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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5 대피소 - 행궁지

긴 장마와 태풍으로 지긋지긋하게 내리던 비가 잠깐 그쳤다. 내일 저녁에 태풍 영향으로 또 비가 온단다.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거나 춥거나 산으로 가는 길은 신난다. 코로나 때문에 3주째 헬스장에 가지 못했지만 산은 빼먹지 않았다. 내가 산에 가는 것을 아는 식구들도 산에 가는 것 만은 인정을 한다. 오늘 내가 내려갈 시간에 맞춰 예쁜 손주가 집에 올 예정이다. 어서 보고 싶다. 조금 전에 정부시책에 따라 다음주에도 헬스장을 닫는다고 연락이 왔다. 이제 다시 운동을 해야 되는데.... 한동안 아침에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어떨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너무 힘들면 어쩌나, 눈에 이상이 있으면, 배탈이 나면, 속이 쓰리면, 허리가 아프면, 무릎이나 발목을 삐면, 어지러워 쓰러지면 ..

등산 2020.09.06

8.29 황용산, 고봉산

오늘 날씨 참 기가 막힌다. 흐렸다가 맑았다가 먹구름에 장대비로 내렸다가 그쳤다가 다시 내리고.... 지금은 해가 났다. 물론 나는 그 비를 다 맞아 또 물에 빠진 생쥐꼴이었다. 집 근처 마트에 막걸리 사러 들어갔는데 그 많은 사람 중에 나만 옷이 다 젖어 있었다. 오늘 산에 가려고 두 번 집을 나섰다. 친구와 같이 걸으려 한 약속이 사정이 생겼다 하여 혼자 걸으려 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눈 때문에 병원을 가고 내일 산에 가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 집으로 다시 돌아와 병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마두역 앞의 제일안과로 갔다. 지난번 백석역 새빛안과에서는 망막 앞에 막이 있다고 수술을 하자고 했는데 여기는 나이 들어 자연적으로 생기는 초기 백내장이고 낫게 하는 치료법이 없으니 안약만 꾸준히 넣으면 더 이상 ..

등산 2020.08.30

8.22 행궁지 - 대피소

지금 추워서 몸이 덜덜 떨고 있다. 여름을 장마로 다 보낸 후 늦여름, 어쩌다 비가 오지 않은 날, 산에 왔는데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맞은 비에 속옷까지 다 젖었고 몸은 와들와들 떨리고 커버를 씌운 배낭도 거의 젖었다. 어제만 해도 볕이 나서 햇살이 따갑고 덥고 푹푹 쪘는데. 이번주는 참 좋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주식들이 다 많이 내렸고 두 달만의 상가 모임도 시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어제 일하러 간 곳에서는 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했다. 해서 오늘 산에 오기 위해 막걸리를 마시지 않아야 했는데, 잊으려고 한 병을 비워야 했다. 오늘 새벽에 아내가 일하러 멀리 간다고 해서 차로 일산읍내까지 태워다 주고, 집에 와 배낭을 꾸렸다. 이미 아내가 다 담아 놓은 것을 배낭에 넣는 것이지만 오늘..

등산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