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산행을 백운대로 하는 바람에 행궁지 - 남장대 - 문수봉 - 주능선 - 북한산대피소 - 중성문으로 이어지는 내 정규코스 완주가 오늘에야 겨우 이뤄지게 되었다. 그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중간에 내려가거나 다른 산에 가곤 했고 2월에는 다리를 다쳐 아예 산 근처에도 못 갔으니 참 오랫만에 이뤄진 완주였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쓰는 지금 많이 피곤하고 발바닥이 아프다. 그리고 전과 달리 다른 일들을 하느라고 아직 막걸리도 마시지 않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마신 술기운이 약간 남아있었다. 집에 죽치고 있으면 머리만 더 아플 것 같아 배낭을 꾸리는데 마누라는 집근처의 황룡산에나 다녀오란다. 일기예보를 보니 낮기온이 10도 가까이 오른다고 해서 겨울 등산복을 입었다가 벗고 며칠 전에 새로 구입한 스템자켓 위에 윈드스토퍼를 입고 집을 나섰다. 웃옷을 세겹이나 입었더니 얇은 옷들이지만 거북스럽다. 산에 들어가면 겉옷을 벗어야겟다고 생각하고 버스에 올랐다. 삼일절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지하철 안에 가득하다. 구파발 버스정거장에도 줄이 길었다. 지난 토요일에 한희진, 김종필 팀장과 올랐던 코스를 따라 오르다가 행궁지를 지나서 바로 능선으로 올라 붙었다. 그땐 안개가 끼어 사방을 볼 수가 없었고 상고대가 나뭇가지에 잔뜩 피었었는데 오늘은 개스가 엷게 끼기는 했지만 시야엔 지장이 없었고 날은 따스했다. 걸으면서 줄곧 오랬만에 하는 코스종주라 4시간이 넘게 걸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려와서 확인한 결과는 3시간 40분대가 소요된어 오히려 더 빨리 걸은 것으로 나왔다. 산에 사람들이 많았다.이제 날이 풀려서 등산객들이 많이 늘어난 모양이다. 거기다 쉬는 날이라 학생들도 단체로 많이 온 것이 보였다.
행궁지 샘이 말라서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오지 않아 아이젠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오늘 같은 경우 먼지가 많이 일어서 집에와서 옷을 빨아야 할 정도였다. 암튼 오랫만에 한 코스완주가 반가웠다. 오늘이 목요일이니 이틀 후면 토요일인데 그때는 오늘 코스의 반대로 걸어야겠다.
남장대능선(11:11)
집앞 버스정거장(08:36)
계곡 들머리(09:52)
북한동 개울(10:13)
행궁지 아래 계곡(10:44)
남장대능선 끝자락에서 본 삼각산(11:08)
의상능선(11:16)
문수봉에서 본 비봉능선(11:31)
문수봉에서
주능선전망대에서 본 삼각산(11:57)
주능선 북쪽 전망대
동장대(12:18)
북한산대피소 아래 광장(12:51)...대피소에서 식사시간이 20분 걸렸음
봉성암 아래 무넘이계곡(13:0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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