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9.6 효자리 - 원효봉 - 북한동

PAROM 2014. 9. 7. 08:27

 이제 집착에서 벗어난 것일까? 계속 다니던 코스를 벗어나고 있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카톡을 하다가 친구들과의 산행을 약속했다. 둘이 간 것을 나중에 알면 서운해 할 친구가 있을 것 같아 공지를 했더니 역시 관심을 갖는 친구가 있다. 구파발역 분수대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귀향하는 친구들, 다른 약속이 있는 친구들, 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들, 일하는 친구들이 있어 셋이서 가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내에게 친구들과 같이 간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매번 그러듯이 또 산에서 내려와 밤 늦게까지 마실까봐 그런 것이다.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요즘 술이 과한 날이 꽤 있었는데 또 블랙아웃이 될까봐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아내는 걱정을 하면서도 점심거리를 준비해 줬다. 배낭에 물과 바람막이를 더 넣고 약속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하다가 정 박사가 새로운 길로 가자고 해서 응봉능선을 타거나 숨은벽능선 또는 의상능선을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욱진 형이 오면 힘들어 하니 어쩌나 생각하다가 원효봉을 몰랐다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아 백운대로 가거나 대피소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역 앞에서 산본에서 온 욱진형을 만나 김밥과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평촌에서 온 정 박사를 만나 8772번을 탄 후 북한산성입구에서 34번 버스로 환승해 효자리 관세농원 앞에서 내렸다. 전에 올랐던 길을 더듬어 가는데 둘레길을 만들며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서 예전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역시 다른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계곡을 잠시 따라 걷다가 산길로 들어섰다. 예전에 갔던 길이 아니었지만 흙길로 한참을 오르다보니 작년 가을에 올두목과 함께 원효봉에 올랐던 낮익은 길이 나왔다. 그곳에서부터 백운대와 염초봉을 왼쪽에 원효봉을 오른쪽에 두고 보며 오르는데 욱진 형이 계속되는 오름길에 힘들어 하며 자주 쉬었다. 이 길에서는 등산객을 겨우 세 팀 5명을 만났다.

 

 원효봉에 오르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사진을 찍고 북문쪽으로 내려와 전망이 트인 그늘에서 가지고 간 먹거리를 모두 꺼내 먹고 상운사 쪽으로 내려와 위문 쪽으로 가자고 하니 욱진 형이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그대로 북한동으로해서 계곡을 따라 산성입구로 내려오니 한 시다. 산행 내내 웃느라 조금 걷고 많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꺼졌다. 해서 우리 모두의 생각대로 쉼터에 들러 빈대떡, 오징어데침, 어묵국물로 4잔씩 똑같이 마시며 다음 주 수요일 연휴 마지막 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같은 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구파발역에서 헤어진 후 나는 집에와서 아침에 아내가 만들어 놓은 안주로 한 병을 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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