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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 보국문 - 대피소

새벽에 눈을 뜨니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갈등이 시작됐다. 내일 할 일을 오늘하고 내일 산에 일찍 다녀와? 그런데 내일은 어머님 기일이다. 평일엔 일이랍시고 뭘 하느라 이발도 못했고, 자꾸 바람이 빠지는 자전거도 고치지 못해 내일 다 해야 한다. 청소까지도. 아침밥을 먹고 나니 비가 그쳤다. 우산과 우비를 챙기려 했는데 다행이다. 아내가 싸준 샌드위치와 수박을 넣고 찬 물을 한 병 넣었는데 배낭이 무척 무겁다. 일터에서 가져온 음료 두 캔을 어제 넣어 놨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그친 지 바로라 그런지 쌀쌀하다. 마스크를 가지러 집에 다시 들어 갔다 나왔다. 왜 늘 잊는지? 탄현역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막힌다. 이런 KF94 마스크를.... 다시 집에 다녀오긴 멀고, 사긴 그렇고.... ..

등산 2020.07.05

6.28 대성문 - 행궁지

이제 집에 와서 샤워하고 편히 누웠다. 오늘은 참 덥고 끈적한 날이었지만 돌아와 쉬니 편하고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단오 다음날인 그제가 평일이라 아이들이 오기 좋게 어제 식구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어서 오늘 산에 다녀왔다. 자식들 보다 손주가 하는 짓이 예뻐서 그녀석이 더 보고 싶은데 아들 내외가 나온이를 맡기고 몇 시간 외출하고 아내는 출근한 바람에 애 보기는 오롯이 내몫이었다. 나중에 졸려서 울지만 않았으면 참 좋았는데.... 기저귀를 몇 번 갈았다. 자식들 기저귀는 한두 번 갈았을까 한데 얘는 벌써 열 번은 되는 것 같다. 금요일에 약속이 점심, 저녁 내리 있어서 동네친구들 모임에서 과음이 되었고 그바람에 어젠 손주를 보면서도 기운이 없이 지냈다. 다행스럽게 아침에 깨니 머리가 맑고 상쾌하다. 집안..

등산 2020.06.28

6.20 북한동 - 보국문 - 대동문 - 아카데미하우스

참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배낭을 메고 산길을 오르니 그냥 물이 흐른다. 이젠 여름, 한여름이다. 매주 오는 산이지만, 지난 한 주 고생을 털어내고 기분 전환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당당하게 배낭을 꾸렸다. 여름에는 배낭에 여벌 옷, 돋보기, 이어폰, 썬그라스, 위장약, 후래쉬, 칼, 휴지, 물티슈, 플라스크, 통조림, 차와 커피, 비닐 봉지, 방석, 1인용 방석 겸 자리, 과자와 사탕 두어 개가 늘 있고(정리할 겸 적어 보았다) 새로 챙겨 넣는 것이 물과 과일 그리고 점심거리인데 오늘은 어제 가지고 온 샌드위치였다. 지난주와 다르게 오늘은 교통이 바로바로 연결되었다. 산으로 가는 주말버스엔 승객이 발디딜 틈이 없이 탔다. 요즘 산에 들어서면 젊은이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취..

등산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