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첫 산행.
올 들어 첫 토요일, 집에 있을 수 없는데, 손주가 집에 온 단다. 아들 친구 결혼식이 일산에서 있어서다. 서둘러 산에 다녀와서 손주를 봐야 한다.
일요일에 산에 다녀오는 것은 덜 바람직하다. 산에 다녀와서 다음날 하루를 온전히 쉬는 것이 제일 좋다.
전날부터 산에 갈 거냐고 물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냉동실에 잔뜩 있는 햄버거 중에서 하나를 꺼내 놓았다.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 우유를 하나 꺼내 배낭에 넣는 것으로 오늘 먹거리 준비는 끝났다.
일기예보에 아침에만 영하 5도고 낮엔 영상 6도까지 올라간다고 나오기에 지난주와 같은 옷차림에 핫팩을 하나 뜯어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탄현역으로 바로 가는 거다. 주말 조금 이른 시간에는 앉아 갈 수 있다. 대곡역에서 갈아타는 것이 번거롭지만 절약을 위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고맙게도 차편이 바로바로 연결되어 빨리, 편하게 산에 올수 있었다.
해가 바뀌었어도 산은 그대로였다. 조금 일러서 그런지 산객이 많지 않다.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짖는 소리만 들린다. 조용하고 한적하다. 잠시 깊은 산속에 들은 느낌도 잠시 앞이 시끌하다. 산객들 한 무리가 왁자지껄 오르는 중이다. 그래서 또 발걸음이 빨라졌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걸으며 생각하다 행궁지 옆 새 길로 내려가 보자고 마음 먹었다. 손주가 집에 오니 일찍 집에 가야 되는데 대피소부터 시작할 수는 없고 대남문으로 바로 갔다가 그곳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이젠 한참 걸으면 쉬고 싶어진다. 역사관 앞에서 한 번 쉬었으니 문수봉까지는 그냥 가야 한다. 그런데 뒤에서 한 무리가 간격을 좁혀 오는 것 같다. 빨리 걸어도 좀체 멀어지지 않는다. 우쒸 잘못 걸렸다. 지긴 싫고, 대성사를 지나 대성문으로 빠졌다. 한참 오르다 뒤돌아 보니 뒤에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그들은 대남문으로 바로 올라갔나 보다.
대성사에서 성곽길을 버리고 옆길로 돌아 대남문으로 갔다. 그것도 힘들어 숨을 몰아 쉬며 올랐다. 그리고 바로 문수봉을 올랐다. 산 아래 시내에 구름이 낀 것 같은데 아마 미세먼지였을 것이다. 일기예보에 나쁨으로 나왔었으니....
문수봉에서 남장대지능선으로 가는 길은 얼음길이어서 엉금엉금 기어야 했다. 짧은 거리에 아이젠을 하기도 뭣하고. 그리고는 남장대지능선 양지 바른 바위에 먼저 와 있던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옆 자리에 배낭을 풀었다. 그 자리는 늘 그렇지만 햇볕이 따스해 잠이 들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배낭을 꾸려 내려오는 데 뒤에서 소리가 난다. 누가 또 부리나케 쫓아 오고 있다. 그냥 앞질러 가게 하려다 곧 새 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니까 그리로 빠지려고 했는 데 그냥 뒤만 따라 온다. 새 길로 빠져 내려가는 데 멈칫 하더니 뒤따라 내려온다. 해야 할 일도 있는데.... 싫다.
중간에 멈춰 서서 앞질러 보냈다. 그리고 볼 일을 보고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다.
그런데 내딛는 걸음이 잘못되었는 지 무릎이 소릴 지른다. 다시 조심스레 빨리 걸었다. 그렇게 내려왔다.
집에 나온이가 왔다고 하니 어서 가야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녀석을 보러....
올 들어 첫 토요일, 집에 있을 수 없는데, 손주가 집에 온 단다. 아들 친구 결혼식이 일산에서 있어서다. 서둘러 산에 다녀와서 손주를 봐야 한다.
일요일에 산에 다녀오는 것은 덜 바람직하다. 산에 다녀와서 다음날 하루를 온전히 쉬는 것이 제일 좋다.
전날부터 산에 갈 거냐고 물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냉동실에 잔뜩 있는 햄버거 중에서 하나를 꺼내 놓았다.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 우유를 하나 꺼내 배낭에 넣는 것으로 오늘 먹거리 준비는 끝났다.
