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8.22 연주대와 8.23 문수산

PAROM 2014. 8. 24. 11:17

 청송회 친구들의 모임이 8월22일 저녁에 잡여 있어 다른 모임에 갈 수 없었는데 모임 시간에 맞춰서 가게 관악산에 가자고 하는 연락이 왔다. 바로 약속을 잡고 아침에 헬스장에 다녀와서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배낭엔 과일과 물만 넣고서.

 사당역 6번 출구에서 한 시에 만나 시장에서 김밥과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넣고 전에 다녔던 길의 옆길로 올랐다.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관악산 계곡에 물이 제법 흘렀다. 물소리가 들리니 발걸음이 가볍다. 게다가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 흐르는 땀을 날려준다.

 

 역시 오르막이 시작되자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조금 오르다보니 샘터 아래에서 전에 다니던 길과 만났다. 이러다 연주대에 올랐다가 제 시간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하마바위를 지난 곳에서 그늘로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해서 관악사터를 지나 연주대에 올랐다. 세 시간이 더 걸렸다. 커피믹스를 찬물에 흔들어 마신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올라간 길을 되짚어 내려오는 코스로. 내려오는 속도가 올라갈 때보다 갑절은 빠르다. 하지만 오르막이 나오면 또 쉰다. 내려오며 시간을 계산해 보니 충분히 갈 수 있다.

 

 내일 인천부천김포지역 대학 친구들과 문수산을 오르기로 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걷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걷다보면 내 속도가 나왔다. 그러니 같이 간 분이 더 힘들 수 밖에. 관악산 이쪽 길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은 것이 처음인 것 같다. 물 건너는 곳에서 땀에 다 젖은 웃옷을 벗어 물에 덤갔다. 그러며 머리까지 감고 나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이맛에 다니는 것이라 생각하며 홀로 미소를 짓는다.

 

 사당역 11번 출구 골목 안. 약속한 식당에 가니 벌써 친구 한 명이 와 있다. 여섯이 만나 노래방까지 간 후 집에 오니 밤 12시다.

 

 산에서 있은 시간 만큼 힘이 더 든 것 같다. 어디서 주저 앉아 쉰 것이 아니고 걷느라고 걸린 시간이 걸은 거리에 보다 더 힘든 것에 비례했다. 사당에서 연주대까지 5키로미터이니 대략 한 시간 반 많이 걸려야 두시간이 안 되어야 하는데 세시간을 넘게 걸어 올랐더니 그만큼 먼 거리를 걸은 것처럼 느껴지게 힘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나른하다. 어제 아침에 운동을 하고 산에 간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8월23일11시에 김포대학교 후문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배낭엔 물과 비옷만 넣었다. 바로 내려와서 강화대교 아래 몽돌장어집에 가기로 한다고 했기에, 그리고 걷는 거리도 길지 않지 때문에 많은 짐을 가지고 갈 필요가 없었다. 대화역에서 바로 97번 버스가 오는 바람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노래를 들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한 두명씩 도착했다. 모두 12명이 모였다.

 

 김포대학교에서 준비해 준 물과 음료수를 또 받아 배낭에 넣고 청룡회관 안으로 난 길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오르니 눈에 익은 길과 만났다. 여러학교들의 사정을 듣고 생각을 나누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376미터 정상이다. 이곳에 올 때마다 날이 맑았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어 북쪽은 물론 산 바로 아래도 잘보이지 않았다. 정상 아래쪽 전망대에서 보면 북한이 손에 잡힐듯 보였는데. 그래도 구름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강화대교와 바다가 보인다. 오히려 더 감칠맛이 났다.

 

 어제 많이 걷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 산에 있었기 때문에 힘들어 퍼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날이 습해서 그런지 바다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땀이 제법 흘러 손수건을 적셨다.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북문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대기한 승합차를 타고 식당으로 가서 몽돌에 장어를 구어서 그집의 인삼막걸리가 떨어질 때까지 마셨다. 퇴직을 했는데도 계속 불러주는 분들에게 고맙다.

 

8.22(금)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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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토)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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