봉으로 향했다.
상원봉에 오르니 성랑터 안에서 한 쌍이 식사 중이었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조금 더 가면 양지 바른 자리가 있다. 거기서 배낭을 벗기로 하고 사진을 찍는데 성곽길에서 지나갔던 이가 되돌아와서 지나간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낭패가.... 다리는 풀리고 힘은 들고 배는 고프고 길은 험하고 눈까지 깊고 악재가 겹겹이 쌓였다.
이 남장대지능선은 북풍이 넘는 곳이다. 바람이 쎄서 눈이 실리면 많이 쌓인다. 무릎이 넘게 쌓인 곳이 많았다. 아이젠이 벗겨지지 않았는지 종종 확인을 하며 내려와 행궁지를 돌아가는 길로 꺾었다. 역시나 이 길에도 눈이 깊다. 밧줄이 있는 곳에 닿으니 한 쌍이 줄을 잡고 오르고 있다. 나는 옆 바위 위로 내려가 줄을 잡다가 미끄러져 꽈당! 눈 위라 전혀 충격이 없다. 다행이다.
행궁지에 거의 다 내려가 있는 작은 공터 바위에 배낭을 풀고 뜨거운 녹차와 차가워진 데리버거를 배속으로 쑤셔 넣으니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궁지 옆 줄이 있는 비탈길은 늘 불안하다. 오늘은 눈이 녹아 진창길이 되었다. 여기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자빠지면.... 상상하기 조차 싫다. 다행스럽게 조금 미끄러지면서 그 길을 간신히 벗어 났다. 그런데 다리가 풀렸다. 걷는 게 걷는 것이 아니다. 어서 집에 가서 뜨거운 샤워를 하고 싶다. 힘이 드니 추위가 느껴진다. 아이젠을 신은 곳에서 조금 더 내려와 데크에서 아이젠을 벗었다. 이제부터는 더 조심해야 한다. 늘 벗은 후에 자빠졌으니까.
역사관 앞에서 다시 쉬고 계곡길로 내려서는 데 돌계단이 겁난다. 조심조심 내려 서니 고양시 119차가 두 대나 있다. 길이 미끄러우니 다친 이들이 많은 가 보다. 대성문에서 쉴 때도 헬기가 날고 있었다. 돌계단 등 위험한 곳에서는 조심을 했는데 평지에서 기어코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미끄러졌다. 다행스럽게 아무도 보지 않았고 젖거나 아프거나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서 산을 다 내려왔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집 냉장고에 있는 막걸리가 너무 그리워서....
지난 주말은 강제 방콕 당했다. 금요일에 친구들과 만나 젊을 때처럼 마셨는데 몸은 젊지 않아서 였다. 그리고 월욜에 운동을 하러 가니 화욜부터 일욜까지 수리한다고 하여 거실 소파에만 묻혀 지냈으니 당연히 다리 힘이 빠질 것이었다. 사실 요 사이 새벽에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 쉬고 싶기는 했었다. 내 마음을 아는 것 같아 고맙기도 했지만 문 닫는가 싶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중흥사를 지나서 부터 아이젠 발톱이 박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보국문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산화 바닥에 눈이 들러붙기 까지 했으니 힘이 들 만도 했다.
근 5년 만에 배낭을 메고 20일에 집을 나가기로 했다. 3월 6일에 돌아오니 15일 여정이다. 그래서 앞으로 두 번 등산을 빼먹게 됐다. 그러니 오늘은 반드시 산에 가야 한다.
배낭에 롯데리아 햄버거와 뜨거운 녹차를 한 병 넣는 것으로 등산준비를 마쳤다. 한겨울엔 추워서 과일도 거의 챙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배낭은 무겁다. 계속 춥다가 이틀 전부터 날이 풀렸지만 산속은 상황이 다르니 옷도 한겨울 처럼 입었다. 오늘은 아내와 같이 출근하던 분이 쉬는 바람에 내가 파주 탄현면 현장에 태워다 주고 8시 반이 넘어서야 역으로 갈 수 있었고 44분 열차를 탔다.
평소보다 한 시간도 넘게 늦으니 날이 환하다. 승객들이 많은데 그들이 익숙하지 않다. 이시간에 타는 것은 처음이라 다 낮설다. 오늘은 그렇게 처음인 것 처럼 산으로 갔다. 늦은 시간이라 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거의 안 보인다. 숙이네 앞 벤치에서 켑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산으로 들어갔다.
길이 하얗다. 눈이 다져 졌지만 얼음은 아니다. 아이젠 없이 가는 데 까지 가보기로 한다. 물소리가 없는 대신 까치가 시끄럽다. 볕을 많이 받은 곳은 땅이 드러났고 얼음으로 변한 곳도 있다. 많이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게 생겼다. 서암사 앞뒤로 있는 내리막 돌계단들에서 난간에 의지해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기온이 올라서 그런지 뭔가 푸근한 느낌이다. 계곡 얼음에 구멍도 크고 많다. 계절이 바뀌고 있음이다. 올라가는 돌계단도 꽤나 미끄럽다. 발 아래를 신경 쓰다 보니 허리며 어깨며 아픈 곳들이 잊혀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길바닥만 보아서 풍경은 전혀 못 봤다. 등산이 아니라 고생하러 온 듯하다.
