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햇살이 비친다. 하늘이 겨우 한 뼘만 열렸는데도 세상이 훤하다. 장마가 이제 끝났다고 하는데 믿어야 되는지? 아니 믿고 싶다. 올핸 너무 긴 장마였다. 어제 오려고 했는데 집에서 나와야 할 시간까지 비가 그치지를 않아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리 한 후에 푹 쉬었고, 오늘 배낭을 꾸렸다. 지난주에 우산을 챙기지 않아 비를 맞았기에 오늘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우산부터 챙겼다. 요즘 일하는 곳에서 매상도 올려 줄 겸하여 4개에 만 원짜리를 사서 차에 두었었는데 그중 하나 밀러를 배낭에 챙겼다. 금요일에 산 밥부리또와 참외 한 그릇, 물 한 병으로 등산 준비는 끝이다. 집을 나서니 길이 젖어 있다. 새벽에 비가 내렸나보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무겁지는 않아 보인다. 배낭에 넣은 우산으로 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