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거르고 산에 오니 더 반갑다. 그런데 내마음은 전혀 편치 않다. 걷는 내내 근심걱정으로 쉴 틈이 없었다. 월요일에 화일이 제발 제 자리를 찾아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화요일의 검사결과도 좋게 나오길 바란다.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삶이 다 큰일이 난다. 내시경 검사를 핑게 대고 오늘 산친구들 모임에 가지 않았다. 웃고 즐길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히 정한 일이 없는 날이라 산에서 점심거리로 아내가 빵 반 쪽과 머쉬드포테이토를 해 놨다. 수박은 씨가 있다고 주지 않았다. 대신 우유 한 팩을 꺼내 놓았다. 일기예보가 종일 흐린다고 나오기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두껍다. 비가 내릴 것같은 날씨다. 이럴 땐 비옷과 우산을 챙겨야 한다. 탄현역에 가니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조금 일찍 나올 걸.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