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침 기온이 영상이다. 이 좋은 날에 구파발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산을 같이 걷기로 해서 마음이 풍선을 탄 것 같이 좋았다.
준비물이랄 것도 아닌 컵라면과 물을 넣는 것으로 배낭을 여몄는데 뭔가 아쉬워 핫팩이며 물병을 더 넣고 마스크를 챙겨 집을 나섰다.
9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싶어 게으름을 피웠는데 횡단보도 신호를 놓쳤으면 지각했을 정도로 늦게까지 뭉기적 거리다가 집을 나섰다.
요사이 친구들이 체력과 건강상 문제로 점점 더 산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 산에 온 만큼 더 산에 올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도 문을 닫았으니 산마저 못 온다면 건강을 지키기도 힘들 것이고 무슨 재미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다.
한 친구가 15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아 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바로 전화가 왔다. 전화가 꺼진 것도 몰랐고 보냈다고 생각한 문자가 보내지지 않은 것도 몰랐단다. 탐방지원쎈터 앞에서 기다리다 만나 셋이 계곡으로 들어갔다. 하늘은 맑고 기온도 걷기에 딱 좋고 바람은 거의 없고 계곡물은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40년도 훨씬 전의 얘기로 힘든 줄 모르고 걸었다. 말하며 웃으며 걷느라 걸음은 늦지만 머리는 맑고 가슴은 시원했다. 멀리 평촌에서 온 정 박사가 10키로 정도를 걷는 것이 좋다고 해서 행궁지를 거쳐 남장대지, 문수봉을 넘어 대성문에서 평창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잡았다. 잘 걷는 김 사장에겐 짧은 거리지만 산길은 잘 하는 이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니까.
행궁지 옆 산길을 오르다 잠시 멈춰 입구에서 사온 꽈배기와 도너츠를 먹고 남장대지능선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대성문으로 가서 옆 쉼터 식탁에 자리를 잡고 컵라면과 떡, 과일, 대추차, 백주로 포식을 하고 2.3키로 아래 평창동으로 하산하여 김영희동태탕에서 막걸리 네 잔씩 마시고 정 박사는 경복궁역으로 김 사장과 나는 불광역으로 와서 각자 6호선과 3호선을 타고 집으로....
짧게 걸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힘은 똑 같이 들었다. 이런 경험으로 보면 천천히 걸어도 운동은 제대로 되니 굳이 헐레벌떡 걸을 필요는 없는데....
함께걸은 친구들 덕분에 유쾌하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추울지 모르니 단단히 입고 출발
조금 늦었지만 이제 이 계곡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된다
폭포 옆과 아래에 얼음이....
벌써 내려오는 이들이.... 엄청 부지런한 분들이다.
산영루 앞 계곡도 얼음이.....
남장대지능선을 오르기 전 막바지 바윗길
여기서 보는 삼각산 전망이 참 좋다.
날이 아주 맑지는 않아 동네가 뿌옇게 보였다.
남장대지 옆 바위에 삼각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김정도 사장과. 언제 내 배가 저리 나왔지? 에휴~~~
의상능선과 오른쪽으로 원효봉, 염초봉
청수동암문 앞 암벽 사이로 보이는 시내
구기동계곡
저 뒤로 비봉능선이 흐릿하다
문수봉에 왔으니 증명사진 한 장
대성문으로 넘어 가다가 뒤돌아 봤다.
대성문. 여기서 점심을 먹고 평창동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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