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벌써 올해도 두 달이 채 남지 않게 되었으니... 시간을 어떻게 매어 놓을 수 없을까?
지난주는 온전히 산을 내 의지대로 걸렀다. 금요일은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왜 그랬는지... 덕분에 절정이었을 단풍 구경을 못 했다. 일 년 농사를 한 번의 한 잔 술에 망친 거다. 이번주도 거를 뻔 했는데 앞의 내 일을 몇 개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왔다. 정말 잘 한 일이다.
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내가 내 글을 읽어도 뭔소린 지 갸우뚱 거린다. 문장이 연결도 안 되고 맞춘법도 너무 많이 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지. 내 생각을....
어제 토요일엔 오늘이 93회 생신인 장모님을 안산에 가서 뵙고 늦게 집으로 왔다. 점점 더 야위시는 모습에 안타까움만 가슴에 묻었다. 우리 모두가 끝까지 좋게, 좋은 모습을 기억에 남기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부엌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아직 6시도 안 됐다. 아내가 김밥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지축동으로 일하러 간단다. 오랫만의 휴일 출근이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내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그냥 빵 가지고 간다고 했는데.... 참 고맙다. 늘 그렇지만.
출근하는 아내와 같이 탄현역으로 걸어 가서 대곡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산으로 왔다. 이른 시간인데 사람들이 무척 많다. 공원 입구 주차장은 8시 반인데 벌써 만차다. 산객들과 부대낄 생각에 산에 들기도 전에 힘이 든다.
친구들과 같이 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번쩍 든다.
계곡을 따라 걸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많이 줄었다. 곧 마를 작은 웅덩이에 버들치가 많이 들었다. 내눈엔 애처롭지만 저들은 모른다.
단풍이 계곡을 채웠다. 울긋불긋 멋있다. 길을 걸으며 수시로 카메라를 꺼냈다. 행궁지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단풍이 거의 졌다. 억새밭 너머로 보이는 빛이 너무 고와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줄이 갔다. 분하다. 바로 확인할 걸.
걸으며 땀이 나기에 닦으려고 하니 손수건을 넣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이어폰과 썬그라스도 넣지 않았다. 다 아침에 갑자기 서두르다 벌어진 일이다. 그래도 배낭속에서 김밥과 사과, 쵸코렛, 물, 뜨거운 녹차가 방긋 웃고 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다음 월요일에 며칠 여행을 가니 짧게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주에 오지 않았으니 풀코스로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는데 이미 갈림길을 지나쳤다. 그리고 난 생각 하나 더. 친구들이 오늘 여기 온다고 했었는데 혹시라도 누가 왔으면 하고 카톡을 띄웠다. 없다. 정 박사에게 미안하다.
그러다보니 발은 이미 대성문 갈림길을 지나고 있다.싱싱한 단풍은 한참 전부터 보이지 않고 있다. 붉게 보이는 단풍은 가지에 바짝 말라 붙은 것들 뿐이다. 대성문에 올라 잠시 고민을 했다. 왼쪽? 오른쪽? 지지난주에 왼쪽으로 갔으니 오늘은 오른쪽이다. 돌계단 오름길에 숨이 턱에 닿는다.
2주 전에 단풍으로 아름답던 대남문으로 가는 능선 길이 꾀재재하다. 그 길을 걸어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에 올랐다. 역시 떨어지지 못한 짙은 갈색의 잎들로 휑뎅그레하다. 다행스럽게도 소나무의 사철 푸른 잎이 공간을 채워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문수봉에서 상원봉으로 가는 길에서 고민을 한다. 샛길로 '빨리 가', '말어' 하고.
그냥 늘 걷던 길로 걸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쉬던 바위에 해가 하나 가득하다. 배낭을 반쯤 벗었다 다시 멨다. 그리고 그길로 바로 산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 길을 가득 메운 등산객들을 한참이나 만났다.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깊은 가을 이어서 그랬을 거다.
지난달 28일 출발하려던 여행이 5일로 바뀌었다가 11일로 확정 됐다. 뱅기표와 숙소도 예약을 했으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이젠 그냥 간다. 짧게 가는 배낭여행인데 신혼부부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 망설였지만 난 트레킹하고 산에 오를 거다. 이번주는 계획 세우느라 바쁠거다. ㅎ~~. ^^
다른, 가이드가 필요한 가족 여행계획도 한참 진행 중인데, 참 어렵다. 하~~ㅠㅠ
지난주는 온전히 산을 내 의지대로 걸렀다. 금요일은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왜 그랬는지... 덕분에 절정이었을 단풍 구경을 못 했다. 일 년 농사를 한 번의 한 잔 술에 망친 거다. 이번주도 거를 뻔 했는데 앞의 내 일을 몇 개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왔다. 정말 잘 한 일이다.
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내가 내 글을 읽어도 뭔소린 지 갸우뚱 거린다. 문장이 연결도 안 되고 맞춘법도 너무 많이 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지. 내 생각을....
