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 17 미천골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텐트를 가지고 갔는데 텐트보다 데크가 작아서 접어서 쳤다. 타프를 가지고 가지 않아 볕을 그대로 받아야 했다. 작년엔 물이 많아 계곡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번엔 시원한 물속에서 냉찜질을 했다. 15일엔 양양 지경리 바다물에도 들어가 보았고 주문진어시장에 들려 구경하다가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 휴양림 오트캠프장에서 텐트를 설치한 후 늦도록 모기에 물려가며 먹고 마시다 맛이 갔다. 16일은 동호해수욕장에 가서 아들식구들과 만나 놀다가 대게로 점저를 하고 미천골로 돌아와 씻고 잤는데 새벽에 추워서 코가 막혔다. 17일 오늘은 6시에 일어나 딸과 같이 6키로 이상 위에 있는 불바라기약수에 가서 약수를 떠다 밥을 지어 먹고 상경해 냉면을 먹고 집에 와 짐 정리하고 모기 물린 곳을 지지고 업드렸다. 피곤이 몰려온다.
광복절인 15일 새벽 3시 반에 잠이 깼다. 오늘은 1년 만에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가는 날이다. 나나 아내나 이제 휴가는 없지만 그래도 휴가라는 말을 쓰고 싶다. 같이 가는 딸애는 방학이 짧다고 거의 십 수 년 만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 같이 양양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 식구들은 안산에서 따로 출발해서 다음날 아들 숙소 근처에서 만나기로 되었다.
짐을 전날 미리 차에 실어 놓았지만 냉장고와 냉동실에서 가져갈 것들이 있어 바쁘다. 5시에 운정으로 딸을 태우러 가기로 했는데 5시에 집에서 출발을 하였다. 막바지 휴가철이지만 연휴기간이라 차들이 많이 밀릴 것으로 예상되어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양양으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오후 2시에 입장인데 밀리지 않고 가면 시간이 5시간 정도 남을 것이다. 퇴계원으로 내려섰다가 화도인가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조금 차가 많기는 한데 밀리지는 않았다. 길가의 가변차로를 적절히 이용하며 달려 홍천휴게소에 잠시 쉬러 들렸다가 주문진에 가니 8시다. 7시에 출발하기로 한 아들은 8시에 출발했는데 길이 막혀서 11시인데도 가평휴게소란다. 이 즈음엔 일찍 출발이 답이다.
방학 때마다 양양에 내려와 친구들과 어울렸던 딸이 자기가 주문진에 머물 때 맛있어서 자주 들렸던 식당에 가기로 했는데 10시에 문을 연다고 나왔다. 수산시장에 들려보니 마땅히 먹고 싶은 생선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에서 나는 가성비 좋은 자연산 생선은 없고 거의 수입산과 양식에 1년 내내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인데 가격도 꽤 되어 보인다. 삼척 번개시장은 여름에 가도 볼 것, 먹을 것이 많은 데.... 어민시장으로 가도 홍게와 문어, 골뱅이, 노르웨이 고등어다. 백골뱅이가 있어서 만 원어치를 사고 이면수도 4마리를 만 원에 샀다. 이면수는 밥 반찬으로 구을 것이고 술안주인 골뱅이는 삶아 초장에 찍어 먹을 것이다.
