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좌안 재수술

PAROM 2023. 5. 11. 01:55

2023.5.8(월) 오늘 2시에 왼쪽눈을 재수술한다. 비싼 다초점렌즈로 수정체를 갈음했는데 지난 토요일까지 촛점이 맞지 않고 시력도 낮아 오늘 재수술하기로 한 것이다. 수술을 4.21에 했으니 17일이 지나 다시 단초점렌즈로 바꿔 끼우기로 한 것이다.

수술한다고 하면 환자나 그 가족들 어느 누구도 좋아할 이는 없을 것이다. 난 한 번 해 본 경험이 있어 더 불안하다. 의식이 있고, 보이는 상태에서 수술을 하니 죽을 맛이다. 게다가 나중에 봉합을 할 때는 아프기까지 하다. 그 경험을 다시 해야한다니 싫다. 하지만 보이지 않고 머리를 아프게 하는 눈을 갖고는 살 수 없으니....

정상적으로 수술이 되면 앞으로 한 달 열흘 간 금욕기간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간이 애초보다 더 늘어나는 것인데 헬스장에서 운동을 못하고 등산도 못하니 몸이 자꾸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집안에 박혀서 세 끼를 꼬박꼬박 채우고 군것질이 늘어나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금주를 두 달 정도하니 간과 위장은 조금 나아지려나 모르겠다.


이 좋은 4월 말에서 오뉴월을 집안에 있으려니 갑갑하지만 어쩌랴. 우선은 봐야 즐길 수 있으니.
계획했던 일들이 늘어지거나 취소 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만나기로 했던 이들을 못 만나는 것도 그렇고.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의 어느 곳에서 맥주 한 잔하고 있을텐데....

6시간 뒤에 있을 재수술이 제발 잘 되길....

**  수술 이틀 후
두번 째 수술복을 입고 누운 수술대가 처음 보다 편하고 긴장도    덜하다. 눈약(아마도 마취약)을 넣고 눈꺼풀을 고정시키고 밝은 조명을 비추며 수술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보라는 대로 빛만 응시하는 것이 한결 수월했다. 빛만 보는데도 흰자위 아래 양쪽에서 수술도구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긴장이 덜 되어 손과 몸에 힘이 덜 들어갔다. 그러나 중간중간 들리는 도구 달라는 소리, 석션 하라는 소리, 렌즈 달라는 소리들이 긴장하게 만들었다. 렌즈를 넣고 봉합할 때 아플 거라고 했는데 처음처럼 아프지도 않았다.반 시간 쯤 지나 수술이 끝나고 한 시간의 휴식 후에 검사를 하는데 검사기 너머 의사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행이다. 내일 검사를 받으러 오란다.

집으로 돌아와 자고 새벽에 일어너니 뿌옇게 보인다. 큰일 났다. 마치 안경에 김이 서린 듯, 목욕탕에 김이 서린 거울을 보는 듯하다. 눈꼽이 낀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눈수술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이러다 왼쪽 눈을 못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9시 반에 병원이 여니 9시에 집을 나섰다. 병원까지 2.5키로니 못하는 운동 대신 걸어다니고 있다. 병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이들이 대기 중이다.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하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내 차례가 되어 진료를 받으며 상태를 얘기하니 대수롭지 않게 수술 후 눈이 부어서 그런것인데 며칠 지나면 잘 보인단다. 그리고 수술 후 꿰맨 곳 때문에 난시가 심해졌다며 18시간 만에 실밥을 풀었다. 3일 후에 진료하기로 하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상가관리단 사무실에 들려 짜장면을 사 먹으며 총회용 결산서와 보고서 등을 만들고 집에 와서 휴식. 이제 낫기를 기다리면 된다. 수술 후 1, 3, 7, 14, 28일 차에 병원 진료하고, 일주일 동안은 머리감기 금지. 한 달 간은 세 가지 안약을 넣고 염색, 음주, 힘 쓰는 운동 금지다.

어제부터 내리 3일 간 안산에 손주들 등원시키러 가야했는데, 어제는 아들이 반차를 냈고 아내가 어제 일 마친 후 바로 안산으로 내려갔다. 나 대신 오늘과 내일 손주들 봐주고 올라온다고.

이제 눈만 나으면 된다.
2023.5.10(수)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