어제 토요일엔 오늘이 93회 생신인 장모님을 안산에 가서 뵙고 늦게 집으로 왔다. 점점 더 야위시는 모습에 안타까움만 가슴에 묻었다. 우리 모두가 끝까지 좋게, 좋은 모습을 기억에 남기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부엌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아직 6시도 안 됐다. 아내가 김밥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지축동으로 일하러 간단다. 오랫만의 휴일 출근이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내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그냥 빵 가지고 간다고 했는데.... 참 고맙다. 늘 그렇지만.
출근하는 아내와 같이 탄현역으로 걸어 가서 대곡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산으로 왔다. 이른 시간인데 사람들이 무척 많다. 공원 입구 주차장은 8시 반인데 벌써 만차다. 산객들과 부대낄 생각에 산에 들기도 전에 힘이 든다.
친구들과 같이 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번쩍 든다.
계곡을 따라 걸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많이 줄었다. 곧 마를 작은 웅덩이에 버들치가 많이 들었다. 내눈엔 애처롭지만 저들은 모른다.
단풍이 계곡을 채웠다. 울긋불긋 멋있다. 길을 걸으며 수시로 카메라를 꺼냈다. 행궁지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단풍이 거의 졌다. 억새밭 너머로 보이는 빛이 너무 고와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줄이 갔다. 분하다. 바로 확인할 걸.
걸으며 땀이 나기에 닦으려고 하니 손수건을 넣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이어폰과 썬그라스도 넣지 않았다. 다 아침에 갑자기 서두르다 벌어진 일이다. 그래도 배낭속에서 김밥과 사과, 쵸코렛, 물, 뜨거운 녹차가 방긋 웃고 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다음 월요일에 며칠 여행을 가니 짧게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주에 오지 않았으니 풀코스로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는데 이미 갈림길을 지나쳤다. 그리고 난 생각 하나 더. 친구들이 오늘 여기 온다고 했었는데 혹시라도 누가 왔으면 하고 카톡을 띄웠다. 없다. 정 박사에게 미안하다.
그러다보니 발은 이미 대성문 갈림길을 지나고 있다.싱싱한 단풍은 한참 전부터 보이지 않고 있다. 붉게 보이는 단풍은 가지에 바짝 말라 붙은 것들 뿐이다. 대성문에 올라 잠시 고민을 했다. 왼쪽? 오른쪽? 지지난주에 왼쪽으로 갔으니 오늘은 오른쪽이다. 돌계단 오름길에 숨이 턱에 닿는다.
2주 전에 단풍으로 아름답던 대남문으로 가는 능선 길이 꾀재재하다. 그 길을 걸어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에 올랐다. 역시 떨어지지 못한 짙은 갈색의 잎들로 휑뎅그레하다. 다행스럽게도 소나무의 사철 푸른 잎이 공간을 채워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문수봉에서 상원봉으로 가는 길에서 고민을 한다. 샛길로 '빨리 가', '말어' 하고.
그냥 늘 걷던 길로 걸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쉬던 바위에 해가 하나 가득하다. 배낭을 반쯤 벗었다 다시 멨다. 그리고 그길로 바로 산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 길을 가득 메운 등산객들을 한참이나 만났다.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깊은 가을 이어서 그랬을 거다.
지난달 28일 출발하려던 여행이 5일로 바뀌었다가 11일로 확정 됐다. 뱅기표와 숙소도 예약을 했으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이젠 그냥 간다. 짧게 가는 배낭여행인데 신혼부부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 망설였지만 난 트레킹하고 산에 오를 거다. 이번주는 계획 세우느라 바쁠거다. ㅎ~~. ^^
다른, 가이드가 필요한 가족 여행계획도 한참 진행 중인데, 참 어렵다. 하~~ㅠㅠ
탄현역에서. 경기도 버스비가 200원이 올랐다. 그래서 요금이 오르지 않은 교통편을 이용했다.
이제 걷기 시작이다.
계곡 끝까지 단풍이 내려왔다.
중성문 아래 계곡. 나뭇잎이 다 떨어졌다.
중성문의 보수가 끝나 가림막을 다 걷었다.
산영루. 이른 시간이라 해가 낮다.
행궁지 계곡. 단풍이 곱다.
억새밭
대남문으로 가는 성곽길 정상. 달려 있는 단풍은 바짝 말랐다. 낙엽이 다 져서 을씨년스러웠다.
문수봉. 갈색은 단풍이 아니고 낙엽이다.
구기동계곡
문수봉에서
남장대지능선에서 본 삼각산과 의상능선
의상능선
삼각산과 주능선. 산 중턱 이상엔 단풍이 아닌 낙엽들이다.
행궁지 아래의 단풍.
역사관 앞에서
서암사가 상량식을 했다. 절에서 "송악사" 노래가 나왔다.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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