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9 비엔티엔

PAROM 2015. 10. 10. 06:48

어제 메콩강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쉬다가 어스름에 밖에 나갔더니 길거리가 포장마차로 메워지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싶지 않다고 해서 창 맥주 두 병과 길가 노점에서 바베큐 100바트 어치를 사 가지고 들어가 둘이 마시고 나니 멀뚱멀뚱 할 일이 없다. 다시 밖으로 나와 어두운 길거리를, 카페로 변한 거리를 걷다 들어가 모기향을 피우고 불을 껐다.

 

아침 일찍 눈을 떠서 핸펀으로 뉴스를 보다가 밥을 먹고 바로 라오스로 가기로 하고 짐을 꾸려 숙소를 나왔다. 툭툭의 횡포에 당하지 않으려 걷다가 둘이 60바트를 내기로 하고 툭툭을 탔다. 출국신고를 하고 국제 버스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메콩강 국경을 넘었다.

라오스에 들어와 입국카드부터 산 후 입국신고서를 어렵게 구해 작성해서 신고를 하고 국경을 통과해 초록색 시내버스에 올랐다. 딸랏사오 아침시장까지 40여분 걸리는데 참 느긋하다. 더불어 나도 느긋해 진다.

버스에서 내리니 모두들 덤벼들어 툭툭을 타란다. 미리 알아둔곳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걷는데 이상한 느낌이다. 앞에 보이는 한글 간판집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길래 대통령궁을 물으니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란다. 그대로 한참을 가다가 현지인에게 물으니 반대 방향을 가르킨다.

되돌아 다시 걷기를 한참. 버스에서 내린 곳을 지나 또 한참을 걷다가 물으니 직선으로 일 키로쯤 가란다. 처음부터 툭툭을 탈 걸하고 후회하지만.... 길을 가르쳐준 사람 말대로 대통령궁을 지났다. 그쯤 가다가 다시 한글로 된 여행사 간판이 보여 들어가니 현지인들만 있다. 다행스럽게 왓옹뜨 사원을 알아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란다. 근처에 사원이 여럿 있는데 영어 표시가 없다. 그런데 근처에 길거리 안내판이 있어서 보니 한 블록 더가서 있는 곳이 그 사원이고 내가 찾는 곳은 그 사원의 뒷편에 있었다. 그래서 사원담을 끼고 모퉁이를 돌아 조금 가다보니 조그만, 아주 조그만 한글 입간판이 보인다.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 수가. 햇볕은 점점 따가워지고, 바람도 없고, 후덥지근하고, 배도 고프고, 목은 마르고 해서 거의 주저 앉을 찰라에 나타났으니.....

쥔장과 인사하고 짐을 맡긴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도가니국수집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지도에 표시된 근처를 암만 돌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배는 점점 고파지는데. 서너 바퀴를 돈 후 포기하고 베트남국수를 먹자하고 들어간 넘릉집. 손님이 무척 많다. 대충 싼 것으로 주문했는데 가져온 것을 보니 국수다.

맛을 보니 완전 설탕물이다.이런. 그래도 배가 고파 싹 쓸어 먹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찾기로 하고 가는데 길 건너 벽에 조그맣게 글씨가 A4용지에 씌어 있다. '도가니국수'라고. 이런, 눈에 뭐가 씌웠었나 보다. 저녁에 가기로 하고 숙소로 오다가 메콩강이 근처인 것 같아 조금 더 걸으니 길 건너에 강이 있다. 저 너머는 태국이다. 아침까지 있던 곳은 강하류 먼 곳일 터였다. 태국 쪽은 바로 강물이었는데 이쪽은 모래밭과 습지, 풀밭이 섞여있다. 강이 이쪽으로 돌아서 모래가 쌓인 모양이다.

따가운 햇살 아래 한참 있었더니 몸이 끈적여 샤워를 하고 일찌감치 아래 침대를 잡았다.

어제 저녁에 먹은 것이 체했는지 머리가 계속 아프다. 이제 대충 정리를 했으니 쉬어야겠다. 내일은 아침 9시 반에 방비엥으로 간다.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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