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5.1 사당역 - 연주대 - 서울공대코스를 청송회 친구들과

PAROM 2015. 5. 2. 08:01

 월요일인 4.27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얼굴, 손바닥, 손등, 팔꿈치, 어깨를 다쳐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오래전에 약속한 친구들과 등산하는 날이 되었다. 가제로 덮었던 상처 부위를 약테이프로 바꾸어 산에 갈 준비를 하였다. 새벽까지만 해도 망설여졌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도 없고 길게 연휴가 시작하는 날이라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나서고 싶었다. 집에다가는 산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오늘 같이 산에 가기로 한 친구는 11명 중에서 4명으로 환직, 유종, 희남과 나. 배낭에는 우비와 물 두 병, 크랙카  네 봉, 쵸콜렛 몇 개만 넣고 만나기로 한 9시 반에 맞추기 위해 사당역 6번 출구를 향하여 8시 10분에 집을 나섰다.

 

 역시 경의선엔 승객이 많아 이촌역까지 서서 가야했다. 가는 중에 흥진이가 전화를 해서 소송과 관련한 조언을 한참 해 주었고 이런 내용을 간략하게 아내와 관련된 분에게 전달해야 했는데 사람이 많은 전철 안에서 그런 얘기를 길게 하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사당역에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었고 전날 사무실에서 마신 술이 깨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요즈음 동네에서 특히 사무실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늦게까지 마시고 양도 많아져서 은근히 걱정이 되고 있다. 경험상 등산을 하면서 땀을 내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알기에 처음에 힘은 들겠지만 곧 좋아지리라는 생각에 같이 가기로한 친구들이 모두 모이자 가볍게 산을 향했다.

 

 이번에 같이 가는 친구들은 잘 걷는 친구들이라 산에 오르는 속도가 빨랐다. 과일을 챙겨 온 친구들이 있어서 자주 쉬면서 귤이며 토마토, 오렌지를 먹고 냉커피도 마시며 쉼 없이 떠들며 국기봉을 향해 열심히 올랐다. 이른 시간(?)에 올랐기에 점심은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연주대였는데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서 그런지 머리 아픈 것이 가시지 않았다. 연주대에서 내려가는 길을 절벽길로 가자는 말이 나왔는데 내가 손 상태가 좋지 않아 줄을 잡지 못하므로 서울공대로 내려가기로 하고 급한 내리막길을 조금 걷다보니 곧 학교가 나왔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 다친 손 특히 왼손 새끼손가락 위를 가장 많이 다쳤는데 사실 지금까지도 진물이 나고 퉁퉁 부은 상태고 힘을 줄 수도 없다. 거의 뼈까지 드러났었으니까.

 

 관악산에서 새삼 느낀 점 하나는 북한산과 비교했을 때 여자 등산객들이 많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아는 것. 앞으로 관악산으로 본거지를 옮기는 것을 생각해 봐야겠다. 눈 건강을 위해서.ㅋㅋㅋ. 경의선이 중앙선과 연결되는 바람에 사당까지 다니기가 정말 편해졌기 때문에 접근하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게 되어 생각해 볼 만하다.

 서울공대 앞으로 내려와서 마을버스를 타고 낙성대역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로 사당역에 와서 점심으로 삼겹살을 구워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이촌역에서 바로 앉는 행운을 누렸다. 탄현역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에 퇴근하는 아내를 만나 같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방수테잎을 붙인 상태로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머리가 그때까지도 아팠다. 막걸리 숙취가 이렇게 오래간 적이 없었는데 이제 계속 이러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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