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오토바이로 빠이 훑기
일찍 잠이 들던 아니던 일찍 잠이 깬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들 때문이다.
여기저기 글과 사진을 올리는 것을 마치고 샤워하는데 그 소리에 깨었나 보다. 친구는 오토바이 뒤에 자신을 태우지 않고 혼자 다니겠다는 내가 마음 내키지 않는 눈치다. 사실 내몸의 많은 상처자국은 다 오토바이 때문이다. 이젠 더 나이도 들었고 나 자신도 아닌 남을 아무리 친구라도 태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여긴 좌측 통행에 길도 우리와 비슷하지 않다. 너무 위험하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하니 걸어 다니겠단다. 300 바트면 미니밴에 타고 편하게 구경할텐데......
아야서비스에서 100바트에 자동오토바이를 빌리고 보험 40바트를 들고 헬멧보증금 100밧에 여권보증금 1000밧을 데포짓하고 오토바이를 받으니 온사방이 사고 흔적 투성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시동을 켰는데 처음엔 역시 덜컥거리고 중심이 흔들리고....
달리다 보니 친구가 앞에서 온다. 길을 반대로 잘못 든 것이었다. 차를 돌려 가다보니 연료가 바닥이다. 주유소에 들어가 50밧어치 넣으니 꽉차 넘칠 지경이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리며 적응을 하고 나니 50키로가넘는 속도가 나온다. 지도에 나온 거리보다 훨씻 멀고 도로에서 몇 키로씩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폭포도 보고 경치도 보고 협곡과 다리도 보고 절에도 올라갔다 왔다. 오토바이로 다니는 것이 이곳에선 답이다. 차이나타운도 그렇고 그 위에 있는 폭포도 그렇고 자전거로는 힘들고 걷는 것은.... 관광가이드를 받는 것은 더 좋고.
관광회사에서 만든 여행지도가 여럿 있는데 대부분 비슷하다. 그중에 아야에서 만든 것이 이용하기에 편했다.
시내를 벗어나 첫 번째 들린 곳은 커피인러브. 길가 전망 좋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다. 입구에 장식을 해 놓았는데 그보다 빠이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 찾는 이유다. 그다음에 있는 것이 사원인데 사실 동남아의 사원은 우리눈에 거의 비슷해서 특별한 곳이 아니면 감흥을 받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 된다. 그다음에 들리는곳이 폼복폭포인데 길에서 4키로 이상 들어가야 된다. 높은 산을 넘지는 않으나 자전거로 가면 힘들 것이고 우량이 많지 않아 우기가 지나면 별로 일 것 같다. 숨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다. 그 다음이 딸기농장인데 그냥 통과했다. 우리나라 딸기가 훨씬 맛 있다. 그다음이 빠이캐년인데 흙이 침하되어 사람 한 명이 겨우 다닐 폭만 남았고 아래는 낭떠러지다. 여러 곳으로 갈라졌고 아래로도 능선을 타고 갈 수 있는데 겁 없고 시간 많으면 한 번 다 답사해 보시길 바란다. 캐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메모리얼브리지가 있는데 제2차대전중에 일본이 버마 자원의 수탈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데 관리를 잘해서 철재빔은 그대로였지만 바닥에 깔린 판자는 무척 낡아 위험해 보였다. 그리고나서는 북상하는 길인데 길가에 코끼리가 여러 곳에 매여져 있었다. 훈련 시키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좀 학대한다는 느낌. 그리고 길에서 600미터 들어가 있는 온천은 입장료가 외국인 어른은 300 밧이다. 그냥 돌아 나와서 어떤지 모른다.
그리고 길가에 폐서가 된 사원도 있고 그넌그런 사원도 많이 있으니 시간 많고 불심이 깊으신 분은 일일이 보셔도 될 듯하다. 그리고 빠이 시내에서 동쪽 산을 보면 산중턱에 하얀 불상이 보이는데 그곳이 왓매연이다. 길가 일주문에서 한 사백미터는 올라간 듯하다. 불상에 오르면 시내가 바로 내러다 보인다. 석양도 좋다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이 꼈다.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가 북서쪽으로 가면 빠이 병원을 지나게 되고 차이나빌리지를 지난다. 중국인 촌은 시간이 나면 들리면 좋겠지만 별다는 특색이 없다. 지붕이 우리나라의 몟 초가 같다. 그리고 거기서 한참을 더가면 길가에 빠이마운틴롯지라는 멋진 곳이 있다. 겉에서 보기에 한번 묵어보고 싶은 곳이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모팽폭포가 나온다. 별 볼 것 없으니 큰 기대는 말자. 되돌아 오는 길이 멀다.
지금껏 다닌 중에 오늘이 가장 알찼던 것 같다. 전체 코스를 한바퀴 돌고 나니 두 시가 넘었는데 친구가 걸어서 온다면 반도 못 왔을 것 같아 거꾸로 거스러 달려가니 반에서 조금 더 와 있다. 길 속으로는 안 들어갔고 길만 따라 걸었단다. 태우고 오다가 하얀 큰 불상이 산중턱에 있는 곳에 올라가 구경을 다시 하고 왔다. 그런데 친구는 거꾸로 선 집을 간단다. 나는 오토바이를 반납한다고 했더니 저으기 실망한 눈치다. 어두워 지는데 잘 타지도 못하는 것을 끌고 다닐 수는 없다.
반납하기 전에 시장을 돌아 봤다. 그러다 계란과 고기를 삶은 것을 30바트에 샀다. 맥주 한 잔하려고. 이제 내일이면 여길 떠나고 치앙마이에서 기차표를 사면 그날 밤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숙소로 들어오다가 어제 길에서 만났던 사람을 만났다. 같은 숙소에 묵고 있다. 10시경에 카페에 있을 거란다.
이거 어떻해야 하나.
우선은 맥주나 한 병 사다 마셔야겠다.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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