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

봄날의 밭 만들기

PAROM 2013. 4. 25. 13:21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는 양평 밭에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다.

1000평이 넘는 땅을 포크레인으로 갈아엎어 놓은 바람에 농사를 짓지 않으면 다시 풀이 자라 또 쑥대밭이 되기 때문이다.

큰 덩어리 하나는 밭 옆집이 콩을 심는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고 근처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에게 한 덩어리를 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엄청나게 큰 덩어리가 남았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월요일에 괭이로 종일 밭을 만든다고 한 것이 겨우 세이랑이었는데 1/3도 못했으니.......

그리고 며칠을 허리가 아파 쩔쩔매고.....

게다가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은 후 풀이 자라면 어찌할 지도 근심이다.

그리고 밭에 퇴비를 주지 않아 작물이 제대로 될 지도 궁금하고.

멧돼지와 고라니가 내려와 다 뜯어 먹는 것도 기운 꺽이는 일이다.

생각 같아서는 한 며칠을 처남이 얻은 방에 머물며 완전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려고 하니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라 선뜻 그러기도 쉽지 않다.

아직은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

밭 앞에 칠읍산이라고 하는 좋은 산이 있는데 아직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거기도 올라가보고 싶다.

 

산 이야기가 나왔으니 산에도 자주 가고 싶다.

그런데 계속 일이 생겨 산으로 가는 발길을 잡아 묶는다.

이제 아침마다 하던 운동을 잠시 쉬고 그대신 산에 가는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아침운동도 하고 산에도 가고 하면 더 좋은데 두 가지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작년처럼 한 번은 혼자 가고 한 번은 함께 가는 식으로 산을 다녀볼까?

 

양평 밭은 처분하고 그 돈으로 집 근처에 작은 땅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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