역사관에 힘겹게 올랐다. 젖이 큰 누렁이가 먹을 것을 줄 사람인지 살핀다. 산에 개들이 엄청 늘어났는데도 국립공원에선 그냥 두고 있는 듯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늘은 토끼 발자국과 산 짐승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개와 고양이들을 강제 하산 시켜야 하고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1/4 왔다. 플리스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모자도 바꿨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이어폰을 끼었다. 썬그라스로 바꿀까 하다가 그만 두고 다시 길로 들어갔다. 선봉사 아래 급경사 길이 오늘 따라 더 길게 느껴진다. 운동을 하지 않은 벌이다.
데크길이 끝나는 거북암 부터 다시 눈길이다. 법용사 위의 벤치에 엉덩이를 걸치고 아이젠을 신었다. 그것도 힘들다. 이제부터는 미끄러지지 않는 대신 정강이와 허벅지가 더 고생을 할 거다. 거르고 왔고 두 번을 거를 테니 문수봉을 가기로 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 길에서 마주치던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뭔가 빠진 느낌이다. 어디서 부터 인지 앞에 보이는 한 쌍이 도저히 잡히지 않는다. 죽어라 걷는데도 좁혀 지지가 않다가 보국문 갈림길을 지나 그들이 쉬는 틈에 지나가며 한마디 했다. 잘 걷는다고.
이제 저들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대성암이 보이는 길에서 뒤돌아보니 저 뒤에서 올라보고 있다. 잡히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걸었다. 대성암을 지나 대성문으로 오르며 저들은 대남문으로 가겠지 생각했는데 이 길로 오는 것이 보였다. 그 힘든 비탈길, 눈이 잔뜩 덮인 길을 무릎과 허벅지를 짚어가며 도망치듯 올랐다. 대성문에 겨우 올라 문앞 의자에 배낭을 벗고 쉬고 있는데 그들이 바로 올라왔다.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아이젠도 없고 스틱도 없다. 얘기를 하니 산에 자주 오는 이들이 아니다. 어디로 갈 지 정하지도 않았다. 내려가는 눈길은 쉽지 않다. 차를 가지고 왔으니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다른 길은 위험하니 온 길로 돌아가라고 하고 일어나니 로쉐쵸코렛을 한 알 준다. 참 맛있다.
성곽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을 포기하고 옆길로 돌아서 대남문으로 갔다. 평범한 길인데도 역시나 힘들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에선 너무 힘들어 죽을 맛이다. 이백 여 미터 남짓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의 최고봉 문수봉에 먼저 오른 이들이 여럿 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시야가 뿌옇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멋진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몇 장으로 기억을 남기고 눈 덮인 바윗길 대신 빙 도는 길로 청수동암문으로 향했다. 문 위의 쓰러진 소나무 밑으로 갈 수 있을 듯하여 가까이 가 보니 기어가야 했는데 배낭 줄이 가지에 걸려 잡아 당긴다. 참 여러가지로 고생이다. 그렇게 해서 성곽을 따라 상원봉으로 향했다.
상원봉에 오르니 성랑터 안에서 한 쌍이 식사 중이었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조금 더 가면 양지 바른 자리가 있다. 거기서 배낭을 벗기로 하고 사진을 찍는데 성곽길에서 지나갔던 이가 되돌아와서 지나간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낭패가.... 다리는 풀리고 힘은 들고 배는 고프고 길은 험하고 눈까지 깊고 악재가 겹겹이 쌓였다.
이 남장대지능선은 북풍이 넘는 곳이다. 바람이 쎄서 눈이 실리면 많이 쌓인다. 무릎이 넘게 쌓인 곳이 많았다. 아이젠이 벗겨지지 않았는지 종종 확인을 하며 내려와 행궁지를 돌아가는 길로 꺾었다. 역시나 이 길에도 눈이 깊다. 밧줄이 있는 곳에 닿으니 한 쌍이 줄을 잡고 오르고 있다. 나는 옆 바위 위로 내려가 줄을 잡다가 미끄러져 꽈당! 눈 위라 전혀 충격이 없다. 다행이다.
행궁지에 거의 다 내려가 있는 작은 공터 바위에 배낭을 풀고 뜨거운 녹차와 차가워진 데리버거를 배속으로 쑤셔 넣으니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궁지 옆 줄이 있는 비탈길은 늘 불안하다. 오늘은 눈이 녹아 진창길이 되었다. 여기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자빠지면.... 상상하기 조차 싫다. 다행스럽게 조금 미끄러지면서 그 길을 간신히 벗어 났다. 그런데 다리가 풀렸다. 걷는 게 걷는 것이 아니다. 어서 집에 가서 뜨거운 샤워를 하고 싶다. 힘이 드니 추위가 느껴진다. 아이젠을 신은 곳에서 조금 더 내려와 데크에서 아이젠을 벗었다. 이제부터는 더 조심해야 한다. 늘 벗은 후에 자빠졌으니까.
역사관 앞에서 다시 쉬고 계곡길로 내려서는 데 돌계단이 겁난다. 조심조심 내려 서니 고양시 119차가 두 대나 있다. 길이 미끄러우니 다친 이들이 많은 가 보다. 대성문에서 쉴 때도 헬기가 날고 있었다. 돌계단 등 위험한 곳에서는 조심을 했는데 평지에서 기어코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미끄러졌다. 다행스럽게 아무도 보지 않았고 젖거나 아프거나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서 산을 다 내려왔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집 냉장고에 있는 막걸리가 너무 그리워서....
오늘은 한 시간도 넘게 늦게 집을 나섰다.