일기예보에 아침에만 영하 5도고 낮엔 영상 6도까지 올라간다고 나오기에 지난주와 같은 옷차림에 핫팩을 하나 뜯어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탄현역으로 바로 가는 거다. 주말 조금 이른 시간에는 앉아 갈 수 있다. 대곡역에서 갈아타는 것이 번거롭지만 절약을 위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고맙게도 차편이 바로바로 연결되어 빨리, 편하게 산에 올수 있었다.
해가 바뀌었어도 산은 그대로였다. 조금 일러서 그런지 산객이 많지 않다.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짖는 소리만 들린다. 조용하고 한적하다. 잠시 깊은 산속에 들은 느낌도 잠시 앞이 시끌하다. 산객들 한 무리가 왁자지껄 오르는 중이다. 그래서 또 발걸음이 빨라졌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걸으며 생각하다 행궁지 옆 새 길로 내려가 보자고 마음 먹었다. 손주가 집에 오니 일찍 집에 가야 되는데 대피소부터 시작할 수는 없고 대남문으로 바로 갔다가 그곳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이젠 한참 걸으면 쉬고 싶어진다. 역사관 앞에서 한 번 쉬었으니 문수봉까지는 그냥 가야 한다. 그런데 뒤에서 한 무리가 간격을 좁혀 오는 것 같다. 빨리 걸어도 좀체 멀어지지 않는다. 우쒸 잘못 걸렸다. 지긴 싫고, 대성사를 지나 대성문으로 빠졌다. 한참 오르다 뒤돌아 보니 뒤에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그들은 대남문으로 바로 올라갔나 보다.
대성사에서 성곽길을 버리고 옆길로 돌아 대남문으로 갔다. 그것도 힘들어 숨을 몰아 쉬며 올랐다. 그리고 바로 문수봉을 올랐다. 산 아래 시내에 구름이 낀 것 같은데 아마 미세먼지였을 것이다. 일기예보에 나쁨으로 나왔었으니....
문수봉에서 남장대지능선으로 가는 길은 얼음길이어서 엉금엉금 기어야 했다. 짧은 거리에 아이젠을 하기도 뭣하고. 그리고는 남장대지능선 양지 바른 바위에 먼저 와 있던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옆 자리에 배낭을 풀었다. 그 자리는 늘 그렇지만 햇볕이 따스해 잠이 들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배낭을 꾸려 내려오는 데 뒤에서 소리가 난다. 누가 또 부리나케 쫓아 오고 있다. 그냥 앞질러 가게 하려다 곧 새 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니까 그리로 빠지려고 했는 데 그냥 뒤만 따라 온다. 새 길로 빠져 내려가는 데 멈칫 하더니 뒤따라 내려온다. 해야 할 일도 있는데.... 싫다.
중간에 멈춰 서서 앞질러 보냈다. 그리고 볼 일을 보고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다.
그런데 내딛는 걸음이 잘못되었는 지 무릎이 소릴 지른다. 다시 조심스레 빨리 걸었다. 그렇게 내려왔다.
집에 나온이가 왔다고 하니 어서 가야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녀석을 보러....
(09:27) 이제 시작이다.
계곡 폭포. 물은 바위 속에서 흘렀다. 맑고 밝게.
중성문. 여기가 대피소까지 가는 거리의 중간 쯤인 듯한 기분이 늘 든다."아, 이제 반 올라왔구나!"
대성사를 거의 다 온 곳에 있는 보국사지
대성문. 성곽을 따라 걷지 않고, 사진 찍은 곳에서 바로 대남문으로 갔다.
문수봉에서 본 비봉능선.
문수봉. 땀이 조금 났다. 힘은 많이 들었고......
청수봉암문 위에서 본 시내.
상원봉으로 가다가 본 비봉능선. 하늘이 뿌옇다.
상원봉에서 본 삼각산
의상능선 너머 저 멀리에 있는 우리 동네가 미세먼지 때문에 안 보인다.
남장대지 조금 못미쳐에서 본 원효봉, 염초봉, 삼각산
의상능선과 원효봉
나무사이로 보이는 주능선과 칼바위
중성문
역사관 앞에서 올려다 본 삼각산
다 내려왔다.(12:59))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보국문 - 대동문 (0) | 2020.02.09 |
---|---|
1.11 대남문 - 문수봉 - 남장대지 - 행궁지 - 북한동 (0) | 2020.01.12 |
12.29 대피소 - 보국문 - 정릉 (0) | 2019.12.30 |
12.25 행궁지 - 대피소. 올 시즌 첫 눈산행 (0) | 2019.12.25 |
12.14 대피소 - 보국문 (0) | 2019.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