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1.20 첫 추위 속에서

PAROM 2011. 11. 21. 10:53

 지난 주에 동창회에 참석하느라 북한산엘 가지 못해서 이번엔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종도에서 노조 단합대회가 있어서 일요일에 다녀오게 되었다. 마눌은 이제 무릎도 시원찮은데 가지 말라고 하지만 운동을 빼먹으면 병이 날 것 같아 마눌이 출근한 후 대충 짐을 꾸려 집을 나섰다.

 일기예보에서 영도까지 내려갔다고 했지만 집안에서 느끼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서 지지난 주에 갔던 복장대로 차려입고 가을용 장갑과 스틱만 더 챙겼다.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바깥으로 나오자 찬 바람이 쌩하고 분다. 아랫도리가 추웠지만 걸어서 땀이 나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걸어 내려 가는데 귀를 덮는 모자를 쓸 걸하고 후회가 되었다. 집에서 9시가 넘어서 나왔는데도 이러니 아침 일찍 나왔으면 더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골에서 산 울양말은 털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발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역시 일요일이라 구파발에서 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산 입구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역시 사람들이 많다. 발걸음을 빨리 해서 사람들을 따라잡기 시작하니 땀이 난다. 윈드스토퍼를 벗어 배낭에 넣고 티셔츠 차림으로 계곡을 올라갔다. 지난 주에 한 번 빼 먹고 금요일 운동 거르고 술을 많이 마셨더니 힘이 들었다.

능선의 바람이 매섭기 때문에 북한산대피소에 올라 윈드자켙을 다시 꺼내 입었다. 능선을 따라 걷는데 녹색수건을 걸친 이와 거의 같이 걷게 되었는데 이 사람의 발걸음이 내 수준이다. 아니 젊어서 그런지 나보다 빠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걸은 것이 대피소에서 남장대까지 였다. 덕분에 평소 4시간 가까이 걸리던 시간이 3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무릎이 시원하지 않고 열이 나는 것 같다. 조심해야지 되는 무릎을 너무 혹사 시켰다. 이제 거리도 짧게하고 시간도 느긎하게 해야 겠다.

 남장대 능선의 양지 바른 곳에 다른 이들이 죽치고 있어서 그 위 바위에서 햄버거와 뜨거운 녹차를 마시고 행궁지로 내려왔다. 북한산입구 버스정거장에 사람들이 많아 지축역으로 오는 마을버스를 타고 왔는데 지하철이 금방 떠나는 바람에 추운데 바깥에 있기 싫어서 구파발에 지하철을 타고 갔다가 거기서 집으로 오는 차를 타고 왔다. 지난 여름부터 사용했지만 이제 시즌이 끝난 18리터짜리 배낭을 빨았다. 그리고 새로 산 물병케이스에 보온물병을 담아 가지고 갔더니 한결 더 물이 뜨거웠다.

 정말 오래간만에 등산 후에 막걸리를 마시지 않았다.

 

북한산 계곡입구길(10:55) 이곳도 낙엽이 다 졌습니다.

북한산대피소(11:50) 한시간 넘게 걸리던 곳인데 추워서 빨리 걷다보니 한시간이 안 걸렸습니다.

동장대(12:04) 

주능선 북쪽 전망대(12:22) 추워지면 전망이 좋아집니다. 도봉산이 가깝게 보입니다. 

주능선길(12:24) 

대남문(12:39) 

문수봉(12:47) 추워서 얼었습니다. 

보현봉과 문수사 

문수봉에서 보는 남장대능선과 삼각산 

남장대능선에서 보는 삼각산(12:55) 

의상능선 

의상능선 너머로 보이는 은평신도시와 고양시 

행궁지(13:33) 

북한동에서 본 원효봉과 삼각산(14:07) 

북한동계곡(14:13) 

북한동계곡 입구에서 올려다 본 삼각산(14:22) 다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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