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28 제주로. . . . 종소리 친구들과(1)

PAROM 2019. 3. 30. 21:57
아주 오랫만에 제주도에 가고 있다.
신원분교를 같이 다녔던 11명의 친구들과. 두 명이 못 가서 아쉽지만 열두 명이 삼 일간 가는 것은 처음이다. 같은 시골동네 친구들이니 육십 년이 훨씬 지난 친구들이다. 우린 서로 집이 어디고,  부모님이 어떠시고, 형제들은 어떻고 등을 다 안다. 우리 때 시골동네는 다 그렇게 지냈겠지만......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제주가 어찌 변했을 지 궁금하다. 중국인들이 한바탕 휩쓸고 갔으니 내가 알던 제주는 아니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보고 싶지만 일행들을 떼어놓고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미리 포기했다. 
 
마음이 급한 친구들은 벌써 공항에 도착한 모양이다.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아마 소풍 가는 기분이겠지. 하긴 그시절의 우린 소풍날이면 왜 그리 들떴었는 지. 삶은 계란,김밥, 사이다, 운동화, 보물찾기가 떠오른다. 난 왜 그리 보물을 찾지 못 했는지. 한번도 찾은 기억이 없다. 
 
나도 들뜨긴 했나보다. 버스에서 글을 쓰는데 어지럽지가 않으니.....(08:09) 
 
다음 글은 아마도 비행기 안에서 이어지겠지. ^^ 
 
(09:50발 아시아나 23D석)
이제 비행기가 움직인다.
약속시간에 맞춰 김포공항 2층에 도착하니 벌써 모두 나와 있다.
역시 소란스럽다. 모두 변함이 없다. 말 많은 친구는 여전히 잠시도 쉬지 않고 말없는 친구는 안녕이란 한 마디 하고는 조용하다. 오늘도 군휘는 떡을 싸 왔단다. 
 
외곽도로를 달리며 늘 보며 부러워했던 하늘로 솟아오르는 비행기에 앉아 있다. 이제 곧 이륙하겠지. 이륙 후 5분간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금방 Take Off했다.
몸이 뒤로 젖혀지고 귀가 멍 해진다.
한 줄  9명 좌석의 가운데 복도 자리라 창밖이 보이지 않지만 빙 도는 동안에 보이는 땅이 뿌옇다. 이제 수평을 잡았다. 조금 있으면 안전벨트 등이 꺼질 것이다. 그때부턴 아주 안전하다.
귀가 기압에 적응하느라 고생한다.
이제 50여분을 이대로 가겠지. 잠을 잘까, 신문을 볼까?
이제 안전벨트 등이 꺼졌다.(10:09) 
 
(한경면 친구집)
친구들과 어울려 얼큰하게 했다. 이제 막걸리 두 병이다.
오랫만에 온 제주. 참 많이 변했다. 도대체 모르겠다. 활주로부터 넓어진 것 같다. 
 
랜딩하고 바로 밖으로 나와 렌트카 빌리는 곳으로 버스로 이동을 했다. 전에는 공항에서 차를 받았는데.....  길이 밀리지 않으니 이게 더 좋다. 일자리도 많이 늘어 났고. 
 
12명이 왔으니 12인승 스타렉스를 빌렸다. 그런데 좁다.
숙소로 오는 길에 전화를 했다. 반드시 안부를 전해야 할 분들에게.... 그런데 그게 편치 않은 친구도 있었다. 양해를 먼저 구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이번 여행은 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