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11.26 운정 공원들 이어 걷기

PAROM 2022. 11. 30. 12:07

이번주는, 오늘 킨텍스에서 열린 레져용품전람회에 딸과 같이 가느라, 내일은 조카 결혼식에 가야 되어서 산을 거른다. 대신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아내 꽁무니를 따라 운정 거의 끝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왔다. 거리가 궁금해서 급하게 산길샘 앱을 깔고 측정을 했더니 되돌아서기 전 까지 4.74Km가 나왔고 한 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아내는 나와 헤어지고도 1키로 이상 더 걸어가야 하는데 내가 돌아선 이유는 십 리에 가까운 연속된 공원길이 끝나고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나와 발길을 멈추게 했기 때문이다. 
 
처음 거리측정기 앱를 사용하다 보니 뭔가를 잘못 눌러서 돌아올 때는 약간씩 먼길을 잡아 왔는데도 불구하고 총 거리가  적게 나왔다. 내 생각에는 아침에 두 시간 동안 10키로 정도 잘 걸었다고 생각하는데....
졸립다.
ㅡㅡㅡ
그냥 평지를 걷는 것과 산을 걷는 것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갈 때는 신호등에 몇 번 멈췄다가 가기는 했지만 조금 빠르게 걸었다. 아내도 남들 보다 빠르게 걷지만 너무 빠르다 했으니까.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공원들이 연속되는 길이라 가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지만 내 생각에 5키로 미만의 거리는 한 시간이 걸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아내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도 처음엔 빨리 걸었다. 일찍 가서 일요일에 하지 못할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이 길에 익숙해져서 길을 잃거나 헷갈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간쯤에 오면 갑자기 힘이 든다는 걸 느끼게 된다. 등산할 때와 같이 입고, 지고 가는 데 왜 그럴까? 배낭은 물만 한 병 들어 있어서 훨씬 가벼운데.... 
 
돌아올 때 길 사진을 찍었다. 단풍이 있을 때 찍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풍경을 간직하고자. 오는 길엔 혼자이니 갈 때의 짧은 길을 피해서 먼 길로 걸었다. 물론 멀리 돈 길이 조금은 더 숲속이고 조금은 더 운치가 있고 조금은 더 높은 길이었다. 
 
파주에서 고양시로 넘어오니 급격하게 피로가 몰려오고 허리도 아파왔다. 마치 산에서 여섯 시간을 걸은 것 처럼. 배낭이 너무 가벼웠나? 다음엔 2리터 물 두 병을 넣고 걸어 봐?
아니면 이제 허리 수술을 해?
그러지 말고 산에 꾸준히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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