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
열차 창밖으로 엄청나게 비가 내리고 있다.
밤새 에어컨이 너무 세서 추웠다. 옷을 꺼내 입으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그만 두었다. 침대 커튼 너머 불빛에 중간중간 잠이 깨었고 윗층 침대라 많이 흔들려 처음에 책을 보려 했을때 멀미가 느껴질 정도였다.
허리가 아프지 않게 조심을 많이 하고 아픈 부위에 마사지도 했는데 그 효과가 어떨지는 내려서 걸어보면....ㅠㅠ 귀국하면 CT를 촬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제 밖이 훤해지면서 풍경이 보이는데 그저 흔히 보이는 기차길옆 광경이다. 단지 이곳은 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30분 정도 가면 내리는데 아고다에서 예약한 호텔 (농카이시티호텔)은 한 시나 두 시가 되어야 체크인을 할텐데 그때까지 뭘 할지 모르겠다. 이곳 농카이에 대해선 아무 정보도 없이 왔으니 말이다. 일단 아침부터 해결하고 봐야 겠다. 그다음에 인터넷이 되는 카페에 들어가 비도 피할 겸 정보를 검색하고 다음 일정을 정해야겠다.
12:13
여기까지의 험한 과정을 카스와 페북에 올렸다.
이제 농카이시티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어제 아롬디커피점에서 여자들과 수다를 떨다가 친구의 샌들이 해져서 새걸 사러 밖으로 나와 방람푸시장을 뒤졌으나 못 사고 호텔에 들어가 체크아웃한 후 기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길이 막혀 요금이 배는 나온 느낌이었다. 택시기사가 미안해 했으니....
밤 8시에 휠람퐁역을 출발해 밤새 모든 역을 다 정차해서 아침 7시가 다 되어 이곳에 도착했다. 역에서 기다리는 긴 시간 동안 사람구경을 많이 했다.
농카이역에 내리니 비가 약해졌다. 비가 어느 정도 그친 후 미리 챙긴 정보를 믿고 숙소까지 걸으려 하다가 80바트 부르는 것을 50으로 깎아 톡톡을 탔는데 이 여자기사가 메콩강가 엉뚱한 곳에 내려 놓고 앞집이 맞다고 하고 그냥 가버렸다. 해서 닫힌 문을 열고 들어가 자는 사람을 깨워서 물어 보니 아니란다. 난감 그 자체. 사정해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검색해 보니 900미터를 꺾어져 더 가야하는 것으로 나왔다. 해서 친구가 앞서서 길을 찾는데 도대체 비슷한 곳이 없다. 그 와중에 난 개똥이나 밟고.ㅠㅠ
한참을 오락가락하며 찾다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모른단다. 더 헤매다 택배 취급하는 곳이 마침 문을 열기에 물어보니 역시 고개를 갸웃거린다. 와이파이를 쓰자고 해서 주소를 보여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오토바이를 타라고 한다. 살았다. 이렇게 어렵게 이곳에 왔다.
체크인 시간이 아닌데도 방을 내준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 아침을 먹고 어제 아침부터 밤새 쩔은 옷을 빨아 널고 샤워를 하니 부러울 것이 없다.
게다가 방이 깨끗하다. 잠시 쉰 후 메콩강가에 나가 쉬고 내일 출국할 준비를 해야겠다.
참고로 농카이 오는 기차를 탈땐 두꺼운 옷을 입어야 춥지 않게 올 수 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0 방비엥 (0) | 2015.10.11 |
---|---|
10.9 비엔티엔 (0) | 2015.10.10 |
2015.10.7 방콕 루프뷰플레이스호텔 이틀 (0) | 2015.10.10 |
태국 여행을 마치고 (0) | 2014.10.16 |
10.12 치앙마이 올드타운에서 (0) | 201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