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7
숙소에서 방비엥으로 출발을 준비하느라 일찍 일어났는데 아직 덜 밝았다. 새벽이라 그런지 사위가 조용하다. 다른 사람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을 했는데도 한 분이 일어나 인사를 한다. 너무 미안하다.
어제 저녁까지 머리가 아프고 뱃속에 덩어리 진 것이 잡혔는데 이제 개운하다. 전날 자기 전에 딱 한 잔 마신 소주 때문이었나 보다.
어제 오후, 너무 더워서 시원한 숙소에서 짐도 정리하고 쉰 후 도가니국수를 먹으러 갔다. 친구는 빅, 난 스몰을 주문했는데 막상 나온 것을 보니 눈으로는 차이를 알 수 없어서 물어봐야 했다.
국물 맛은 곰탕 같았고 도가니를 바로 삶아내었는 데 한국의 도가니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곳 음식은 대부분 짜게 느껴졌다. 땀을 많이들 흘려서 그런가?
붉은 양념을 반 스픈 덜어 넣었다가 매워서 땀을 한 바가지나 흘렸다. 그 덕분인지 머리 아픈 것은 가셨다.
숙소로 오는 길에 메콩강가 야시장에 들려 구경을 했다. 마침 친구는 방콕에서 사지 못했던 샌들을 싸게 샀고. 낮엔 텅 비었던 곳이었고 차가 쌩쌩 달리던 곳이었는데 사람들로 가득 찼다. 강가 광장 두 곳에선 단체 율동을 하고 있었다. 날이 더우니 해가 지고 난 후에 운동을 하는가 보다.
숙소로 돌아와 홀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친구는 집에서 가져온 소주를 탔고 난 그냥.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 빨리 비켜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한 병씩만 마시고 올라왔다.
비엔티엔에서는 와이파이가 태국보다 느리다는 느낌이다. 사진의 경우는 커서 더 그렇고. 그래서 블로그에 사진을 넣지 못 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방비엥 가는 차를 타야 한다. 내려가 씻고 밥 먹으러 가야겠다. 쉬는 시간만 있으면 핸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고쳐야겠다.07:13
21:14 방비엥
아침 9시 반에 온다던 버스가 8시 50분 쯤 도착해서 승객을 싣는 바람에 환전을 못했고 근처 가게에서 점심거리도 구하지 못한 채 비엔티엔을 떠났다. 탑승을 해서 설명을 들어보니 승객이 많아 좀더 큰 차로 바꾸었단다. 그말을 듣고 운전석 옆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앞의 풍광을 즐기기 가장 좋은 자리다.
일본차들은 의자가 제껴지지 않아 불편하다. 그래도 한참을 졸면서 오다가 쉼터에 도착해서야 제정신을 차렸다.
비엔티엔에서 줄발해 한 시간 넘게까지 산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일단 산이 보이고 차가 그속으로 들어가자 방비엥까지 산이 계속 이어졌다. 차가 산모퉁이를 쉴새없이 돌았지만 앞에 타서 그랬는지 멀미를 하지 않았다.
그림에서 보던 풍경이 멀리 보이고 난 후 한 시간을 더 달려 오늘의 목적지 방비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어제 저녁에 알려준 이가 말한 곳을 가려고 같은 차를 타고온 여자분에게 물었다. 친절하게 알려주길래 뭐하시는 분이냐고 물으니 게스트하우스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친절하면 숙소도 좋겠구나란 생각에 여길 오게 되었다. 도착해 방에 들어오니 오랜시간 방을 비웠던 흔적이 묻어 있었다.
짐을 두고 점심을 먹어야겠다며 집을 나서서 어제 알았던 곳을 찾으니 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허기를 채우면 보이겠다고 생각하고 가격표가 없는 길가 노점에 앉았다. 볶음밥을 먹었는데 식당보다 비쌌다. 먼저 물어 봤어야 했는데. 다른 곳에 들려 방을 구경하니 그곳도 장마철 곰팡이 냄새가 났다. 우기라 그렇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좋은 곳을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방비엔인을 다시 찾다가 못 찾아 어쩔수 없이 친구와 갈라져서 찾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나는 지도를 생각하고 찾다가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방도 보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물어 보며 한참이 지났는데도 친구가 오지 않아 짐을 둔 이곳에 오니 친구가 옷을 갈아 입고 쉬고 있었다. 이러면 옮기기가 쉽지 않아 오늘 하루를 지내기로 하고 들렸던 곳에는 미안하다고 카톡을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일 카약킹을 하기로 하고 요금을 지불하며 내일 방을 옮길 것이라 했는데 많이 미안했다. 미안해도 어쩔 수 없다.
오늘 이러는 것은 내 책임이다. 신중했어야 했는데 조급했고 생각이 일렀다. 좀더 진중해져야 겠다.
내일 9시 반에 카약킹 출발이니 여유가 있다. 그런데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아무리 우기라도 이건 좀 심하다. 매일 비가 온다. 작년 태국에선 안 그랬는데.
좋아지길 기다리고 이제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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