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 15 루앙프라방 국립박물관 앞

PAROM 2015. 10. 16. 19:36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 갈 곳이 없다. 폭포를 어제 한 곳, 오늘 한 곳 갈 걸하고 후회하지만 늦었다. 어제 저녁에 라오라오를 마시고 잠을 푹 자고 새벽 세 시에 깼다가 또 잤는데 늦게 눈을 뜨는 바람에 탁밧을 보지 못했다.

친구는 어제 저녁을 잘못 먹었는지 속이 좋지 않다며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리느라 밖에 나가지 않겠단다. 그래서 숙소 앞 가게에서 하루에 5만 낍하는 자전거를 세 시간에 2만 낍에 빌려서 구시가를 두 바퀴 돌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다섯 시까지 맡기고 나섯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오다가 어제 같이 폭포에 갔던 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니 점심시간이라며 문을 닫았다. 11시 반부터 두시간을 닫는데 딱히 갈곳이 없어 푸시산 아래 그늘 의자에서 이러고 있다.

이제 12시니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03:58) 훼싸이 가는 버스 안

12시간에 걸쳐 국경도시로 가는 중 한 시간쯤 전에 갑자기 덜컥하더니 차가 섰다. 조수석 뒷바퀴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자칫 여기서 많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난 이 상황이 편하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단지 인터넷을 할 수 없는 것만 빼면 지금 이순간은 부족한 것이 없다.

 

포장마차에서 쌀국수 점심을 먹고 친구는 하루를 굶겠다며 콜라만 한 캔 사서 마시고 난 후 메콩강가를 걷는 데 그것도 금방 지겨워 진다.

게다가 난 허리에 통증이 와서 자주 주저 앉아야 했다. 친구는 심심했는지 숙소로 돌아가 인터넷이나 하겠단다. 그럴만도 하다. 여행중에 속이 좋지 않아 설사를 하면 그저 쉬고 싶을 뿐일 것이다. 5시에 짐을 찾으러 오겠다고 하고 숙소 근처만 뱅뱅 돌았다.

그러다 박물관에 갔다. 오전 11시에 갔다가 점심시간에 걸려서 뒤돌아 왔던 곳인데 오후 한 시 반에 다시 문을 연다고 해서 두 시에 갔다. 가는 중 엉덩이가 마비되어 제대로 걷지 못했는데도 박물관 구경을 뺄 수가 없어서 낍이 빠듯한데도 거금(?) 3만 낍을 내고 들어갔다. 왕가 박물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신을 벗고 배낭을 맡긴 후 관람을 했는데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전시물은 대부분 불상과 왕가에서 쓰던 식기, 옷, 침상, 의자 등이고 외국에서 받은 선물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온 것은 없었다. 전시된 불상 중 오래된 것이 16세기 것이었고 왕가에서 사용하던 것은 다 19세기 이후부터 1970년대 까지의 것이었다.

 

지금 차의 시동이 완전히 꺼졌다. 펑크가 난 것 같지는 않고 바퀴를 지탱하는 뭔가가 부러진 것 같다. 정말 구조하러 올 때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보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화장실에 갔다가 다른 건물을 보러 갔는데 아직 문닫는 시간인 4시가 30분 정도 남았는데도 문을 닫았다. 참 이상한 곳이다. 정해 놓은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닫는다.

한참을 국립박물관 구내에서 머물다 나와 100바트를 환전하고 숙소에 잠시 앉았다 포장마차에 가서 바케트빵 샌드위치를 만 낍에 사서 배낭에 넣고 길모퉁이 식당에서 쌀죽을 여행중 가장 싼 값인 칠천 낍에 먹었다.

숙소에서 양치를 하고 있는데 툭툭이 데리러 와서 서둘러 터미널로 가 물을 한 병 사고 버스 출발 시간을 기다려 6시에 출발을 했는데 2분 전이었다. 밤새 가는 버스라 그런지 출발 후 바로 물과 음료, 과자, 물티슈가 든 봉지를 나눠 주었고 8시 반 경 휴게소인 곳에 들렸는데 내가 보기엔 그저 상점들이 있는 길가였다. 내 흥미를 끄는 상품은 찾기 어려웠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자 담요를 하나씩 나눠주어서 그것을 지금 덮고 있다. 지금 05:16 슬슬 졸려 온다.차를 고치려 하는데 장비가 없어 아마 힘들 것이다.

다시 자야겠다.

 

지금 오전 9:33이다. 밧데리를 갈았으니 두 시간을 빼면 7:33이다. 네시간 넘게 고생하여 차수리하는 곳으로 와서 고치고 다시 출발했다. 열 시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다. 그리고 바로 국경으로 가서 태국 치앙콩으로 갈 예정이다.

이제 훤해졌으니 밖을 보며 가야겠다.

이어폰에서 이문세의 옛사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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