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보름 간 운동도 하지 않고 산에도 가지 않았더니 배에 살이 엄청 붙었다. 이대로 지내다가는 코로나 폐렴이 아니라 비만으로 비명횡사할 수 있겠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에 가겠다고 했다. 금요일 저녁에 산 친구인 눈비돌이 산에 갈거면 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아내가 요즘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니 혼자나 다녀오란다. 괜히 여기저기 술집 돌아다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그래 아직 코감기가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남을 위해 마스크를 해야 한다.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만들어 두 줄을 싸 놓은 것과 청도산 고량주, 생강차를 배낭에 담고 겨울 동안 입고 다녔던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오늘만 다녀오면 겨울옷은 빨아서 왁스를 넣고 다린 후 옷장에 들어갈 거다.
산에 간다는 일이 신나서 발이 가볍다. 아프던 허리와 팔꿈치도 배낭만 메면 잊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기분 좋게 탄현역으로 갔다. 오랫만에 눈앞에서 전철이 떠났다. 그런데 대곡역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구파발역에서도 버스를 먼저 보냈다. 그래도 상쾌하다.
해가 뜨자 기온이 올라 겨울옷을 입고 걷는 것이 불편해 계곡입구에서 벗어 배낭에 넣고 티셔츠 차림으로 걸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이런 기분에 산에 오는 거다.
눈비돌과 카톡으로 대남문에서 보기로 하고 백운동계곡을 따라 올랐다. 흙길은 아침인데도 녹아서 질척거린다. 이맘 때 산길이 가장 곤혹스럽다. 겨울바지라 땀이나 살에 붙어 걸리적 거린다. 다른 옷을 입고 올 걸 하고 살짝 후회를 해 본다. 산 아래에는 얼음이 거의 다 녹았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았고 산에 눈도 많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해보다 겨울산을 즐기지 못했다.
버스를 같이 탔던 여산객이 대피소 갈림길을 지나 바짝 추격해 오는 것이 보였다. 따라 잡히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걸어 올랐다. 그러다가 행궁지 갈림길에서 청수동암문으로 향했는데 뒤따르던 산객이 표지판을 한참 보더니 대남문 방향으로 지나갔다. 이젠 천천히 가도 된다는 안도감에 긴 한 숨이 나왔다.
행궁지 발굴현장 옆 길을 오르는 것은 고역이다. 오래전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은 다 무너져 비탈이 되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힘이 더 든다.
행궁지 옆을 올라 새로 다니게 된 길로 올랐다. 이 길이 전에 다니던 길보다 편해 이젠 이 길만 이용한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산을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여러번 걸음을 멈춰가며 남장대지능선 끝자락에 올라섰다. 이제 힘든 구간은 끝났다. 편하게 걷는 일만 남았다. 기분이 좋아져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구름인지 미세먼지인지 때문에 내가 사는 동네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쪽에다 대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수봉으로 갔다.
눈비돌과 통화하니 아직 대성문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성곽길로 오라고 하고 대남문을 지나 대성문으로 내려가다가 거의 다 올라온 눈비돌을 만나 길가 공터에서 배낭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곧바로 시작한 김밥 한 줄과 떡국도시락으로 마친 점심식사. 골뱅이통조림으로 비운 38도 짜리 고량주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식사 후 각자 다른 길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다른 산친구들과 통화가 되어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부왕동암문에서 내려오는 곳인 용학사 아래까지 함께 걸었다.
그러나 다들 일행이 있고 길이 달라 만날 수 없었고 잠시 쉬다가 북한산성입구로 내려와 들꽃에 들려 안부를 묻고 집으로....
산에서 친구를 만난다고 했는데 집에 6시도 안돼 일찍 들어오니 반색을 한다.
김밥이 참 맛있더라고 전하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고맙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에 가겠다고 했다. 금요일 저녁에 산 친구인 눈비돌이 산에 갈거면 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아내가 요즘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니 혼자나 다녀오란다. 괜히 여기저기 술집 돌아다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그래 아직 코감기가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남을 위해 마스크를 해야 한다.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만들어 두 줄을 싸 놓은 것과 청도산 고량주, 생강차를 배낭에 담고 겨울 동안 입고 다녔던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오늘만 다녀오면 겨울옷은 빨아서 왁스를 넣고 다린 후 옷장에 들어갈 거다.
