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2011.12.31 정년기념 산행

PAROM 2011. 12. 31. 17:48

1973년 여름인 7월에 대림산업 영동교 건설현장에 실습을 나갔던 것을 시작으로 해서 중간중간 끊기긴 했었지만 오늘까지 월급쟁이 생활을 했다. 중간에 공부하고 명예퇴직하고 논 기간을 빼더라도 32년을 넘게 직장생활을 했다. 인하대학교와 사업협의를 하고 있지만 어찌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고 지금은 당장 쉬었으면 좋겠는데 동네 상가 일로 인해 쉽지가 않다.

지난 3주간은 일주일에 최소 4번 이상 술을 마셨다. 년말과 송별회가 겹쳐서 여러 곳을 사양하기도 했지만 매일 계속되는 술에 죽는 줄 알았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내년에는 이런 일이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애들은 이제 내가 집에 있게되어 용돈을 줄 걱정들을 하는데 마누라는 태평이고 신경도 안 쓴다. 어디 며칠 같이 다녀오고 싶은데도 매일같이 일하러 나가고 심지어 오늘도 갔고 내일도 일하러 간다.

 아직 퇴직자 신분이 아니라 신고할 것을 하나도 못했다. 이제 내일부터는 가능하겠지. 아니 학교에서 신고를 해야 될거다. 천천히 해도 괜찮겠지.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국민연금은 빨리 신고를 해야겠다.

 아침에 마눌이 출근하면서 큰녀석을 깨우지 않고 가는 바람에 오늘이 근무날인 녀석을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산으로 갔다. 차 안에 잇을 땐 밖이 추운 줄 몰랐는데 차에서 내리니 장난이 아니다. 저번에 영하 11도까지 내려갔을 때보다 더 추운것 같다. 가볍게 입었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땀을 내면 된다. 쉴 때 문제지만. 계곡을 지나 행궁지로 해서 남장대에 올랐다가 문수봉을 지나 주능선을 걸었다. 요샌 음악을 듣고 걷는 바람에 다른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다음부턴 음악을 듣지 않아 보아야 겠다.대동문을 지나다보니 그동안 막아 놓았던 곳이 터져있다. 내일이 1월1일이라 제사터를 개방해 놓았디. 오랜만에 그길로 걸어 봤다.

점심시간도 지나 대피소에 도착해 배낭을 벗고 꾸려간 먹거리를 꺼내 먹는데 참 불편하다. 앉지도 않고 서서 먹는데 땀이 마르니 추워 떨리기는 하고..... 대충 먹고 짐을 꾸려 걸어 내려 오는데 뼈마디가 시큰거린다.봉성암 갈림길에 내려와서야 몸이 제대로 움직인다. 걸러내려오며 오늘 산행이 현직에서의 끝산행이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산밑 주막에서 따끈한 국물에 막걸리를 한 잔할까 하다가 집에 와서 식구들과 하는 것이 낫겠다 생각되어 바로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09:51) 

계곡의 얼음(10:01) 

행궁지에서(10:47) 

행궁지 뒤 계곡 

남장대능선길(11:10) 

 

의상능선(11:16) 

남장대지에서 

 

 

상원봉에서 보는 비봉능선(11:23) 

문수봉에서 보는 비봉능선(11:30) 

 

주능선전망대에서 본 삼각산(11:59) 

 

북한동게곡(13:49) 

되돌아 와서(13:57)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4 딸과 함께 북한산을  (0) 2012.01.14
2012년 첫 산행을 백운대로  (0) 2012.01.08
12.24 눈길에서  (0) 2011.12.25
12.17 무배낭   (0) 2011.12.19
12.10 북한산  (0) 201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