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4.01.18-19 속초 - 강릉 박희진 아들 결혼식

PAROM 2014. 1. 20. 10:37

경인여대 재직 시 친하게 지냈던 박희진의 아들 결혼식이 강릉에서 있다고 해서 여럿이 다녀왔다. 퇴직하고 다른 직장에 잠시 다녔던 친구는 이제 고향인 제주에 돌아가서 살고 있는데 아들이 강릉비행장에 근무하기 때문에 장소를 강릉으로 잡은 것으로 생각했다. 내차는 이제 폐차할 때가 되어 단골 정비소에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고장은 고쳐주지도 않지만 여럿이 가기에는 좋아서 고장이 날까 걱정이 되었지만 내차로 가기로 했다.

 아침 9시에 인천 계산역 근처에서 만나 경춘고속도로로 가는데 강촌까지 길이 밀려서 고양터미널에서 9시에 시외버스로 출발한 사람보다 30분 이상이나 늦게 속초에 도착하게 되었다. 오랫만에 간 속초는 참 반가웠다. 미시령터널을 빠져 나가자 펼쳐지는 설악산의 모습과 바다는 언제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먼저 도착한 분을 태우고 봉포머구리횟집으로 갔는데 31팀이나 기다리고 있고 주차할 자리도 없어서 근처의 다른 횟집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회와 물회를 주문하여 막걸리를 마시는데 바닷가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참 맛이 좋다. 그리고 자리를 함께한 친구들의 생각과 처지가 서로 비슷해서인지 술 맛도 참 좋았다.

 이번 여행은 결혼식을 핑게 대기는 했지만 같이 해보고 싶은 여행이기도 했다. 맘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1박2일은 언제라도 즐거운 것이니까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단지 내가 이제 술에 약해져서 두병이 넘어가면 블랙아웃이 되는 것이 문제지만 그전에 잠을 자면 되니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속초에 도착하자 마자 시작된 먹기가 횟집에서 부터 중앙시장에서 닭강정, 문어와 건가자미, 막걸리 등 7명이 밤새 즐길 먹거리를 사서 숙소인 델피노콘도에서 조리해 먹으며 잠들 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옥미식당에 가서 2만원씩이나 하는 곰치국을 먹은 것을 시작으로 결혼식 시간에 맞추기 위해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하고 강릉으로 가다가 주문진에 들려 항구 끝에서 생선을 구워 어제 마시다 남은 소주병을 비우고 예식장에 도착해 부페로 배를 또 채우고 배가 꺼지기 전에 안흥에서 찐빵을 사서 먹고 집에 도착해 배가 채 꺼지기 전인데도 감자탕집에서 또 먹는 것으로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 세상에 먹어도 이렇게 많이 먹을 수가 있을까 싶은 여행이었다. 그 먹은 것에 대한 부담은 이제 곧 해야겠다만 이렇게 먹기 위주로 한 여행은 두번 다시 없을 것 같다.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 해서인지 아직까지 피부가 매끄럽다. 전에는 길 건너에 있는 곳으로 다녔는데 이번에 들린 곳이 물이 더 좋은 것 같다. 시설도 좋은 편이고. 일요일이라 그랬는지 주문진항구 근처에 차가 너무 많아 어시장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근처의 주차장까지 만원이라 차를 주차시키지 못했으니. 강릉에서 1시 전에는 출발해야 덜 밀리고 올 수 있는데 1시 반에 결혼식이 시작되니 혼주를 일찍 만나 인사하고 바삐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도 거의 2시가 되었다. 고속도로로 들어가 진부에 다다르니 길이 밀리기 시작했다. 해서 진부에서 빠져나가 장평까지 고속도로 옆의 국도로 가다가 대화면으로 방향을 틀어 방림, 안흥을 거쳐 새말에서 고속도로에 들어가려다가 뒷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던 친구가 고속도로가 밀린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양평으로 방향을 틀어 쉬지 않고 밀리지 않고 집으로 왔는데 4시간 반이 걸렸다. 물론 안흥에서 찐빵을 사느라 잠깐 쉰 것이 있기는 하지만 고속도로로 온 것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은 것 같았다. 양평 두물머리 합류지점에서 부터 밀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밀리지 않았고 구리에서 외곽고속도로를 탄 것이 시간을 단축한 원인일 수 있겠다.

 여행은 특히 여럿이 하는 숙박여행은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해야하고 함께 하면서도 상대에게 불편하지 않게 많은 배려를 해야한다. 그래서 여럿이 하는 여행을 기획하는 것이 참 힘들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려고 하는 사람, 남을 배려 않는 사람, 일손을 나누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기분을 상할 수 있다. 보지 않고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어절 수 없이 느끼게 되니 이것 또한 문제다. 하긴 아내와 같이 여행을 다녀도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우니 더 말해 무엇하랴. 내가 문제인 것을......

 속초막걸리가 맛이 좋았다.

 이제 제주도에 다녀오고 싶다. 그리고 태국과 그 근처 나라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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