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술

11.24 의정부에서

PAROM 2013. 11. 25. 07:58

 11.23엔 처조카의 결혼식이 있어서 정동의 성프란체스코성당에 다녀와야 하는 바람에 일요일에야 산에 가게 되었다.

 평소 보다 늦게-아마도 동지가 한 달 남아 밤이 길어져 더 어두워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등산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이제는 겨울 차림을 하고 등산을 하는 것이 안전해서 털모자까지 쓰고 바지와 겉옷도 조금 더 보온이 되는 것으로 입고 보온병에 뜨거운 차를 넣고 배낭을 꾸리게 되었다.

 평상시와 같이 구파발역에서 내려 버스정거장으로 가니 등산겍들이 줄을 서 있는데 주말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줄을 선 사람들은 북한산성입구를 지나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인지 버스에 타질 않아 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다. 버스를 타서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 가고 있는데 의정부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하냐고. 산에 간다고 하니 우이동으로 내려올 것인지, 어디로 올 것인지 하다가 물어볼 것도 있고 오랜만에 얼굴을 보자고 한다.그래서 북한산성입구에서 내려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바로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로 배낭을 멘채로 갔다. 거기서 친구와 만나 파리바케트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불광동에 사는 친구에게 의정부로 오라고 전화를 하고 친구가 추진하려는 사업-럭셔리한 캠핑장을 의왕 백운호수 근처, 곤지암 근처, 김포 애기봉 근처 3곳에 개장을 하려고- 얘기를 듣고 내가 생각하는 사업계획에 대해 말을 했다. 국제종합건설의 법정관리인가계획을 세울 때의 경험과 주변에서 사업하는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계획 수립과 메출 분석은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얘기를 해주고 캠핑객들에게서 들은 그들의 바램 등을 서로 말하다가 불광동 친구가 와서 점심을 먹으러 차를 타고 축석고개 아래의 훈제오리고기집으로 옮겼다. 점심을 먹고 다시 친구집 근처의 제과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4시경 까지 얘기를 하다가 다음에 다시 보자고 하고 밖에 나오니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했다.불광동 친구와 같이 시외버스를 타고 오다가 친구는 차를 백화사 앞에다 두었다고 해서 내리고 나는 구파발역에서 내려 집에 오니 오후 6시였다. 밖엔 비가 오는데 내가 늦게까지 집에 연락도 없이 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었던지 아내가 전화를 했다.

 어제 사다 둔 굴 한 봉지를 꺼내 막걸리 한 병을 마셨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갔으면 통화가 되지 않는 지역에 있었을 것이었는데.......

 이번 주 산행은 그렇게 갔다 왔다.ㅠㅠ

 

이차림 그대로 북한산 대신 의정부로 갔다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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