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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행궁지 - 보국문

한 주를 거르고 산에 오니 더 반갑다. 그런데 내마음은 전혀 편치 않다. 걷는 내내 근심걱정으로 쉴 틈이 없었다. 월요일에 화일이 제발 제 자리를 찾아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화요일의 검사결과도 좋게 나오길 바란다.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삶이 다 큰일이 난다. 내시경 검사를 핑게 대고 오늘 산친구들 모임에 가지 않았다. 웃고 즐길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히 정한 일이 없는 날이라 산에서 점심거리로 아내가 빵 반 쪽과 머쉬드포테이토를 해 놨다. 수박은 씨가 있다고 주지 않았다. 대신 우유 한 팩을 꺼내 놓았다. 일기예보가 종일 흐린다고 나오기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두껍다. 비가 내릴 것같은 날씨다. 이럴 땐 비옷과 우산을 챙겨야 한다. 탄현역에 가니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조금 일찍 나올 걸. 열..

등산 2020.07.26

7.12 대피소 - 보국문

어제 못 왔으니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와야 했다. 아내도 당연히 산에 갈 줄 알고 수박을 깍뚝 썰어 담아 놓았다. 냉장고에 두었던 햄버거를 레인지에 돌려 담고 물 한 병 배낭에 넣으니 등산 준비 끝이다. 집을 나오려는데 마스크를 챙겨 준다. 하마면 나갔다 다시 들어올 뻔 했다. 지하철을 노인에게 무료로 타게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을 전국의 일정 수준 이하 노인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그 돈으로 교통편을 이용하게 했으면 좋겠다. 노인 우대는 출근시간 대를 피해서 승차하면 할인해 주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피곤한 젊은이들에게 무례한 늙은이들이 점점 더 눈에 띄어 보기 싫다. 나도 그럴까 겁이 난다. 예전엔 구파발역에 북한산행 버스 승차 줄이 있었는데 승차박스가 몇 개 더 생기더니 그게 없어졌다. 줄이 ..

등산 2020.07.26

7.18 - 19 주문진항

지금 주문진 소돌항 주차장에서 차박 중이다. 참 여러 해 만에 아내와 같이 떠났다. 다른 약속들이 있었는데 아쉽지만 미루거나 포기를 해야 했다. 그 기약들도 이뤄지길 바란다. 내겐 수익을 생각하면 외려 적자고, 의리상 아니 어떤 핑게로 남을 돕는 일을 했는데 이게 또 그 상대방들의 갑질이 장난이 아니다. 우습지도 않지만 싸울 수도 없어서 아예 잊기로 했다.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이 건강에, 왜 이러는지....ㅠㅠ 참 오랫만에 동해바다에서 멋진 황혼을 봤다. 붉게 온 하늘을 적셨던 졸려....(22:54) 차 창문을 조금 내리고 자다가 가려워서 잠에서 깼다. 어제 창문을 가릴 방충망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떠나기에만 급했던 탓이다. 차 뒷자리 시트를 펴고 자는 것이 텐트 보..

가족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