이제 산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하늘이 맑지 않다.

계곡의 얼음이 많이 녹았다.

폭포에 달린 얼음이 뭔가 패잔병 같다.

역사관 앞에 왔다.

중성문으로 가는 길

노적사 아래의 계곡길

산영루

행궁지 갈림길의 이정표. 앞에 보이는 이들을 앞지르려고 그 고생을 했다.

발굴 중인 경리청상창지 앞길에서 뒤돌아 봤다. 노적봉이 보였다.

경리청상창지에서 대남문으로 가는 길

금위영이건기비 터 안에 폭설에 떨어졌던 나뭇가지가 아직도 방치되어 있었다.

대성암. 볕이 들지 않은 모습을 처음 본 듯하다.

대성문. 경쟁하듯 걷느라 너무 힘들었다.

대성문. 잘 걷는 분들이 바로 올라왔다.

대남문

보현봉

저 뒤로 비봉능선이 안개에 묻혀 있다.

구기동계곡

문수봉에서 삼각산을 배경으로

청수동암문 앞

성곽길에서 보이는 비봉능선

상원봉의 이정표. 왼쪽으로 가면 문수봉 오른쪽으로 가면 의상능선이고 내가 있는 방향이 남장대지능선 쪽이고 앞으로 가면 청수동암문 성곽길이다.

상원봉에서 삼각산을 배경으로

남장대지 앞 바위에서 본 의상능선

앞 사진의 장소에서 보이는 의상능선과 원효봉, 염초봉, 삼각산

남장대지 건너로 나월봉이 보인다.

날려 온 눈이 허리께 쯤까지 쌓였다.

.
무릎이 잠기는 것은 예사다.

발을 빼낸 눈구멍

능선 끝의 의자소나무

주능선 너머로 칼바위가 보였다.

역사관 앞. 다녀 온 사이 늪이 되었다.

계곡폭포 아래 소의 얼음구멍이 크다.

다 왔다. 아직도 하늘은 어둡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1 대피소 - 보국문 (0) | 2025.02.02 |
---|---|
1.18 대성문 - 대동문 (0) | 2025.01.19 |
1.11 행궁지 - 대성문 (0) | 2025.01.12 |
2025. 1. 4 보국문 - 대동문 - 아카데미하우스, 정 박사와 (0) | 2025.01.05 |
2025. 1. 1 구파발 - 불광사 둘레길 (1) | 2025.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