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2.25 한달 만의 등산

PAROM 2012. 2. 26. 09:39

이달 들어 처음 산에 다녀왔다. 1월31일에 오른쪽 발목을 다쳐서 조심하느라 지난 월요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토요일인 어제 다시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지난 주에 같이 등산하자는 전화가 와서 선뜻 약속을 했는데 다행히 발목이 나아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전에 직장에 다닐 때에도 토요일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설 때 기분이 상쾌했는데 퇴직을 한 지금도 배낭을 메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기분은 하늘을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한 달 가까이 산에 가지 못하다가 가게 되었으니 더 흥분되었다. 등산화를 고르다가 오늘 산행에 동반자가 있으므로 일부러 중등산화를 골라 신었다. 아직 발에 맞지 않아 불편하기 때문에 발에 맞추려는 의도와 불편해야 동행자의 속도와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결국 그 생각은 맞았지만 양말을 조금 얇은 것을 신는 바람에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야 말았다.

 8시 10분에 대화역에서 한희진 선생을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강희삼 팀장, 용인송담대학의 김종필 팀장과는 구파발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강 팀장은 빙부상을 입은 바람에 나오지 못해 셋이서 산에 오르게 되었다. 2월이지만 말이라 그런지 날씨는 푹했지만 안개가 잔뜩 끼어 시야는 좋지 못했다. 북한산성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북면에 속하기 때문에 구기동 쪽보다 기온이 몇 도는 더 추운 것 같고 그것은 길에 눈과 계곡에 얼음이 있고 없고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아무튼 오르는 길은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희진 선생은 북한산에 처음 와서 그런지 입구의 계곡이 멋있다고 연신 감탄사를 발한다. 셋이 서로 다른 대학이기는 하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에 남장대능선을 오르기 직전의 비탈에서 숨이 차서 잠시 멈추기는 하였지만 오르는 내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남장대능선에 핀 얼음꽃에 감탄을 했지만 안개 때문에 삼각산과 의상능선 그리고 그 능선너머 보이는 고양시와 계양산 조망을 하지 못하고 다음에 날이 좋을 때 다시 와 보기로 했다. 남장대느이선에서 상원봉, 청수동암문을 지나 문수봉에 올라 사진을 찍고 대남문에서 가져간 따듯한 차를 한 잔씩 나눠 마시고 구기동으로 내려왔다. 나는 내려오는 내내 등산화 속에서 발이 노는 바람에 발가락이 아픈 것을 참아내야 했다. 다 내려와서 산 입구의 빈대떡 집에 들어가 막걸리와 보쌈, 빈대떡, 두부김치을 안주로 막걸리 9병을 마신 후 아는 분과 만난 김종필 팀장을 뒤에 두고 한선생과 같이 대화역까지 와서 헤어졌고 나는 상가에서 보자는 전화가 와서 들렸다가 또 막걸리를 마시고 집에 늦게 오는 바람에 아침에야 샤워를 하게 되었지만 오랜만에 한 등산이라 몸이 기뻐서 그런지 막걸리의 양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산뜻하게 일어났다.

 

남장대능선 중턱에서(11:01) 

게곡입구(09:36) 

남장대능선(11:01) 

 (11:05)

 

 

청수동암문(11:24) 

문수봉(11:29) 

 

대남문과 북사면의 상고대(11:38) 

얼음이 다 녹은 구기동계곡(12:42) 

구기동 등산로 입구(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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