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까지 무섭게 내리쏟던 비가 이제 그쳤나 보다.
오늘로 12일째다.아침에 내일 저녁 열차로 방콕에 돌아가기 위한 기차표를 사왔다. 이제 여행의 마무리를 해야한다.
여행 중 어제 처음 저녁에 잠을 자지 않고 야간시장에 가 보았다. 엄청난 인파로 물건 구경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들 속에 휩쓸려 어울렸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시장 물건이라야 아는 이들에게 선물하기 어려울 정도라 그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내가 여행하는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더 재미가 있을텐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여행습관이 필요한데 집에서 하던대로 계속하니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 그저 건축물이나 자연경관을 보고 지나가는 것에 그치고 만다. 다른 이들이 나와 모여서 얘기하는 시간에 나는 잠이나 자고 있으니....... 그리고 성격상 사교적이지 못한 것도 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려는 습관도 바꿔야한다. 또한 필요한 비용을 과감하게 지불해야 하는데 그것도 마뜩치 않고.
오늘 저녁엔 난나왕국의 전통춤을 추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하려고 한다. 글을 쓰고 난 후 예약해야 되는지 쥔장에게 물어봐야겠다.
트레킹이 별 재미가 없다고 해서 가지 않았는데 아쉽기는 하다. 태국에서 제일 높은 산을 올라보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어뗜 테마를 가지고 다녀오려면 하루에 한 가지를 할 수 있다. 물론 관광사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몇 가지를 할 수 있지만 너무 인위적이라 배낭여행을 온 의미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방콕에서 두 번 해보고 더는 안 하고 있다.
어제는 오늘 저녁에 기차로 방콕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내일 떠나기로 한 것도 어찌보면 우유부단함을 소산이랄까? 오늘 저녁의 일요야간 시장을 보고 난나왕국의 춤도 보고, 열대과일도 더 사먹고. 결정적인 것은 비행기 시간이 15일 01:35 출발이라 기차로 휠람퐁역에 도착해 인근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열차로 바로 공항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기차가 침대칸에 에어컨이 나오지만 무려 13시간을 간다. 내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무르크까지 간 시간보다 더 걸린다. 그런데 샤워도 못하고 있다가 비행기를 6시간 타고 가면 일이 날 것 같은데 어쩌나. 하루치 도미토리에 묵는 것으로 하고 방값내고 들어가 샤워하고 저녁에 나와?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두리안을 사 갔으면 좋겠는데 있을런지 모르겠다. 어제 므앙마이 시장에서 사온 것을 맛 보더니 냉장이 오래됐거나 냉동했던 것 같다고 해서, 그리고 냄새 때문에 잘못 포장하면 큰일이니...... 이제 나가서 물어봐야 겠다.
사진은 팁이다. 이제까지 1,000장 가까이 찍었다. 어디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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