어시장에서 나와 식당을 찾아 뒷골목을 헤매는데 꽤 멀게 느껴진다. 식당에 가니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다. 옆의 커다란 매장에 들려 미나리며 막걸리 등을 샀는데도 시간이 남아 길건너의 농협하나로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더 산 후에 매장 안을 몇 바퀴 더 돌고 시간에 맞춰 나와 식당으로 가니 벌써 두 팀이 와 있다. 딸이 맛있게 먹었다는 순두부짬뽕, 해물짬봉을 주문하여 먹고 나오니 겨우 10시 반이다. 미천골로 가는 길에 있는 하조대에 들려 시간을 보내고 딸이 지경리해수욕장이 예전에 조용해서 좋았다며 들리자고 해서 들리니 해변쪽을 다 막아 놓고 무슨 공사 중이다. 그 옆의 해수욕장에 들려 발을 바닷물에 담그고 희롱하다 너무 더워서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양양에서 미천골까지는 거리가 꽤 멀다. 공원입구에서 야영장까지도 멀고, 거기서 불바라기약수까지도 무척 멀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고맙게도 바로 입장을 시켜 준다. 내가 쓸 데크가 비었단 뜻이겠다. 오투캠핑장에 도착하니 내가 쓸 6번 데크가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옆에 나무가 있는데 식탁 한구퉁이만 가리고 있다. 뙤약볕에서 텐트를 치는 일이 고역이다. 게다가 내 텐트가 너무 커서 테크가 작다. 어쩔 수 없이텐트 한쪽 끝을 접어서 쳤다. 타프를 싣고오지 않은 것도 실수다. 두 겹 텐트라 뺐는데 실수였다. 양양에서 사온 점봉산 막걸리를 마시며 딸과 둘이 겨우 텐트를 치고 나니 3시다. 아들은 그제야 동호해수욕장의 펜션에 도착했단다. 우린야영장 아래 계곡으로 들어갔다. 와 시원하다. 생각 같아서는 알탕을 하고 싶지만 발만 담궜다. 그리고 올라와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는데 너무 차갑다. 온수를 쓸수 있는 카드를 텐트에 두고 왔다. 이면수를 굽고 골뱅이를 삶고 밥을 하고.... 집에서 가져온 안동소주 40도를 따서 하이볼로 마시려는데 영 맛이 아니다. 차에 실려 있던 듀어스를 꺼내 뜯었다. 맛이 기가 막히다. 그 바람에 취해서 자다가 모기밥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술이 덜 깨었다. 온몸이 간질거린다. 족히 스무 곳 이상 물렸다. 12시에 아들식구들을 만난다고 해서 아침을 해 먹고 11시에 동호해수욕장으로 갔다. 낙산사에 있다는 아들식구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볕이 너무 뜨거워 테크를 5만원에 빌렸다. 파라솔이 있지만 작고 해가 지나가니 볕이 드는 곳이 넓어진다. 눕고 싶은데 너무 공기가 뜨겁고 숨쉬기가 힘들다. 이래서 나는 바닷가를 기피한다. 한참 있다가 아들이 식구들과 왔다. 손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에게 고개만 까딱하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 녀석들을 따라 들어가려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속이 생각보다 시원하다. 바닷물이 입에 들어가니 쓰다. 목이 탄다. 아내와 딸은 물속에서 신났다. 물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아들이 식당예약을 5시로 했단다. 난 그 시간까지 못 있을 것 같다. 조금 일찍 가자고 했다. 그래도 4시 넘어까지 해변에 있다가 식당으로 가서 예약한 대게를 보니 2마리인데 33만원이란다. 음, 여름 한 철 장사라 그런가 보다. 저녁을 먹고 미천골로 들어가 텐트를 열어 놓고 샤워장으로 가서 차가운 물에 소금기와 더위를 덜어내니 살만하다. 그런데 살이 뜨겁다.
토요일 아침 6시에 불바라기약수에 가기로 딸과 약속을 했기에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아내는 일어나기 싫은 가 보다. 작은 배낭에 빈 물병을 넣고 약수를 향해 6키로를 올라갔다. 오래전에 갔던 기억은 희미하다. 그래도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다. 그때는 혼자였고 이번에는 둘이라 그런가 보다. 예전엔 아무도 만나지 않았는데 산을 올라가는 봉고트럭과 덤프트럭을 봤고 약수터에 가서는 두 팀을 만났다. 약수가 나오는 구멍 아래로 파이프를 끌어와 물을 받게 했는데 다 부숴져 있어서 위로 올라가 받아야 했다. 먼저 와 있던 분들과 얘기하고 사진 찌고 내려오니 9시가 조금 안 되었다. 내려와서 밥 해먹고 텐트를 걷고 샤워를 하니 퇴거할 시간이다. 11시 조금 넘어서 미천골에서 나와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올때의 역순으로 운정으로 가서 냉면으로 점저를 하고 집에 와 짐을 내리고 정리를 하고..... 번개불에 콩 튀겨 먹은 듯하다.
다음에 갈때는 필요한 것들만 챙겨 가야겠다.
지경리해수욕장 위의 원포리 해변
하조대 정자
텐트 아래 미천골계곡
동호해수욕장
나온이
아들고 아내
약수터는 여기서 380미터를 내려가야 한다.
왼쪽 폭포 옆 불게 된 곳이 약수가 나오는 곳이다.
약수터 파이프가 망가졌다.
약수터 오른쪽의 폭포
가운데 모이는 산이 응봉산(?)
내려가는 길
아내가 마중 나왔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28 - 30 거제도 가족여행 (1) | 2024.12.01 |
---|---|
11.24-25 사기막골 야영장, 아내와 딸과 (1) | 2023.11.26 |
9.9 2023파주포크페스티벌 참관 (2) | 2023.09.10 |
8.11-13 미천골자연휴양림. 아내, 딸과 (0) | 2023.08.14 |
11.26 운정 공원들 이어 걷기 (0) | 2022.11.30 |