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1.5 반팔 차림 등반

PAROM 2011. 11. 7. 10:42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챙겼다. 새벽에 비가 왔는 지 마당이 젖어 있다. 요즘 같은 계절은 옷을 입기가 무척 애매하다. 비가 올 지, 추울 지, 바람이 불 지를 생각해야 되니 말이다. 아침이 춥지 않아 반팔 티에 윈드스토퍼 점퍼를 입고 얼마 전에 구입한 마무트사의 가벼운 방수자켙을 배낭에 넣었다. 오늘도 마눌이 챙겨 준 먹거리를 배낭에 넣고 놀토가 아니라 출근하는 딸과 같이 집을 나섰다.

 구피발역에 도착하니 지난 주보다 사람들이 훨씬 적다. 먼저 도착한 순환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 내려 걸음을 재촉했다. 걸음 중간중간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어가며 계곡을 지나 행궁지까지 가서 오랜만에 물병에 물을 채워 넣고 남장대에 올랐다. 단풍이 진 의상능선과 삼각산이 침울한 듯하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문수봉에 오르니 제법 사람들이 있고 회사일행들인 듯 싶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떼로 올라온다. 제 각각의 복장을 한 그들을 보다가 대남문으로 내려오다가 시간 확인을 위해 핸드폰을 보니 문자가 와 있다. 두시에 동네에서 만나기로 하고 발걸음을 빨리 했다. 이때부터 시간에 쫓기듯 걷는 바람에 무릎 걱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제는 내리막길에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을 많이 해야 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서 낙엽을 쓸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 낙엽 위에 눈이 내리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함께 어우러졌다.

 대피소에서 마눌이 싸준 냉동했던 포도를 먹으려고 했는데 물이 생겼고 맛도 이상해 그냥 버리고 귤 한조각과 녹차로 햄버거를 먹고 계곡으로 내려왔다. 처음에 오늘과 같은 코스로 돌 때는 시간이 거의 5시간 정도 걸렸는데 오늘은 쉬는 시간을 포함했는데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내 등산 방법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즐기면서 적당한 거리를 걷는 것으로.......

 

북한동계곡 입구(08:48) 

백운대 갈림길(09:07) 

용학사 아래 비석거리(09:28) 

행궁지에서 보이는 삼각산(09:54) 

남장대능선 끝에서 본 의상능선(10:12) 

남장대능선 길 

남장대에서 본 의상능선(10:20) 

상원봉 아래에서 보는 삼각산(10:25) 

 

문수봉에서 본 비봉능선(10:32) 

주능선전망대에서 본 삼각산(10:56) 

주능선 전망대(10:57) 

보국문(11:00) 

대동문(11:08) 

북한산대피소(11:26) 

북한동에서 올려다 본 삼각산(12:20) 

입구 계곡(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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