산에 간다는 일이 신나서 발이 가볍다. 아프던 허리와 팔꿈치도 배낭만 메면 잊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기분 좋게 탄현역으로 갔다. 오랫만에 눈앞에서 전철이 떠났다. 그런데 대곡역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구파발역에서도 버스를 먼저 보냈다. 그래도 상쾌하다.
해가 뜨자 기온이 올라 겨울옷을 입고 걷는 것이 불편해 계곡입구에서 벗어 배낭에 넣고 티셔츠 차림으로 걸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이런 기분에 산에 오는 거다.
눈비돌과 카톡으로 대남문에서 보기로 하고 백운동계곡을 따라 올랐다. 흙길은 아침인데도 녹아서 질척거린다. 이맘 때 산길이 가장 곤혹스럽다. 겨울바지라 땀이나 살에 붙어 걸리적 거린다. 다른 옷을 입고 올 걸 하고 살짝 후회를 해 본다. 산 아래에는 얼음이 거의 다 녹았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았고 산에 눈도 많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해보다 겨울산을 즐기지 못했다.
버스를 같이 탔던 여산객이 대피소 갈림길을 지나 바짝 추격해 오는 것이 보였다. 따라 잡히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걸어 올랐다. 그러다가 행궁지 갈림길에서 청수동암문으로 향했는데 뒤따르던 산객이 표지판을 한참 보더니 대남문 방향으로 지나갔다. 이젠 천천히 가도 된다는 안도감에 긴 한 숨이 나왔다.
행궁지 발굴현장 옆 길을 오르는 것은 고역이다. 오래전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은 다 무너져 비탈이 되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힘이 더 든다.
행궁지 옆을 올라 새로 다니게 된 길로 올랐다. 이 길이 전에 다니던 길보다 편해 이젠 이 길만 이용한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산을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여러번 걸음을 멈춰가며 남장대지능선 끝자락에 올라섰다. 이제 힘든 구간은 끝났다. 편하게 걷는 일만 남았다. 기분이 좋아져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구름인지 미세먼지인지 때문에 내가 사는 동네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쪽에다 대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수봉으로 갔다.
눈비돌과 통화하니 아직 대성문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성곽길로 오라고 하고 대남문을 지나 대성문으로 내려가다가 거의 다 올라온 눈비돌을 만나 길가 공터에서 배낭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곧바로 시작한 김밥 한 줄과 떡국도시락으로 마친 점심식사. 골뱅이통조림으로 비운 38도 짜리 고량주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식사 후 각자 다른 길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다른 산친구들과 통화가 되어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부왕동암문에서 내려오는 곳인 용학사 아래까지 함께 걸었다.
그러나 다들 일행이 있고 길이 달라 만날 수 없었고 잠시 쉬다가 북한산성입구로 내려와 들꽃에 들려 안부를 묻고 집으로....
산에서 친구를 만난다고 했는데 집에 6시도 안돼 일찍 들어오니 반색을 한다.
김밥이 참 맛있더라고 전하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고맙다.
완전무장하고 출발
며칠 전 내린 비로 폭포에 물이 흐른다
역사관 앞.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산객들로 붐볐다.
행궁지 아래 길가에 풀이 돋았다.
행궁지 발굴 현장
산 위 북쪽 계곡에 남아 있는 얼음
능선으로 향하는 길의 멋진 고사목
저 앞의 바위만 오르면 남장대지능선 끝이다.
앞사진 바위에서 삼각산을 배경으로
남장대지능선 끝의 의자소나무
남장대지에서 보이는 의상능선
의상능선 넘어 신원리와 삼송리는 보이는 데 덕이동은 안 보인다.
상원봉 앞에서 본 삼각산
문수봉
점심식사 후 내려가다가 눈비돌 님과
용학사 아래 산길로 산객들이 오르고 있다
다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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