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 중에

PAROM 2013. 1. 27. 07:41

30년 넘었던 직장생활을 접은 지 1년이 지났다. 집에 있게 되면 여행을 해야겠다고 한 생각을 이제야 실천한 것이다.

여행은 대개 준비하면서 설레고 흥분을 하는데 이번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딸이 거의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서 일 게다. 설레임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를 해서 떠나야한다.

이번에 온 베트남과 캄보디아 모두 처음 찾은 곳들이다. 사진으로 많이 봤고 여행기와 소개글로도 많이 접해 보았고 주변에 다녀왔던 분들도 있어서 낮설지 않았지만 실제 여행을 하면서 이들의 생활을 보고 느끼니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이 새삼스럽다.

오늘 다시 가게되는 베트남에 대해서 하루밤 여행자들 속에 있었던 경험만으로 얘기를 할 수 없겠지만 그 하루밤의 기억을 이곳 캄보디아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가 아닌 한 거의 단체객들이다. 혼자 아니면 가족과 오는 서구쪽과 비교가 된다. 떼로 몰려 다니면 대개 동아시아인들이고 서구인들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떠들썩한 유명 관광지에는 많은데 시아누크빌 같은 휴양지엔 단체객들을 쉽게 볼 수가 없다. 여기서 닷새 째인 어제 처음 저녁 해변에서 단체를 보았는데 중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고 그때문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나라는 가난하다. 국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태반이다. 관광지에서 구걸하는 아이들, 팔다리를 잃은 이들, 애를 업은 여자, 보통 사람.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있고 천혜의 자원, 천지에 널린 먹거리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풍부한 환경이었으면 죽기살기로 일을 했을까하고 반문해 본다.

베트남의 사정은 이곳보다 훨씬 나아 보이긴하나 그곳도 전쟁의 상처가 보이는데 젊은이들은 남일로 치부한단다. 여긴 폴포트정권 치하에서 지식인들을 몰살시킨 후유증으로 아직도 공부를 시키지 않는이들이 있다고하고 정치인과 사회 최상위 계급인 승려들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제도 개선이나 문자의 단순화, 교육 등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호치민 처남 사무실에서 아래의 글 작성 2013.1.28***

베트남이 통일이 되고 난 후 경제 발전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처남과 아롬이 친구인 베트남인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도둑이 많고 강도 퍽치기 등도 많다고 하며 늘 소지품을 조심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온순하게 생겼는데. 캄보디아에서는 소지품을 조심하라는 말은 들었어도 강도 이런 말은 듣지 못했다.

두 나라 모두 쓰레기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캄보디아는 더 심해서 관광지 인근 길가가 온통 쓰레기봉지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베트남도 작은 길가엔 쓰레기가 너무 많이 보인다.

주택을 보았을 때 베트남의 집들이 훨씬 좋게 보인다. 캄보디아의 집들은 억새풀 종류로 지붕과 벽을 막은 곳이 많이 보였고 시골에선 거의 판자집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곳은 시내만 봐서 그런지 풀집, 판자집을 보지 못했다.

환률은 베트남이 1$=20,000동 캄보디아가 1$=4,000리엘이었는데 베트남에선 자국화폐가 쓰이고 있고 캄보디아는 달러가 쓰이고 자국화폐는 거스름돈 정도로만 쓰이고 있었다. 물가는 두 나라가 비슷한 것으로 느꼈다.

언어는 베트남은 영어가 잘 쓰이지 않고 쓰는 사람도 적은데 비해 캄보디아는 발음이 특이해서 그렇지 내가 만난 사람의 90%가 영어를 했다. 심지어 시골 구석에서 기름을 파는 아낙까지도.

인터넷 사정은 두나라가 비슷해 보인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식당,슈퍼,호텔 등-이 제한적이고 모두 암호-암호가 무척 쉽다-를 걸어 놨다. 그리고 두나라 다 스마트폰은 외국인 외에는 별로 못 봤다.

음식은 두나라의 음식이 비슷한데 관광지에서 베트남은 쌀국수가 대표적이고 맛도 있고 캄보디아는 태국식의 음식과 서양음식이 많았다. 캄보디아에서는 일부러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을 이용했는데 남국 고유의 향초를 넣어 특이한 향이 났고 한 곳에선 상하기 직전에 나는 냄새 같은 것이 나는 음식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닭고기는 베트남은 살만 발라서 요리에 넣는데 반해 캄보디아는 뼈째 요리를 하기 때문에 먹기가 무척 힘들었고 살도 많지 않았고 질겼다. 이런 애기를 했더니 베트남에 사는 처남은 그것이 오히려 좋은 토종닭이라고 한다. 캄보이다에서 두세 번 닭뼈 때문에 고생해서 이후엔 절대 닭요리를 주문하지 않았다.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캄보디아는 사용료를 받는 곳이 많았다. 러시아에서도 그랬는데 화장실에 돈을 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가급적 식당이나 호텔에서 미리 준비를 해야했다.

 

이제 오늘 밤 아니 내일 호치민 공항을 떠난다.

인터넷이 잘 되지 않다 무척 불편하다. 여행하면서 핸드폰에 눈을 고정시킨이들은 거의 한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나도 그중의 하나였고.

이제 반탐시장이나 근처 어디에 가서 귀국선물 몇가지 사고 여행자 거리인 데탐거리에 가서 시간 좀 때우다 가던지 해야겠다. 처남이 일보러 나갔으니 들어오면 나가야겠다.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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