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14 - 15 양양 (아내 친구들 운전기사로)

PAROM 2017. 9. 16. 15:02

 한동안 동해안을 다녀오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가 친구들과 속초 쪽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운전을 해줄 수 있냐고 묻기에 조금 꺼리짐하기는 했지만 그러겠노라고 대답을 했다. 아내는 술을 먹지 말고 점잖게 있으란다. 회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지 말라니.......ㅠㅠ

 

 아내가 금촌 쪽으로 출근했다가 오후 5시에 퇴근을 했다. 그래서 바로 아내와 친구 한 명을 태우고 다음 만남 장소인 대곡역 거너편에 가서 또 한 명을 태우고 마지막으로 백양고등학교 근처로 가서 두 명을 태우고 나니 5시 반이 넘었다. 이 시간에는 자유로나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모두 꽉 막힌다. 그래서 고양IC에서 외곽고속도로를 타고 구리를 지나 경춘고속도로로 해서 양양으로 향했다. 숙소가 코레일수련원이란고 했다. 오래전 학교에 재직할 때 직원들과 이용했던 적이 있었다.

 

 7시가 넘으니 완전히 깜깜해 졌다. 경춘고속도로도 터널이 많지만 양양고속도로는 더 많아 하늘을 거의 보지 못하고 달려야 했다. 내린천휴게소에 들려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보이는 것이 없으니 굳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 가며 들린 필요가 없었다. 빨리 가면 8시 반 정도면 숙소에 도착할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았더니 내비에 산으로 가는 것으로 나온다. 이 고속도로가 새로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홍천을 지나서부터는 이정표에만 의지해 달렸다. 그렇게 해서 과속이 우려되기는 했지만 숙소에 도착하니 정확히 8시였다.

 

 숙소를 확인하고 바로 일행의 사돈이 운영한다는 장사항의 백두산횟집으로 갔다. 역시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내로 놓였다. 진작에 있었는데 아주 오래전 생각만 하고 내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시내를 가로질러 갔다.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라 조금 급하게 밑반찬을 비웠더니 역시나 정작 회가 나왔을 때는 많이 먹지 못했다. 아니 반주가 없이 회만 먹으려니 별 맛이 없다. 아내와 친구들의 얘기가 길어지고 나는 슬슬 피곤해 져서 밖으로 나와 항구를 걸어 보았다. 그러다 배가 아파와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야 했다.

 

 숙소로 와서 아내와 친구들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 아침에 들으니 물치항까지 다녀 왔단다. 나는 씻고 나서 막걸리 한 병을 횟집에서 싸온 회 몇 점으로 혼자 비우고 피곤해 바로 곯아 떨어졌다. 그리고 아침 5시에 깼는데 아내와 친구들은 아직도 꿈나라를 여행 중이다. 아침 8시가 되어서야 밥을 먹으러 나갈 수 있었다. 한명은 아침을 먹기 않는다고 하여 숙소에 남고 5명만 갔다.  곰치국 얘기가 나와서 옥미식당으로 갔다. 역시 할머니가 여전하시다. 전에 다른 할머니가 같이 일했는데 이번엔 할아버지가 계셨다. 다른 집들은 15.000원 이라는데 역시 여긴 20,000원 이었다.

 

 다섯 명이 곰치국 2그릇과 가자미찜을 주문해서 먹고 나와 중앙시장으로 갔다. 중앙시장에서 나는 딸이 부탁한 닭강정을 샀고 다른 친구들도 김,마른 오징어, 닭강정 등을 샀다. 아내는 옥수수 삶은 것을 한 봉지. 다시 숙소로 가서 방을 정리하고 체크아웃하고 나와 낙산사로 갔다. 아내와 친구들은 여행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나는 심심했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에 얘기해 준 일정을 뺄 수가 없어 주문진에서 골뱅이와 문어를 사서 데쳤고 이후 아들바위에 가서 주문진항에서 산 것들을 먹고 바위에서 한껐 놀고 인구항에 들러 써핑 타는 모습을 보며 두 명은 완전히 물속에 빠지고...... 재촉하여 겨우 오색약수로 갈 수 있었다.

 

 오색에서는 한 명이 선녀탕까지 간다고 하는 바람에  속 태웠는데 난 맨몸이라 허리를 핑계 대고 차로 돌아왔다. 어둡기전에 산을 넘자고 하여 중간에 돌아오게 한 후 차 옆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세 그릇, 도토리묵, 파전을 주문해서 먹고 한계령을 넘어 집으로 향했다. 한계령을 넘어 인제를 지나오도록 고속도로 진입로를 찾을 수 없어 홍천까지 와야 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려 가평에서 잠깐 쉬고 백석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운정에 사는 친구를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9시가 가까워졌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씻고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바로 잠나라로 갔다.

 

 아침에 깨니 온몸이 노곤하다. 일요일에 산에 갈 것이라 오늘 할 일이 무척 많다. 청소해야지, 빨래 해야지, 어제 사진 받아야지, 글 써야지. 내일 등산갈 것 준비 해야지. 그런데 지금 15시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세차를 못했다. 빨리 가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아내가 다시 친구들 운전기사 해 달라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겠다.

 

 

 

숙소 앞바다(10:23)

의상대(10:57)

낙산사 해수관음상(11:26)

주문진항(13:18)

아들바위(14:10)

 

 

 

 

아들바위(14:46)

인구해수욕장(15:15)

인구해수욕장(15:23)

오색약수터(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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