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과와 시각디자인과 2학년 학생들 35명의 취업캠프가 강화도 그레이스힐 수련원에서 열리게 되어 11.23일부터 참관하게 되었다. 이제 이번 학기에 계획된 취업캠프가 3번 정도 남았고 다른 사람들이 바쁜 바람에 날 잡아 놓고 제일 한가한 내가 가기로 했던 것이다.
첫날 캠프를 시작하면서 당부말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 과정이 진행되는 것을 보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강화도의 서해안을 구경했다. 겨울바다라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숙소로 가족실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혼자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좋다. 그런데 숙소에 텔레비젼이 없다. 싱크대는 있는데 그릇과 수저 등 조리와 관련된 도구가 하나도 없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모양이다. 전에는 tv가 있어도 책을 보면서 밤을 보내다 잤는데 아예 없으니 책을 봐도 심심하다. 일과가 종료될 즈음에 근처의 편의점에 가서 막걸리를 사다가 마시고 잤다. 캠프에 여러번 왔지만 술을 마시긴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심심한 것은 면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어제 밤늦게까지 학생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클리닉을 한 분을 읍내에 태워다 주려고 했는데 식사시간이 끝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배낭을 챙겨 마니산으로 갔다. 입장료 1,500원을 내고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전에는 계단길로 올라갔다가 경사가 덜한 단군로로 내려왔는데 이번엔 단군로로 올라가는 방향을 잡았다. 산속에 드니 귀가 시렵고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 시렵다. 추위가 왔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중턱 쯤 올라가다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핸드폰으로 중간중간 풍광을 찍으며 올라갔다. 전에는 첨성단의 문이 닫혀 있어서 갈 수 없었는데 이젠 개방을 해 놓았다. 바로 첨성단으로 올라가 경건하게 보다가 사진을 몇 장 찍고 뒤에 있는 마니산으로 가서 구경을 하다가 계단길로 내려왔다. 마니산 들머리로 다시 내려오니 총 주행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연수원으로 돌아오니 11시가 아직 되지 않아 첫 시간이 진행 중이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이 무척 추워서 윈드자켙을 입었더니 땀으로 자켙 속이 젖었고 커버트자켙도 다 젖었다. 실내로 돌아오니 따듯한 기운에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카락이 다 죽었다. 아침에 운동을 하지 못한 것을 산에서 더 많이 한 꼴이 되었다. 기분이 상쾌하다.
강화 서해안
연수원에서 보이는 마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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