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태국 최북단 도시인 매사이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다시 이곳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크게 볼 것은 없지만 가 보기로 했다.
치앙라이엔 버스정거장이 두 곳인데 나이트바자와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다운타운 근처에 있는 것은 구 정류장, 우린 그 곳과 5키로 이상 떨어져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벌판 같은 곳에 있는 신정류장에 내려 호텔을 잡은 바람에 일 없이 있다가 일찍 잤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즐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호텔부페 포식이다. 보통 때는 값이 싼 곳에 묵다가 사나흘에 한 번은 호텔에 들러 편히 쉬고 아침도 양껏 챙기는 것. 그래서 그간 부족했던 단백질도 보충하고.....
09:25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는데 승객들이 전형적인 원주민 모습이다. 새까맣게 탄 나보다 훨씬 더 검고 TV 교양물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이다. 정말 여행하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실제 표값이 인당 42바트다. 이제 한 시간 반에서 두시간을 완행으로 간다.
(09:21) 헉 ! 또 4분 일찍 출발이다
치양라이 시내가 꽤 긴가보다. 한참을 왔는데도 마을이 이어졌다. 구버스정류장을 들렸는데 아주 좁고 골목안에 있어 옮겨야 됐을 것 같았다. 그 근처에 묵을 만한 곳이 있나하고 찾아봤지만 눈에 띄는 곳을 못 찾았다. 한참을 졸다 눈을 뜨니 길이 일차선으로 바뀌며 검문소가 나타났다. 7.80년대의 우리나라가 불현듯 생각나 실소가 났다. 결국 아이 한 명을 거느린 젊은 내외가 내렸다. 짐도 많은데. 외국인인가? 우리에겐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두 명이 또 내렸는데 무슨 일일까 궁금하다. 거의 30분이 지나 차가 다시 출발했다. (10:58)
검문이 너무 심하다. 서민들이 타는 완행버스라 그런지 벌써 다섯번 째다. 남부에서 소요가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치앙마이가 가까운 곳인데도 검문이다. 여행다니면서 처음 당한 일이라 당황스럽다. 늦어져서 배는 고프고 아직 숙소를 정하지 못해서 어서 가고 싶은데......
매싸이에 가서는 쇼핑만 하고 오는 길이다.
나 혼자였으면 버마에 넘어갔다가 왔을텐데.
버스정거장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못하고 두 시에 돌아오는 차를 예약했기에 정류장 근처를 걷다가 동네규모에 맞지 않는 커다란 테스코와 그 만큼 큰 쇼핑센터가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 이것저것 샀다. 태국 최북단 도시에서.
이제 밖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아직 한 시간은 더 갈것 같은데.... 눈에 익은 치앙마이에 어서 가고 싶다.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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