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013년 양평 농사가 시작되었다.
이제 늦가을까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들려서 일을 해야한다. 수확의 기쁨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동이란 생각이.......
어제 산에 다녀와서 피곤한데다가 마눌이 근 10여일을 기침감기로 고생을 하는 바람에 아침밥 대신 컵라면을 먹고 약속시간에 맞추려고 나갔다. 그런데 기차시간을 잘못 알아서 놓치지 않으려고 달리기를 했는데 막상 탄현역에 도착하니 시간을 잘못 안 바람에 7분이 남아서 헛웃음만 지을 수 밖에. 거의 빈속에 뛰기까지 했으니 후회 막급. 하지만 어쩌랴.
공덕에서 식사중이던 처남 친구를 만나 같이 갔는데 등산을 가려고 나온 차림이었다.
밭에 가니 겨울을 지난 냄새가 물씬하다. 작년에 심어 놓았던 쪽파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자세히 보니 잎사귀는 고라니가 뜯었는지 뜯겨져 나갔고 땅이 녹으면서 갈라져 뿌리가 거의 다 나와 있었다. 해서 일일이 손으로 다져 주었는데 생명력이 강한 것이니 잘 살 것이리다. 시금치는 피해가 더 심해서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근처는 온통 짐승 발자국 투성이였다.
탱자나무 묘목에 자란 풀을 뽑아주고 점심시간이 거의 되어 화덕을 보강한 후 양평에서 사간 목살을 장작불에 달군 돌판에 구웠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허기가 많이 져서 많이 먹으려고 했는데 준비된 음식이 목살과 우유, 부활절 계란, 김치, 막걸리. 빈 속에 막걸리를 마시니 바로 취했다. 밭을 둘러보다가 씀바귀와 냉이가 눈에 띄어 캐어서 처남에게.
밭에 풀을 어찌 처리할까 고심했는데 포크레인을 부르기로 했다. 하루면 위 아래 밭을 모두 손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텐트는 치지 않았다. 5월이면 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산에 다녀와서 그런지 아침을 먹지 않아 그랬는지 일을 하는데 많이 피곤했다. 마눌이 아파서 기침하는 것도 애닮프고 해서 저녁을 먹고 가자는 것을 사양하고 왔는데 역시 끙끙 앓고 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