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신 술이 완전히 깨지 않았지만 마눌의 성화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 때문에 둘째 처남 회사에 적을 두어야 되고 기왕 해야 되는 것이라면 빨리 서두르라고 했다.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같이 산에 가도 되냐고 7시에 전화를 하니 관악산으로 가자고 하여 사당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아롬이를 깨워서 작년 여름 말레이지아 사진을 USB에 담아 출근하는 마눌과 같이 집을 나섰다. 7시 20분에 집을 나섰는데 사당역에 도착하니 9시 9분 전이었다.
거의 15년 만에 오르는 것 같은 생각이다. 경인에 다닐 때는 와보지 않았고 국제 시절에 회사에서 몇 번 왔는데 그때도 연주대에는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처남을 만나 아파트 단지 옆으로 방향을 잡아 산길로 들어갔다. 앞장서서 걷는 처남이 나를 위해서 천천히 걷는다. 덕분에 산행 내내 많은 땀을 흘리지 못했다. 앞질러 가고 싶었지만 산행대장을 자처한 처남에게 양보했고 산길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뒤따라 가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 일기예보보다 날이 더 좋아 산행 내내 티셔츠 차림으로 걸었다.
연주대와 팔봉 갈림길에서 정상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연주대로 가자고 하여 관약산 정상에 오르고 연주대에도 들러보았다. 연주대는 참배객들로 가득차 앞에서 전망을 볼 엄두가 나지 않다 바로 되돌아 나왔다. 팔봉으로 가는 암릉길을 따라 걷다가 불성사로 방향을 틀어 내려오는데 불성사 부도 앞 길로 내려 왔더니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개척산행길이었다. 거의 5시간을 걸어 서울대학교 실습림 철조망 앞에서 과일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다시 2Km가량 산길을 걸어 안양유원지로 내려와서 김치찌개와 양미리구이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고 2차로 쏘세지를 안주로 한 잔을 더 한 후 졸다가 두 정거장을 지나 금릉까지 갔다가 집으로 왔다. 이제 술 좀 그만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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