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동짓날이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다음 절기는 소한이 되겠다. 이제 열흘 후면 다시 새해가 된다. 참 빠르다. 동지라 그런지 오늘 무지 추웠다. 계속 산길을 걸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바람이 무척 차서 큰 고생을 할 뻔 했다. 한 주 거르고 온 북한산은 밝고 조용했다. 한밤에 깨어 본 일기예보는 너무 좋았다. 서너 시간 눈이 오는데 기온은 새벽 영하 3도에서 영상으로 오른단다. 그런데 불길한 기분이 느껴진다. 얼핏 본 예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11도에서 13도 였다. 허나 그 예보는 다시 찾아 보려 해도 볼 수 없어 핸펀에 자장가를 틀어놓고 다시 베개를 벴다. 아들 집에 다녀와서 피곤해 하는 아내가 또 일찍 일어났다. 찬밥을 끓여 먹고 보온병에 뜨거운 녹차를 넣고, 귤 한 알과 며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