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감기 때문에 집에 콕 박혀 있었으니 주중에 박힌 쉬는 날을 그냥 보내기 아쉬웠다. 게다가 오늘은 새해 첫날 아닌가? 아내도 아들 집에 갔다 나흘 만에 돌아왔겠다 가볍게 산을 걷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오늘은 헬스장에 가도 평지를 빠르게 11키로 이상 걷는 날이다.
산에 가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집이 어수선한 기분이다. 아직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아 들은 느낌인가? 산에 갈 준비를 하다 생각하니 사흘 후에 또 갈 계획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은 가볍게 걸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래서 벽장에 두었던 작은 배낭을 꺼내 차림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덕에 늘 타던 차의 뒷 차를 탔다. 그런데 열차 안이 텅 비다시피 승객이 없다. 새해 첫날이라 모두 쉬어서 그런가?
구파발역에 내려 바로 이말산 계단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숨이 턱에 차고 기침과 가래가 올라온다. 아직 감기 중이구나. 오늘은 계획된 것은 없고 이말산을 넘어서 둘레길을 따라 장미공원까지 가려고 하니 서두를 것이 없다. 배낭에 물과 청포도 그리고 뜨거운 녹차와 샌드위치가 있으니 마음도 푸짐하다. 게다가 간밤에 사학연금공단에서 이번 달부터 연금을 물가인상분 만큼 인상한다는 문자도 받았다.
오랫만에 걷는 이말산 산길이 꽤 멀고 가파르게 느껴졌다. 자주 오지 않으니 숨도 더 가쁜 것 같다. 산길에 다니는 사람들도 확실히 적다. 새해 첫날이라 모두 더 좋은 곳에 갔나 보다. 두 발 마다 세어서 1,800걸음을 조금 더 넘겨 하나고등학교 옆으로 내려서는데 길건너 한옥마을 뒤로 보이는 비봉능선에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다. 새해 첫날의 해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분 좋게 맞이했다. 갑작스러움에 소원을 빌지 못했다. 내 소원은 늘 건강이다.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의....
한옥마을을 지나 터널 앞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가면서 산길이 다시 시작된다. 나무계단도 길게 이어지고. 이길은 예전 기자촌 위를 지난다. 그길의 중간 쯤에서 대머리바위와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보인다. 이길은 거의 불광사에서 부터 걸었기에 거꾸로 걸으니 길이 뒤죽박죽 생각나 혼란스러웠다.
처음 둘레길에 올랐을 때는 길이 텅 비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붐비기 시작했다. 기온이 아주 낮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편하게 입었는데 산에서는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늘 최상의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땀 조절에 실패를 했다. 둘레길도 북한산인데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불광중학교 옆으로 내려서면서 바로 탈출하고 싶었다. 힘도 들고 다리도 풀리고 의욕도 사라지고....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 첫날부터 딴길로 새면 안된다. 마음을 다잡은 덕분에 높게 보이던 계단들을 지나 전망대에 서니 시원하다. 뒤따라 온 분들이 얘기하는 것은 들으니 동네 선배들 같다. 고양시 전체에 해박하다. 그분들이 떠나고 더 전망대에 앉아 뜨거운 녹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전경을 즐겼다. 오늘 산에 들어와 처음 몇 시간 만에 입에 뭔가를 넣었다.
그리고 불광사 옆길로 내려와 불광역에서 바로 집으로....
새해 발걸음을 시작했으니 올해도 늘 다치지 말고 잘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에 가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집이 어수선한 기분이다. 아직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아 들은 느낌인가? 산에 갈 준비를 하다 생각하니 사흘 후에 또 갈 계획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은 가볍게 걸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래서 벽장에 두었던 작은 배낭을 꺼내 차림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덕에 늘 타던 차의 뒷 차를 탔다. 그런데 열차 안이 텅 비다시피 승객이 없다. 새해 첫날이라 모두 쉬어서 그런가?
구파발역에 내려 바로 이말산 계단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숨이 턱에 차고 기침과 가래가 올라온다. 아직 감기 중이구나. 오늘은 계획된 것은 없고 이말산을 넘어서 둘레길을 따라 장미공원까지 가려고 하니 서두를 것이 없다. 배낭에 물과 청포도 그리고 뜨거운 녹차와 샌드위치가 있으니 마음도 푸짐하다. 게다가 간밤에 사학연금공단에서 이번 달부터 연금을 물가인상분 만큼 인상한다는 문자도 받았다.
오랫만에 걷는 이말산 산길이 꽤 멀고 가파르게 느껴졌다. 자주 오지 않으니 숨도 더 가쁜 것 같다. 산길에 다니는 사람들도 확실히 적다. 새해 첫날이라 모두 더 좋은 곳에 갔나 보다. 두 발 마다 세어서 1,800걸음을 조금 더 넘겨 하나고등학교 옆으로 내려서는데 길건너 한옥마을 뒤로 보이는 비봉능선에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다. 새해 첫날의 해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분 좋게 맞이했다. 갑작스러움에 소원을 빌지 못했다. 내 소원은 늘 건강이다.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의....
한옥마을을 지나 터널 앞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가면서 산길이 다시 시작된다. 나무계단도 길게 이어지고. 이길은 예전 기자촌 위를 지난다. 그길의 중간 쯤에서 대머리바위와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보인다. 이길은 거의 불광사에서 부터 걸었기에 거꾸로 걸으니 길이 뒤죽박죽 생각나 혼란스러웠다.
처음 둘레길에 올랐을 때는 길이 텅 비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붐비기 시작했다. 기온이 아주 낮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편하게 입었는데 산에서는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늘 최상의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땀 조절에 실패를 했다. 둘레길도 북한산인데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불광중학교 옆으로 내려서면서 바로 탈출하고 싶었다. 힘도 들고 다리도 풀리고 의욕도 사라지고....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 첫날부터 딴길로 새면 안된다. 마음을 다잡은 덕분에 높게 보이던 계단들을 지나 전망대에 서니 시원하다. 뒤따라 온 분들이 얘기하는 것은 들으니 동네 선배들 같다. 고양시 전체에 해박하다. 그분들이 떠나고 더 전망대에 앉아 뜨거운 녹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전경을 즐겼다. 오늘 산에 들어와 처음 몇 시간 만에 입에 뭔가를 넣었다.
그리고 불광사 옆길로 내려와 불광역에서 바로 집으로....
새해 발걸음을 시작했으니 올해도 늘 다치지 말고 잘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해 첫날에 일찍 어딘가 가는 것이 얼마만인가?
이말산을 거의 다 내려가면 있는 망부석과 휴게소
위의 망부석 아래에 있는 봉분 없는 비석들
하나고 옆으로 다 내려와서 갑자기 하늘에 새해 첫날의 해가 떴다. 비봉능선 위로 떴다.
이 구름다리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둘레길
이제 한옥마을을 지나 구름정원길로 들어간다.
옛 기자촌 위의 전망대.
전망대에서 능선을 배경으로
불광중학교 옆이다.
이 나무계단을 지나서 곧 바로 가면 족두리봉으로 가는 능선이 나온다.
이제 불광사에 가까워졌다.
전망대에서 북쪽 고양시 쪽 전망
불광사 옆에서 시작되는 둘레길
다 내려왔으니 이제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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