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지 벌써 15년이 거의 되어가는 데 아직도 열심히 만나고 있는 친구들과 같이 동해시를 다녀왔다. 세 달만에 만나는 모임이 여러 사연으로 지난주에서 변경이 되어 세 명 친구들이 불참하게 되어 아쉬웠지만 동해시 아파트신축현장에서 감리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가 10월 10일이면 서울로 올라온다고 하여 원래 계획을 변경해서 잡게된 약속이었다.
사실 나는 30일에 출국을 하게 되어 있어 불참하려 했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 교통편 등을 고려해 가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론 오랫만에 뵙게된 반가운 분이 있어서 가길 잘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국제 퇴직 후 강릉 아래론 가본 적이 없었는데 아주 오랫만에 가게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1986년 여름에 아롬이가 뱃속에 있을 때 갔던 용화해수욕장과 옆 개울을 봤을 땐 감회가 아주 새로웠고 긴 세월이 잠깐만에 지나간 것 같아 허전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9시에 사당역에 만나기로 해서 아롬이를 원당에 내려주고 가니 이미 다 와 있어서 바로 출발했고 죽전휴게소에서 한 명을 마저 태우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가다보니 호법에서 조금 지체가 되었다. 오랫만에 달려보는 영동고속도로. 옛날에 밀리던 기억으로 주로 춘천과 홍천 인제를 지나 속초로 다니다보니 영동고속도로로 강릉으로 가기가 싫었었다. 하지만 호법에서 밀리는 것 말고는 순탄하게 동해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나 세 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예정보다 조금 더 걸려서 배가 고픈 시각에 약속장소인 동해시에 도착했다.
거기서 바로 친구를 만나 근처의 막국수집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인근의 천곡동굴을 탐험하고 바로 무릉게곡으로 이동해 무릉암반-삼화사-학소대-쌍폭포-용추폭포를 구경하고 하산해 추암해수욕장 안에 있는 촛대바위를 보고 해변으로 내려와 바닷물에 손을 담가본 후 같이 근무했던 박형용 선배님을 삼척해수욕장 건너편에 있는 댁으로 찾아가 모시고 근덕에 있는 한정식집으로 가서 저녁 겸 소주를 하고 다시 선배님 댁으로 가서 차 한 잔한다는 것이 술 한 병을 더 비우고 대리기사를 불러 숙소로 와 차를 세워두고 근처의 슈퍼에 가서 입가심하고 숙소로 들어가 삶은 밤을 까먹으며 노닥거리다가 잠.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한 후 한 방에서 자기에 좁아서 자기 숙소로 가서 잔 친구를 불러내 묵호항 앞의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곰치국으로 해장을 하고 동해약전온천실버타운에 가서 온천욕을 하고 삼척 남단의 궁촌역으로 가 해안을 따라 놓여진 철길을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12시부터 하고 다시 동해로 돌아와 북평시장 장날이라 장구경을 하고 시장안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친구 현장 앞에서 헤어져 상경하는 중 용인 사시는 분의 친구들이 강원도 고성에 와 있어 그곳에 간다고 하여 강릉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올 것을 속초까지 올라가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드린 후 미시령터널을 지나 서울로 오던 중 고속도로 소식을 보니 서울 가는 춘천고속도로가 설악부터 막혀 있다고 해서 남춘천에서 대명리조트 앞으로 빠져나와 양평을 거쳐 오다가 국수리 앞에서 저녁을 먹고 휴일에만 개방되는 팔당댐을 건너 천호동에서 친구들을 내려주고 집으로 와 샤워하고 사진 올리고 비용 정산을 한 후 지금 블로그를 쓰는 중. 내일은 여행갈 준비를 해야하므로 시간이 없어 지금 피곤하지만 일정만 썼음.
오래전에 갔던 곳이라 도로도 새로 놓이고 집들도 많이 들어섰지만 그래도 간혹 옛모습이 남아있어서 마음이 설렜다. 특히 전에 하계휴양소를 설치하느라 다녔던 곳들과 그대로 있는 민박집들. 무릉계곡, 어달동, 해변들...... 그속에 있던 순박했던 분들과 직장 동료들.
어제와 오늘 동해와 삼척 시내에서 돌아다닌 거리만 200Km가 넘었다. 모두 900Km정도를 다녔는데도 아직 덜 피곤한 것을 보면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고 좋은 음식과 좋은 공기, 그리고 오랫만에 되살린 추억들이 좋았던 것이리다.
이제 내일은 태국에서 만들 추억을 위해 준비를 해야한다. 우선 배낭을 꾸리고 이발도 해야하고..... 아내가 해외에 가기 전에 고구마 잎 줄기도 따다 놓으라고 했는데....ㅠㅠ
(첫날 첫 방문지였던 천곡동굴)
(무릉계곡 무릉암반)
( 용추계곡 가는 길에 있는 학소대에서)
(용추폭포 아래에 있는 쌍폭포)
(우리가 묵었던 친구 동료 직원의 숙소. 왼쪽 2층)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근덕에서 먹은 한정식 상) 골뱅이 조림이 환상적이었고 가자미 튀김과 세꼬시회, 게장 무침... 맛있는 막걸리가 없던 것이 한......
저큰 더덕 주를 순식간에 비우고.....
숙소 근처 슈퍼에서 즉석 입가심 파티
한 그릇에 12,000원인 곰치국. 허름한 곳이었지만 반찬도 맛있고 국도 맛있고......
묵호항 어시장. 산 오징어 큰 것 4마리에 만 원 고등어 20마리에 만 원. 사고 싶었지만 한참 후에 올라와야 했고 바로 출국이라 먹을 시간도 한참 후라.....ㅠㅠ
해변에서 타는 레일바이크
옥계휴게소. 참 멋진 풍경을 보이는 곳이다.
이제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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