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30 집으로

PAROM 2019. 3. 30. 22:11
이제 김포행 17:10 제주발 아시아나기에 올랐다. 문을 닫고 움직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또 잠을 못 잤다고 아우성이다. 게다가 나는 잠꼬대까지 했다며 놀린다. 머리가 멍 한 것이 술이 덜 깼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굴과 전북을 넣고 라면을 끓여 놓았다.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고 한 그릇을 비웠다. 쓰린 속에 매운 라면은 좋은 궁합이 아닌 모양이다. 
 
집을 청소하고 짐을 모두 차에 싣고 친구집을 나와 근처의 협재해수욕장으로 갔다. 바닷물에 손을 담궈 보니 그리 시립지 않다. 맛을 보니 역시 짜다.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시내로 움직이며 중간에 곽지해수욕장에도 들렸다. 그리고 용두암으로 갔다. 바닷가까지 내려가 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가니 친구가 옷을 갈아 입으며 벗어둔 점퍼에 신분증을 넣어 두고 왔단다.  
 
아직 시간 여유가 많으니 중문시장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친구들은 대부분 오메기떡을 샀고 나와 두 명은 옥돔을 샀다. 같이 옥돔을 사러 갔던 친구가 근처 현금인출기에 핸펀을 두고 왔지만 다행스럽게 그대로 있었다. 대단히 좋은 우리나라다. 친구들이 가끔씩 깜빡하는 것을 보니 이제 우리가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된다. 이 좋은 시절에 더 많은 즐거움을 누려야 하는데..... 
 
열두 명이 12인승 스타렉스에 짐까지 갖고 타니 매우 비좁다. 다음에 꼭 참고해야 겠다. 신분증을 가지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오설록하우스'에 내려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실내엔 자리가 없어 밖에 자릴 잡았는데 찬 것을 먹으니 춥다. 집에 다녀온 진구와 합류하여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향했다. 
 
어제 점심은 마라도에서 고스톱을 치지 않고 훈수만 한 친구가 샀는데 오늘 점심은 전에 대명콘도를 사용하게 해준 친구가 샀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나는 전복물회를 주문했는데 무척 매워서 먹느라 고생했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는 비행기탑승 시간 때문에 못 먹는다고 하자 무척 아쉬워 한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차를 반납해야할 시간이 되었다. 
 
공항에 렌트카회사의 버스로 와서 티웨이항공 창구로 가 티켓팅을 하려는데 예약이 없단다. 확인을 하니 예약한 친구가 아시아나로 바꿨는데 말을 해주지 않은 것이었다. 제때 못 올라오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면세점에서 아는 이가 부탁한 담배를 사고 술도 한 병 샀다. 올라갈 때가 되니 컨디션이 정상을 찾아 가는 것 같다. 우리들 다음 모임은 6월말인데 그때 친구 아들의 결혼이 있어서 그때 모두 다시 모이기로 했다.
이박삼일간 고생하면서도 즐겁게 지낸 친구들에게 고맙다.(17:48) 
 
이제 집에 와서 씻고 짐 정리를 마쳤다.
내일 산은 오랫만에 걸러야겠다.(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